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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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주] 첫날 (9.15)

[2014 제주] 첫날 (9.15)

김녕해수욕장. 함덕 옆. 함덕 보다 더 예뻤던 바다. 누군가 써놓은 글자들. 비자림의 오래된 비자나무들. 들어갈 땐 비자나무가 뭔지도 몰랐다가 나올 때는 기둥줄기만 봐도 비자나무를 알게 된. 기대했던 연리지는 기대에 전혀 못미쳤지만, 수백년된 나무들은 항상 감동적이다. 영화 '이재수의 난'을 봤을 때부터 가보고 싶었던 아부오름. 가이드북엔 아부오름, 입구엔 앞오름이라 적혀 있었다. 저 동그란 나무들은 영화 촬영당시 심은 거라고 한다. 앞오름 정상에서 본 오른쪽. 앞오름 정상에서 본 왼쪽. 처음엔 산과 구분도 못했던 오름. 몇번 왔더니 오름 없는 제주도를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 늦은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 하러 들린 카페 오름. 작년엔 밥도 팔다가 요즘은 차만 파는 듯. 앉아있는 한 시간 사이 밥 먹으러

월화수목 밤낮 드라마 폐인

월화수목 밤낮 드라마 폐인

요즘 드라마의 바다에 빠져 산다. 뚜껑을 열기 전에는 별로 당기는 게 없었는데, 로맨스의 계절이라 그런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월화수목 매일매일 보고 싶은 드라마가 넘치고, 일드는 일드대로 3분기가 끝나는 마당이라 지난주에 완결편을 모두 섭렵했다. 먼저 일드. 메꽃,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 캬~ 불륜 좋아하는 내가 피해갈 수 없는 소재. 거기다 우에토 아야!! 우에토 아야는 에서 처음 본 배우인데, 나오미상이 요즘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배우라고 해서 눈여겨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결코 예쁘다고 할 수 없는 외모에 깽깽 말라깽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기가 자연스럽고,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입술이 섹시했다. 이번 드라마에도 첨에 립스틱을 훔치면서 사건에 휘말린다. 드

오른쪽의 정의 _ 영화 '행복한 사전'

오른쪽의 정의 _ 영화 '행복한 사전'

행복한 사전 이시이 유야 감독 미우라 시온 원작 (배를 엮다) 마츠다 류헤이, 오다기리 죠, 카토 고,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 2014. 9. 29. '오른쪽'을 설명해보라. 나는 그 질문을 듣는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나름 단어의 뜻에 대해 무식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온 국어국문학 전공자인데, '오른쪽'을 설명하라니 본능적으로 오른손을 들어 "여기, 이쪽"하면서도 설명을 못하고 버벅대고 있더란 말이다. 아마 그때 내 머리에 떠오른 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마지메가 한참만에 설명했던 '북쪽을 향해 섰을 때 동쪽 방향'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걸 설명해낼 재간은 없었지만,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긴 했다. 영화 초반을 사로잡았던 오른쪽에 대한 정의는 영화 후반에도 한번 더 나온다. 기존의 사전에 나오는 정의들과,

사랑에 관한 세 편의 영화 : 그녀, 베스트오퍼, 런치박스

사랑에 관한 세 편의 영화 : 그녀, 베스트오퍼, 런치박스

어제 인도영화 를 봤는데, 아주 좋았다. 2주전에 본 도 괜찮아서 함께 엮어 쓰려다가 생각해보니 그 전에 본 별로 흡족치는 못했던 영화 까지 어쩐지 비슷한 부분이 있는 영화들이라 엮어서 리뷰 올려볼까 한다. 가장 먼저 봤던 (스파이크 존스 감독 }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에이미 아담스 출연)는 여기저기서 워낙 좋다는 소리들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그닥 좋지는 않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미니멀한 세트와 아름다운 인테리어 및 몽환적인 조명색 등은 좋았으나 내용은 딱 예상했던 대로 O.S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 얘기였다. 누군가 이 영화를 보고 'her하다'고 썼던데, 나 역시 허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테오도르와 에이미

'원스'보다는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를 닮았던 '비긴 어게인'

'원스'보다는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를 닮았던 '비긴 어게인'

비긴 어게인 존 카니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출연 2014. 9. 23. 이 영화가 막 개봉했을 때 식사자리에서 후배가 "언니 은 안봐요?"라고 물었고, 나는 꽤나 단호하게 "나 그런 영화 안좋아해"라고 답했다. 의 감독이 만들었다길래 가 엄청 히트했으니 그 보다 더 나간 영화를 만들었을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의 주제곡도 좋아하고, 영화 자체도 재밌게 봤으나(그들 사이를 졸졸 따라가던 고장난 청소기라든가, 마지막 피아노 선물 같은 것들 좋았다), 중간에 들어가 있던 괴롭고도 긴 뮤직비디오는 독립영화스러웠고, 나는 그 부분에서 여지없이 졸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달이 지나도록 은 내려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