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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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postsDay5 바람부는 발리엔, 바베큐죠
오늘은 우붓 숙소 체크아웃하는 날이자, 유일하게 관광일정이 잡힌 날이다. 헤어짐은 언제나 아쉽다. 5일동안 정든 고양이를 쉽게 못보내는 아이. 그런데 오늘 수가와티 시장에서 거북이 인형을 하나 사주니 하는 말이, 이 인형이 숙소의 그 고양이보다 더 귀엽지 그치? 하고 말한다. 엄마 닮아서 상처 받는게 싫어 부정하는가보다. 마음이 짠하다. 출발. 또 비가 온다. 일일기사 아저씨 너무 착하다. 영어도 잘하고 착하다. 너무 착해서 내가 발리로 이민 오게되면 개인 기사로 고용하고 싶다. 어디갈래? - 어.. 일단 시장 갔다가 밥 먹고 음.. 아직 안정했어. 나같은 자유로운 영혼은 처음본듯하다. 투어 기사를 불러놓고 어디 갈지 안정했다는.. - 나 어디가면 좋을까? 아저씨 아니 동생 난감해 하더니
Day4 비, 여행, 음악, 밤
비행기에서 만난 젊은 친구가 그랬다. 발리에서의 한 달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사는 한 달로 만들거라고. - 어..? 난 완전히 반대인데? 난 진짜 완전히 반대의 생각으로 왔다. 오늘은 그 생각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날이다. 그러다보니 사진도 별로 없다. 그림일기를 쓰려면 일부러라도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여전히 같은 커피를 아침으로 한 잔 마시고. 오늘의 오전 포지션은 바로 여기. 빌라 앞마당.. 이 집 주인이 조각가라는데 앞마당도 묘하게 멋지다. 코끼리랑 셀카 한 장 찍고. 사자랑도 한 장 찍고. 오늘도 아들은 고양이와 대화중 오전부터 너무 더워서 다시 들어가려 한다. 더우니까 이따가 수영장 와서 놀아야지.. 라고 생각한다. 발리에서 아무것도 안하기의 정점이라고
Day3. 발리에서 나를 찾을 수 있을까?
내가 발리에 온 이유는,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의 휴식, 그리고 스스로 똑바로 설 수 있는 나 자신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고됨에 불안불안하더니 오늘 체력의 한계를 체험한 후, 안그래도 약한 유리멘탈이 와장창 나가고 말았다. 나는 정신적 육체적 한계를 느끼면서도 최선을 다 했는데, 모든게 잘 되지 않았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원래가 상처 받으면 스스로 반성하는 스타일인지라 내가 잘못했네만 반복하며 빠져들고 있었다. 나를 이 위기에서 구해준 것은, 아름다운 발리가 아니라 사람들이었다. 원래 사람이 좋은 말은 계속 들어도 괜찮지만 이와 같은 우울한 칭얼거림은 듣기도 지겹기 마련인데, 오늘 지겨운 내색도 없이 다 들어주고 위로해준 평생의 친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Day2 그렇게 하루, 우붓
발리를 정말 자주 왔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발리 하면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붓이다.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우붓. 발리 한달 살기의 첫번째 숙소이다. 처음엔 한달짜리 숙소를 예약해 짱 박혀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것이 계획이었으나, 다른 가족들이 왔다 갔다하는 스케쥴이나 또 늦은 예약에 숙소들이 중간 날짜가 끊기는 것도 그렇고 결국은 여행처럼 몇 군데 숙소를 나누어야 했다. 그렇다. 거기서부터 뭔가 내가 생각한 한달 살기와는 좀 멀어져 버린 것 같다. 이건 그럼 한달 여행하기인가.. 나는 그냥 쉬려고 온건데. 아침 풍경. 우리 수영장. 의외로 정성껏 차려주는 조식 빌라에 커피도 끓여다주고 정말 정성이다. 맛도 괜찮고 맘에 듦.. 조식 먹으러 식당에 안가도 되어서 정말
Day1 후회와 깨달음
발리 한달살기를 하면서 적어도 한줄과 사진이라도 매일 기록을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런걸 쓰는 이유는, 점점 더 빨리 잊혀져가는 내 기억을 조금이라도 살려두기위해, 그냥 찍기만 하고 버려지는 사진에게 빛 볼 기회를 주기 위해, 그리고 나에게 최소한의 의지와 성실함이 과연 존재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 글들은 재미도 없고, 정보도 없는 상념에 가까운 글이 될 것 같다. . 떠나기 전. D-4시간전 급히 해야할 일을 처리하고 짐을 여전히 산처럼 쌓아둔채로 나는 아무 것도 못하고 방에서 거실을 끊임없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외국에서 한달 살기 쯤 되면, 앞으로의 여유와 풍요로움을 생각하며 느긋하게 멋이나 부리고 있어야 마땅할 시간인데 나는 마치 마감시간을 앞둔 작가처럼 안절부절이었다. 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