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y33★밀리언달러무비
Posts
43 posts
<스토커> - 소녀의 첫 구두에 바치는 헌사
박찬욱 감독의 첫 헐리웃 영화에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다니 ! 와우! 했던 그 기억... 정말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13년전 압구리의 카페에서 두어시간 동안 조용히 책을 읽고, 자리를 나서던 감독님을 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그때 저도 누굴 기다리며 책을 읽고 있었지요. 그 카페가 제법 고풍스럽기도 해서 책을 읽기에는 여러모로 딱이었어요. 그 카페에서 한번 더 뵈었을때도 여전히 책을 읽고 계셨지요. 에밀 졸라의 “테레즈라캥”을 로 만든 영화속에서 하얀 방 -쿠르페가 말했듯이 천사를 그릴테니 천사를 데려오라고 했음을 떠올렸던 하얀 방- 속에서 그 카페가 떠올려지며 이제 천사를 만날 차례가 되었군,했었는데. 키드먼은 정말 굉장한 여배우임에 틀림이 없어요. 소녀의 첫번째

<당신은 아직...> - 우리는 아직
먼저 거장의 신작인 이 영화를 본 한 외국평론가의 평을 옮겨봅니다. 그 동안 레네가 꾸준히 실험해 왔던 장르간의 결합 - 소설,영화,연극,음악 테마 - 망령,죽음,치명적 사랑 스타일의 재탕 - 부조리,초현실주의 혼합의 결과일뿐이다. 그런데 저는 이 의견에 반대 할 수 있는 내용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사물로부터 뒷걸음쳐 물러설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진행중인 자신의 화폭으로부터 물러서는 자는 좋은 화가가 아니다. 사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세잔은 더 이상 밀밭을 보지 말아야 할 필요성, 밀밭에 너무 가까이 있지 말아야 할 필요성, 준거점 없이 매끈한 공간에서 길을 잃지 말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세잔의 사과 그리고 사과들. 바로 그 흔한 사과를 위대한 예술의 반열에 올린 세잔. 아흔의 노익장 감

<북촌방향> - 방향의 속 살에 늘 그 행위가 있음을
눈을 쓸고 꼭 다시 만나고자 소원한 을 보고 난 후 또 밖으로 나가 눈을 쓸었습니다.영화 속에도 눈이 내리고 있었구요. 그리고 이제 북촌방향에 대해 끄적일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차이의 반복,반복과 차이였습니다. 그 사이 기온은 더 내려가 그 위에 또 눈이 쌓여 두번째 쓸때는 훨씬 더 힘들어 짜증이 났지만 다 마치니 몸도 맘도 상쾌 하였습니다. 이것을 누구처럼 반복을 넘어 선 순환이라 말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에서 떠올린 회전문 아니면 에서 자리잡은 나선형 계단 그 사이로 뚜벅뚜벅 소리를 내어 걸어오는 그녀의 발자국이 눈 위에 그려졌습니다. 홍상수 감독을 만나 직접 쓴 시를 드린 꿈을 꾼 후 증말 영화로의 좋은 징조였는

<아무르> - 된다는 것이 된다는 것 사이의 섬
먼저 미카엘 하네케가 선정한 영화 Top10 리스트를 보니 역시 클래식 영화의 모범 답안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안토니오니,로셀리니,브뉘엘,타르코프스키 그리고 채플린에 히치콕까지 나열된 그의 동경속에 파졸리니도 있음은 수긍이 갔지만, - 하네케의 이야기 저변에는 폭력 혹은 파시즘이 드리워 있지요 - 베리만이 없는것은 좀 의외다 했습니다.같은 철학자로서의 라이벌 의식일까요? 역시 브레송의 영화를 최고로 꼽았는데, 갠적으로도 는 영화가 우리를 구원하는 유일한 방법을 말했다고 정의해 보기도 합니다. 지금 하네케는 위의 계보를 당당히 이을 바로 여기에 있는 감독일 것입니다. 그의 클래식은 전작 에서 하나의 정점을 찍었다고 보는데, 그 이유로 앞으로의 작품들이 더 기대됨

<심플라이프> - 다 행 이 다
과자 부스러기가 섞여 있는 한 모금의 차가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소스라쳤다. 나의 몸 안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깨닫고,뭐라고 형용키 어려운 감미로운 쾌감이, 외따로,어디에서인지 모르게 솟아나 나를 휩쓸었다. 그 쾌감은 사랑의 작용과 같은 투로,귀중한 정수로 나를 채우고, 그 즉시 나로 하여금 삶의 무상을 아랑곳하지 않게 하고, 삶의 재앙을 무해한 것으로 여기게 하고,삶의 짧음을 착각으로 느끼게 하였다. 아니,차라리 그 정수는 내 몸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그것은 나 자신이었다 -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 영화는 우선 오즈를 떠올리게 추억하게 합니다. 거장 허우 샤오시엔의 에서 증명한 헌사보다 더 따뜻하다고 할까? 지금의 영화를 스크린으로 감상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