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다, 춤을 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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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posts4월, 5월 영화
4월 오빌리비언 : SF라서 비관적, 묵시록적, 비인간적 세계와 클론을 다룰 거라고만 생각했다. 오리지널에 99.9%에 가깝게, 아니 오리지널의 대외용 이미지를 99.9%에 가깝게 복제한 클론을 휴먼비잉에 끌어 안으려는 긍정적 결말이 신선했다. 솔직히 52호기와 재회한 여주인공의 표정때문에 나는 무척 화가 났다. 그 부분을 두고 같이 본 사람과 얘기를 나누다가 깨달았다. '비록 내가 널 동등한 존재로 인정해주겠지만, 어디까지나 누구도 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전제로 함.' 휴머노이드, 클론에 있어서 난 이런 인격체였어! 케이티 홈즈와 닮은 여

끝은 어딜까 :: 26세 고블린의 유럽 박치기
2012년 6월 9일, 일기장에 생각 없이 적은 두 문장에서 한 달간의 유럽 여행을 준비하다. 굶어본 적도 없는데, 우리집을 항상 궁핍하게 여겼다. 비행기 타는 게 꿈도 될 수 없는 사치라고. 남들이 어학 연수, 외국 여행 이야기를 하면 식품 첨가물 종류를 나열하는 것처럼 들렸을 정도다. 6개월 쯤, 백수 생활하던 어느 날 오후였다. 매미 유충처럼 이불 안에서 꼼지락 거리며 살 날이 살았던 날보다 많을까 적을까 손가락을 꼽아보다가 방문을 박찼고 나왔다. 문지방 너머 주방에서 엄마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개수대에 몸을 기대고 엄마를 불렀다. 엄마, 나 유럽여행 할 거야.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네 돈으로 할 수 있으면 뭐든지 해봐. 갑작스런 충동으로 한 말이었지만, 내 딴에는 제법 용감하고
100309 잠깐의 기록
1. 영화. 드디어 박찬욱 감독의 작품 하나를 감상했다. 였다. 이영애는 고딩 역할도 어울릴 만큼 예뻤다. 중간 중간 삽입되는 내래이션도 인상적이고 재밌었다. 뭐든지 예쁜게 좋다는 금자씨 대사를 듣고 영화 전체의 미장센을 대표한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어제 내 작품 합평 중에 겉멋만 들어서 문장을 너무 꾸민다고 신경질 낸 수강생의 말투도 같이 떠올라서 아주 잠깐 열이 올랐다. 당신 작품도 별반 다를 게 없었어, 너나 잘 하세요.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결말을 보고 진짜 무서운 금자씨, 영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단에 대한 내 공포심을 정당화하는 전개였고, 정의 구현을 명목으로 살인자를 응징하려는 순간에 움츠러들고 갈등하는 피해자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
여선생 vs 여제자(Lovely Rivals, 2004) 염정아,이세영,이지훈 / 장규성 나의 점수 : ★☆☆ ------------------------------------------------------------------------ 관람 동기 선생과 학생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구상 중이었다. 영화 처럼 '짝사랑'이 주된 갈등 요인이고, 관계와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실상 첫 단락인 도입부가 마지막 문단으로 부스러질 위기였고(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도움이 필요했다. 줄거리 섬마을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여미옥(염정아)는 그 학교를 떠났던 다른 선생님들처럼 임용고시로 대도시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던 중 미술 선생으로 새로 온 권성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