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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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 봤던 영화 : 오늘의 연애, 나이트 크롤러, 위아영
이번 여행 항공권은 두바이를 경유하여 이스탄불로 들어가는 아랍에미리트 항공으로 끊었다. 매년 항공분야 서비스 1위를 한다는 회사답게, 넓고 큼직한 화면이 개인좌석마다 있었고, 수백개의 영화와 드라마, 음악 중 골라 볼 수 있었다. 물론 그 중 한국어로 더빙된 영화로 좁히면 볼 수 있는 영화가 수십개로 확 줄어들긴 한다. 갈 때는 책을 읽느라 한편 겨우 봤고, 올 때는 두 편 봤다. 갈 때는 6월, 올 때는 7월이라 그 사이 상영영화가 바뀌어서 좋았다. 오늘의 연애(박진표 감독 | 문채원, 이승기, 이서진, 정준영)이 영화에 대한 소문이 워낙 흉흉하여 볼까말까 망설였지만, 웬만한 한국 영화들은 다 본 것들 뿐이라 결국 보게 되었다. 재미없고 엉망이라는 소리만 들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았다. 마지막의 그 길

터키 여행의 다섯 장면
시차 때문인지 낮 12시에 급격히 졸음이 밀려오고, 밤 12시를 기점으로 말똥말똥. 여행 마지막쯤에 가장 좋았던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을 하고 각자의 대답을 들었다. 거의 대부분 "맞아, 나도 그래" 했던 장면들. 나도 이번 여행 다섯 개의 장면들을 모아봤다. 1. 슐레마니예 모스크에 들어가던 순간 이스탄불은 거대한 도시다. 복잡하고 사람도 많고 시끄럽다. 사람한테 치이고, 햇볕은 뜨겁고, 시끌벅적한 시내를 다니다가 슐레마니예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던 순간, 주변의 소음은 완전히 차단되고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몇백년 전에 지어졌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모던하고 아름다운 모자이크와 천장. 앞에서 불러주던 이슬람 찬송가. 모든 게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방문한 모스크여서 더 기억에 남는지도

사람만이 희망이다 _ 프로듀사 (KBS)
프로듀사 박지은, 김지선 극본표민수, 서수민 연출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출연 KBS 금,토 밤9시 30분 (12부작) 가 끝났다. 터키 가기 전에 이 드라마의 마지막회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마지막회에서도 어찌나 울었는지...아이유가 울 때 나도 따라 울었다. 결국 사람을 울리는 건 사람의 진심이다.시스템은 견고해서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균열은 사람으로부터 온다.이 드라마가 그걸 이야기해줘서 좋았다. 철옹성 같은 방송국의 시스템도 어느 국장의 울컥하는 마음에 바스스 틈이 생기고, 여론부터 돈까지 모든 걸 휘어잡는 스타 기획사도 거짓말 한방에 날아간다. 결국 그것들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다. 이게 판타지라고 해도, 재벌 2세와 신데렐라가 이어지

6월의 영화들 : 은밀한 유혹, 국제시장 등
은밀한 유혹 (윤재구 감독 | 임수정, 유연석, 이경영 출연)영화가 참 못나왔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런데 어쩌다 공짜로 볼 기회가 있어서 봤다. 마카오 카지노 거부의 아들이 여자를 사서 아버지의 아내로 만들어 재산을 반띵하자고 제안한다. 근데 결혼한 다음날 아버지가 죽는다. 아직 유언장에 도장을 찍지 못했는데...아버지가 죽은 다음부터는 꽤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임수정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저게 시체라는 걸 언제 들킬까, 과연 마지막에 어떻게 될까 하며 봤다.후반이 나쁘지 않은데도 입소문이 흉흉한 건, 앞을 너무 못만들었기 때문이다. 감정이 쌓여야할 앞 부분 멜로가 너무 올드하고 너무 오그라든다. 매분 매초 실소가 터져나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올드한 클리셰는 다 갖다 썼다. 모자가 날려서 바다로 떨어지

동대문 장미정원
동대문 근처에서 강의를 듣는데, 결석도 많이 했고, 날이 더워서 다른 데 구경하지 않고 강의만 듣고 집에 갔더니, DDP 안의 장미정원 조차 한번 보지를 못했다. LED로 밝혀서 저녁에 봐야 장관이라던데, 요즘 해지려면 저녁 8시가 넘어야 하니까 강의 끝나고 서너시간을 기다릴 수는 없어서 낮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대충 DDP안에 들어가면 있겠거니 했더니, 유적있는 쪽에 있었다. (북문 아래쪽)으따... 이뿌당...땡볕에서 핸폰으로 사진 찍고 있는데, 비닐봉지를 맨 아저씨가 지나가다 예쁘다고 하더니 말을 걸었다."여기 장미에 불이 켜지는 갑지?" "예. 밤에 켜진대요."동대문에서 옷장사 하시는 분인데, 여기가 바로 지척이라도 밤에는 장사하느라 와볼 틈이 없단다.낮에 퇴근하는데, 오늘에야 봤다고 하셨다.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