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 better
Posts
197 posts단지 유령일 뿐(2007)
제목이 맘에 들고 여행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의 옴니버스 영화라는 것도 관심이 가서 전에 즐감에서 다운받아 뒀던 영화. 영화 속의 여자들은 모두 어딘가 공허하고, 흔들릴 준비가 되어 있고, 영원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차를 멈춰세우지 않고 풍경들을 지나치는 것과 같은 순간을 바라지도 않으며, 있으면서 없는 유령같은 무언가를 찾아 새로운 곳으로 떠나 보지만, 결국은 울음을 터뜨리고, 낯선 사람의 괜찮냐는 한 마디에 위로를 받고, 미련이 남을까봐 애써 손을 내밀어 보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정말 모두가 그런 걸까. 글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2)
소소하게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이중내기를 할 때부터 갑자기 흥미진진해지더니만 댄스대회부터 막판은 뻔한데도 완전 재미나게 봤다. 티파니의 말처럼 춤, 특히 둘이서 함께 추는 춤이라는 게 워낙 이모셔널&로맨틱하기도 하고 끈기라고는 없어서 피아노건 기타건 외워서 칠 줄 아는 곡 하나 없는 나에게는 연습해서 하는 무언가는 언제나 흥분과 감동을 준다. 로맨스물 보며 아무 감흥이 없어진 지 꽤 됐는데 오랜만에 흐뭇한 해피엔딩이기도 했고. 로버트 드 니로가 나오는 줄 모르고 봤다가 너무 반가웠는데, 역시 로버트 드 니로는 최고. 너무 좋다. 갑자기 형사 매드 독도 보고 싶어진다.

감시자들
정배우 아니면 굳이 보진 않았겠지만 평이 괜찮은 것 같아서 볼 만은 할 것 같았고 그렇지만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예상할 수 있는 전개 그대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봤음. 캐스팅도 다 좋았고. 특히 설경구는 예전엔 왠지 부담스러운 느낌이었는데 사실은 몇 편 안 봐서 그런가, 전혀 오버하지 않는 연기가 무척 맘에 들었다. 딱 하나 보는 내내 아쉬웠던 건 영화의 때깔. 이런 영화는 때깔까지 좋으면 훨씬 더 폼났을텐데. 어떤 분위기도 느낄 수 없는 우리나라 영화의 칙칙한 영상은 정말 공기가 안 좋은 탓인가 아니면 촬영 탓인가. 하다 못해 편집할 때 콘트라스트 살짝만 높이고 블루 조금만 높여 줘도 훨씬 나을 것 같은데. 그 와중에도 한효주는 정말 예쁘기는 했음. 그런데 천공의 눈이

가족의 나라(2012)
ARATA에 대한 애정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그리고 이우라 아라타라는 이름이 아직도 낯설지만) 그래도 아직은 남아 있는지 그냥 재일교포 이야기였다면 굳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을텐데 이 영화는 이상하게도 처음부터 궁금했다. 영화 제작노트를 보니 북으로 간 재일교포들은 일본과 북한의 협정에 의해 돌아오는 선택권을 박탈당했고 영화에는 북송 이후 그들의 삶에 대해서는 책임 지지 않는 북한과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다, 고 하는데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모르겠고, 영화를 보고 나면 실제로 북한에 있다는 양영희 감독의 오빠와 그 가족들은 과연 무사할까 걱정이 되는 걸 어쩔 수 없다. 여동생 리애의 캐릭터와 영화 속에서의 역할이 참 맘에 들기도 했고, 영화 보면서 내내 나 또한

프로포즈 데이(Leap Year, 2010)
며칠전 새벽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가 더블린을 가려는 여자 주인공이 폭풍우로 비행기가 끊기자 배를 타는 영화 초반부를 보게 되었다. 더블린이라는데 어찌 혹하지 않을 수가. 뻔한 로코일 것 같긴 한데 여주도 남주도 볼 만하고 무엇보다 아일랜드 풍경이 너무 좋아서 잠시 보고 있다가 아무래도 처음부터 제대로 풍경을 감상하고 싶어져서 나중에 찾아 봐야겠다 하고 접었다. 그러나 오늘 찾아 보니 예상과는 달리 vod를 구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감상;; 어떤 영어 못하는 중딩이 자막을 넣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다행히 뻔한 내용이라 그냥 풍경에 집중하며 즐겁게 봄. 아일랜드는 시골이나 도시나 세련되지도 아기자기하지도 웅장하지도 우아하지도 고풍스럽지도 모던하지도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