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Girl Wr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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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되기의 편안함
임시 숙소에서의 두번째 아침. 시차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긴 목욕을 하고, 속옷 손빨래를 하고, 커피를 홀짝거렸다. 임시 숙소는 fully furnished, serviced apartment인데, 이 서비스란 건 그러니깐 일주일에 두 번, 요청을 하면 일주일에 세 번, 청소를 해주고 타올과 시트를 갈아준다는 의미의 서비스이다. 건물도 깔끔하고, 무엇보다도 조용해서 (조용하단 건 물론 뉴욕기준) 좋은데 어제 아침엔 입주자들한테 아침식사를 제공한대서 줏어먹으려고 기어나가다가 -_- 승강기 안에서 건물직원 한 그룹을 만났다. 나는 모르는 사람들한테 이런 공간에서 말거는 걸 특기로 하는 사람인데, 이 직원분들이 허리를 굽혀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인사를 해서 흠칫 굳었다. 아,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네요, 하

Strawberry Night, Les Miserables, 비행기에서 본 영화
14시간 비행은 생각보단 안 힘들었다. 자리에 앉자 마자 스튜어디스 언니가 Ms. Park 이렇게 이름도 불러주고, 네 코스로 나온 첫번째 식사는 예뻐서 승무원들의 눈을 피해 (부끄러우니깐) 사진을 찰칵찰칵 찍었지만 맥북엔 카메라가 연결되지 않는다. 아 그리고 기장 안내 방송 때 영어론 그렇게 말 안하는데 "비좁은 비행기지만 편안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하길래 너무 웃겨서 혼자 큭큭 웃었다. 다시 영화 얘기. Identity Thief로 시작했는데 여성 배우가 슬랩스틱 개그를 하는 게 웃겨서 앞부분은 흥미롭게 봤는데 아니나다를까 클리쉐 느낌으로 둘의 로드 무비 비슷하게 되길래 그냥 껐다. Les Miserables. 이 영화가 별로였던 건 작은 화면으로, 시끄러운 기내에서 봐서 그런 이유가 클 것이다.

Roppongi Hills Residence
시차때문인가, 아까 다시 오차즈케 정식을 냠냠 먹었을 땐 배를 두드렸는데 그러고 얼마 안지나서 금방 배가 고픈 것. 뉴욕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나이트라이프로 유명한 롯폰기 복판, 테레비 아사히 맞은편에 임시 숙소가 있는데 아아 여긴 너무 조용하고 좋구나 하는 생각만 들 뿐. 늘 생각하지만 세계의 거대도시는 다들 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숙소 건물 바로 옆엔 아르마니의 매장이, 그 옆엔 마이클 코어스의 매장이 있으니 여기엔 도시색이 없다. 말이 다르고 레스토랑의 조명이 밝고, 배경 음악이 훨씬 조용하니까 다른 도시에 왔나 하는 거다. 내일은 회사에서 주선해준 대로 브로커분과 집을 보러다니기로 했다.
at JFK ANA/ British Air Lounge
복잡하고 시끄러웠던 체크인이 무색하게 라운지는 조용하다. 무엇보다 서머에일 병이 꽉꽉 차있는 냉장고 앞에서 고민을 했지만 아무리 뉴욕을 떠나는 게 쓸쓸해도 정오가 되기 전부터 술마시는 건 좀 그렇잖아. 머핀을 오물오물,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사두고 몇번 켜지도 않은 맥북 세팅을 하고 "한영 변환은 어떻게 하나욤?" "우측 클릭은 어떻게 하나욤?" 하는 어이없는 질문을 구글링해서 파악했다. 브리엔이 잽싸게 지챗으로 말을 걸어와서, 네가 준 컵케이크 네 개 남겨가서 공항으로 오기 전에 아침으로 먹었다, 공항버스가 회사/ 101 파크 건물 앞에서 정차해서 왜그런지 감정적이 되었다고 수다를 늘어놓았다. 그리고 작별인사론 이렇게 -- You made my life on 32 [nd floor] less painfu

James Murphy
어느 잡지 기사에서 LCD 사운드시스템은 그림에 그린 듯한 콘서트를 하지만 프런트맨인 제임스 머피씨는 외모만 보면 마이너 하키팀의 장비 관리하는 매니저를 본업으로 하면서 부업으로 밴드하는 아저씨 같단 얘기가 있었다. 그럴듯하지? 제임스 머피씨 이 글 보시면 저한테 연락주세요. 저랑 사귀시는 게 어떻습니까.



![[Spoiler] '우주 형제' 완결. 매거진 신작 '천선 전기'.](https://img.zoomtrend.com/2026/06/10/1781142015-ECBD98ED8AB8EBA1A4EB9FACEBA5BCEB93A0EC9E9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