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의 숨어있기 좋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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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제주] 셋째날 (9.17)

[2014제주] 셋째날 (9.17)

숙소에서 짐을 싸서 나와서 중산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4.3평화공원. (포스팅은 따로) 사망자 1만4천명, 행방불명자 1만4천명...너무 많은 목숨들이다. 비자림보다 더 좋다는 말을 들었던 사려니숲길. 전에 왔다가 초입에서 돌아나갔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좀 더 걸었다. 1112 삼나무 도로 한가운데서 사진도 찍고 도로 옆 말목장을 발견, 차 세워놓고 사진도 찍고 관음사에 갔다. (여기도 포스팅 따로) 숙소 주인아저씨가 가르쳐준 곳인데 마음에 드는 절이었다. 신비의 도로를 타고 내려와 드디어 바닷길로 들어섰다. 구엄마을의 돌염전도 구경하고 애월 벼랑 끝에 앉아 드넓은 태평양도 보고 1m가 될락말락한 좁은 다리도 건너고 한담해안산책로에 도착. 전과 달리 캐러반 캠핑장이 대규모로 생겼고, 하루 가족 덕

'제보자'를 보고 난 후 우리가 했던 말

A : 황우석 사건 덕분에 온 국민이 전문가 다 됐지. 줄기세포가 뭔지, 체세포 분열이 뭔지. 감자 캐던 농부가 브릭 게시판에 글 쓰고, 배반포니 뭐니 몰라도 될 걸 다 알게 됐잖아. 황우석 사건은 광우병 소고기 사건과 함께 온 국민을 똑똑하게 만든 2대 사건이야. B : 최근에도 그런 사건 있었잖아요. A : 뭐? B : 뭐더라...있었는데.... A : 그렇게 큰 건 없었어. B : ...세월호. 아!! 그 전에 천안함. 그 덕분에 인간어뢰니 격침이니...다 알았고. 에어포켓에, 해경에, 언딘에, 다이빙벨에, 기소권과 수사권까지...몰라도 될 걸 다 알았잖아요. A : 나라에서 국민들 똑똑하게 만들어줄라고 난리를 치는구나. 그런 거 좀 모르는 국민으로 살고 싶다. B : 내 말이.

[2014제주] 서연의 집

[2014제주] 서연의 집

영화 의 마지막 장면.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울려퍼지면서 화면 가득 비춰지던 위미리 바다를 보면서, 저런 창에 저런 풍경을 매일 보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영화에 나온 서연의 집을 실제로 영화사가 샀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그에 관련된 책이 나왔고(당연히 사서 봤다), 제주도에 가면 그 서연의 집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여행에서 부랴부랴 찾아갔으나, 그곳은 공사장. ㅠ.ㅠ 인부 아저씨가 일하다 말고 내년에 문을 여니 그때 오라고 하셨다. 어쨌거나 그때도 서연의 집 공사장 앞에서 본 위미리 바다는 멋졌다. 그때 공사중이던 그곳은 카페로 문을 열었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나는 뒤늦게 이번 여행에서 가볼 수 있었다. 2층 옥상에서 바라본 위미리 바다.

부산영화제 간략 사진 후기

부산영화제 간략 사진 후기

KTX를 타고 내려가냐,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가냐 설왕설래하다가 후배가 결국 못가게 되면서, KTX 동반석의 꿈은 날아갔고, 고속버스를 타게 됐다. 그것도 일반 고속. KTX에 비하면 1/3 가격이다. (23,400원) 일반고속이라 걱정했는데, 옛날 일반고속들과는 달랐다. 깔끔하고, 시트도 새거였다. 약간 좁다 뿐 우등고속과 비등비등. 고속버스 차창 밖으로 노란 들판이 펼쳐진다. 황금들판이라는 말을 자주 써서 수확기의 논은 황금색이라고 생각했는데, 멀리서 보니 겨자색이다. 차창의 썬팅지 덕분에 좀 퍼렇게 찍혔지만, 실제 눈으로 보면 샛노란 겨자색. 참 예뻤다. 밤의 해운대. BIFF 무대 쪽은 모래 언덕을 쌓아놔서 파도치는 광경이 보이지 않는다. 좀 걸어나와야 파도 치는 백사장을 만날 수 있다. 이날은 달도

부산영화제에서 본 괜찮은 영화들 (4편)

부산영화제에서 본 괜찮은 영화들 (4편)

하필 본 영화들의 제목이 길어서 포스트 제목에는 다 올리지 못하겠다.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 (치앙 시우청 감독 | 나가사쿠 히로미, 사사키 노조미 출연) 이번 영화제 가서 처음 본 영화. 일본 홋카이도의 어느 바다 앞 벼랑에 커피집을 여는 여자 이야기라고 해서, '카모메 식당류의 영화 괜찮지. 보고 나서 커피 한잔 마시면 딱 좋겠네'하는 생각으로 예매했다. 줄거리가 있는 편이라 카모메 식당보다 덜 지루했다. 30년간 떨어져 산, 배를 타고 나가 8년째 실종 중인 아버지의 변호사가 딸을 찾아온다. 실종되고 5년이 지나면 사망처리를 할 수 있다며 넌지시 아버지의 빚 이야기를 한다. 딸은 선선히 아버지의 빚을 갚겠다 하고, 대신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다 부서져 가는 허름한 창고 하나를 받는다. 딸 미사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