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추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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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posts[영화] 벌새
1994년의 시대상황을 (감독이 가장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 중학생 은희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 분명 시대적으로는 나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와 닿지는 않았다. 나는 대치동의 고층 아파트에 살아본 적도, 콜라텍에 가본 적도, 삐삐라는 물건을 가져본 적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 중산층 은희보다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는 [엄마]를 불렀을 때 항상 나를 바라봐주는 양육자가 있었기 때문일 게다. 그래서 내게 영화에서 가장 슬픈 장면은 은희가 절박하게 부르는 그 '엄마'가 자신의 딸을 외면하는 부분이었다. 은희의 모성결핍을 채워주는 인물로 단짝친구 지숙, 남자친구 지완, X후배 유리 등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의 나약함과 변덕스러움은 은희에게 또 다른 상처를

15,000보
6월의 어느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의 공연을 했고, 토요일 공연 때는 뜻하지 않게 꽃다발을 두 개나 받았다. 피곤하지만 즐거운 밤이었다. 이제 다음 날인 일요일은 이불과 한몸이 되어 늘어지게 자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일요일 오전의 달콤한 늦잠은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생각해보니 두 달 전의 멍청한 내가 연주회 바로 다음 날 하이킹 스케줄을 잡아버렸던 것. 할 수 없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도시를 떠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휘적휘적 걸었다. 연주회 때와는 또 다른 피곤함과 즐거움이 동시에 몰려왔다. 사람이 느끼는 아름다움의 형태는 매우 다양한 것이었다. 하이킹 때 먹을 간식으로 포도를 가져왔는데, 중간에 들른 미술관에 마침 포도 그림이 전시된 덕분에 재미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결국 피
영화보다 감동적인 [로켓맨] 포토존
월드타워에 영화를 보러 갔다가 화려한 포토존에 시선이 멈췄다. 어디서 싸구려 피아노를 촬영용으로 가져다놨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확인해보니 야마하 그랜드 C5로 3000만원이 넘는 모델이자 컨디션까지 최상인 피아노였다. 게다가 이 최고급 피아노를 누구나 시연해 볼 수 있으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몇 분간 행복에 겨운 연주를 했다. 영화 도 좋았지만, 포토존은 그 이상으로 감동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