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무엇을가져다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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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어딜까 :: 26세 고블린의 유럽 박치기
2012년 6월 9일, 일기장에 생각 없이 적은 두 문장에서 한 달간의 유럽 여행을 준비하다. 굶어본 적도 없는데, 우리집을 항상 궁핍하게 여겼다. 비행기 타는 게 꿈도 될 수 없는 사치라고. 남들이 어학 연수, 외국 여행 이야기를 하면 식품 첨가물 종류를 나열하는 것처럼 들렸을 정도다. 6개월 쯤, 백수 생활하던 어느 날 오후였다. 매미 유충처럼 이불 안에서 꼼지락 거리며 살 날이 살았던 날보다 많을까 적을까 손가락을 꼽아보다가 방문을 박찼고 나왔다. 문지방 너머 주방에서 엄마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개수대에 몸을 기대고 엄마를 불렀다. 엄마, 나 유럽여행 할 거야.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네 돈으로 할 수 있으면 뭐든지 해봐. 갑작스런 충동으로 한 말이었지만, 내 딴에는 제법 용감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