일본프로레슬링관련 읽을거리 및 피규어 소개

[프로레스로 산다] 25. 승부론

By  | 2013년 9월 26일 | 
머슬X허슬 참고 시합 25. 승부론 1999년 1월 4일, 도쿄돔에서 열린 하시모토 신야 VS 오가와 나오야전. 오가와가 하시모토에게 슈트를 건 시합으로서, 지금도 '사건'으로서 회자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 시합은 보고 있으면 확실히 재밌긴 하다. 그런데 나는 그 날, 메인 경기에서 스캇 노튼과 IWGP 챔피언 결정전을 해야했다. 내가 맡은 역할로서는, 확실히 메인을 장식하기 위해서 분위기를 점차적으로 높여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날 도쿄돔 대회에는 오니타 아츠시도 참전했다. 어쨌든 '이 순간만 잘 되면 된다'라는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한 매치메이크였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신일본은 회사 전체가 '이번 돔 대회가 성공하면 뭐든 문제 없어' 라는, 그런 감각이었다. 하시모토 입장에서

[프로레스로 산다] 23. 떡은 떡집에서

By  | 2013년 9월 24일 | 
23. 떡은 떡집에서 프로레슬링은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매치메이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매치메이크에 관해서는 지금,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뭐,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단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역시 프로레슬링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고 한다면 '시합'이기 때문이다. 매치메이크로 흥행의 성공과 실패가 어느정도 결정된다. 일찍이 내가 한 번 손을 댔던 이벤트로 'WRESTLE-1'이라는 것이 있었다. 어정쩡하게 끝나버렸지만. 내가 막 전일본으로 이적해서 사장에 취임했던 것이 2002년 가을. 제 1회차 흥행은 그 직후인 11월 17일에 요코하마 아리나에서 개최되었다. 그 당시 전일본은, 민간방송 지상파 방송이 필요해서 모두가 열심이던 시기였다. 그

[프로레스로 산다] 24. 스토리를 굴린다.

By  | 2013년 9월 26일 | 
24. 스토리를 굴리다. 물론, 나는 이노키의 가르침을 조금이나마 받았기 때문에 골드버그 같은 와이드쇼에 어울리는 소재도 시야에 두고 있다. 그래도 우선은 관객을 만족시키는 것. 거기에 더해 완벽에 가까운 형태로 기쁘게 해주는 것. 전일본에서는 우선 이것을 확실히 해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비유가 될진 모르겠지만 이른바 손님이 길게 늘어선 라멘가게 같은 느낌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지역에서 인정받아 더욱 넓혀가는 것 처럼 말이다. 와이드쇼같은 수법은 관객을 모으기에는 좋지만 재밌지 않으면 결국 아무 의미도 결실도 없는 법이다. 다만 나는 'WRESTLE-1'이 그렇게까지 재미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레슬링의 형태를 무너트리지도 않았고 말이다. 코지마 사토시의 대사가 나오는 타이밍에

[프로레스로 산다] 22. 무토의 스승은 릭 플레어

By  | 2013년 9월 23일 | 
22. '프로레슬링 머리' 나 무토케이지의 프로레슬링 스승이라고 하면 누구라고 생각하실지. 역시 이노키를 떠올리시려나. 근데 나 자신은 이노키가 스승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대답은 '딱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 는 것이 솔직한 대답이다. 확실히 이노키의 영향은 부정할 수 없다. 내 사상 속에 이노키이즘이 영향을 끼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끼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다만 이노키로부터 프로레슬링을 배운 기억이 없다. 게다가 나는 이노키의 등을 보고 있지 않았다. 때문에 역시 이노키는 스승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대체 누굴까. 신일본에 막 입문했을 때, 코치같은 역할을 해준 것은 야마모토 코테츠와 돈 아라카와였다. 그래도 이른바 '스승같은 존재'는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매치메이커] 3. 호텔방에서의 극비회담

By  | 2013년 9월 28일 | 
3. 호텔 방에서의 극비회담 다음 날, 매치메이커는 예약해둔 H호텔로 향했다. 이런 이야기는 단숨에 마무리 짓고 싶었다. 세세한 것은 천천히 합의하기로 하고, 시합을 할지 안 할지만큼은 서둘러 결정짓는 것이 이상적이다. 확실히 상대 단체의 경영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이쪽이 유리한 입장에 선 대화지만, 상대도 이 세계에서 몇 년이나 살아왔다. 게다가 경영자다. 우리의 의도를 꿰뚫어보고 있을 것이다. 얘기를 잘 풀어나가지 않으면 협상은 금새 깨지고 말 것이다. 약속 시간에 그는 혼자서 왔다. T셔츠에 헐렁한 면 바지. 모자에 선글래스를 꼈다. 변함없이 좋은 체격을 하고 있다. 매치메이커는 곧바로 호텔 방에 준비해둔 맥주를 땄다. 또 와인, 위스키 같은 그가 좋아하는 술도 준비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