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추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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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스포일러 주의)

명품 추리닝|2019년 5월 31일

봉준호 감독의 신작 은 '선'을 넘는 하류계층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봉 감독의 전작 나 에서와 같이 에서도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다양한 오브제가 활용되고 있는데, 반지하방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변기 옆에서 와이파이를 잡는 남매의 모습은 익살맞으면서도 처량하다. 기택(송강호)의 가족들은 생계를 위해 서류를 위조하고, 비슷한 하류계급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교활한 방법으로 빼앗는다. 박사장(이선균)의 가족들은 '선'을 넘지 않는 수더분하면서도 영리한 가정부 덕분에 쾌적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린다. 박사장 가족이 저택을 비울 때 가끔 가정부(이정은)의 숨겨둔 남편이 올라와 거실에서 티타임을 가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정부

서울식물원(2019.02.)

명품 추리닝|2019년 5월 26일

지난 겨울에 엄마와 임시개장된 강서구 서울식물원에 다녀왔다. 지금은 야외공원까지 조성되어 정식 개장, 입장료 5천원을 받는단다. 얼마만에 들춰보는 겨울의 추억인지, 드디어 내가 조금씩 여유를 찾아가는구나 싶다. 습하면서도 맑은 기운이 느껴졌던 여름온실이 기억에 남는다. 지구온난화는 어쩌면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만 걱정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저 넓고 푸른 잎사귀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더더욱 크고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이날도 엄마와 추어탕을 먹었다. 6월 연휴에는 또 엄마와 어디를 가야 재밌을까.

[영화] 베일리 어게인 (A Dog's Purpose, 2017)

명품 추리닝|2018년 12월 2일

영화 에 훌륭한 연출이나 인상적인 배우는 없다. 다양한 견종들이 등장하지만 그를 이용한 참신한 유머도 없다. 특히, 노령견을 길러본 사람이라면 영화 초반 리트리버 베일리의 안락사 장면이 얼마나 어설픈지 금방 눈치챌 것이다. 기력도 없고 시력도 떨어진, 이제 곧 무지개 다리를 건널 노령견의 모습이 어찌나 건강하게 보이던지. 맑은 눈동자와 풍성한 체모, 탄탄한 근육과 고른 호흡을 가진 리트리버는 절대 내레이션에서 서술하는 병든 개가 아니다. 그런데 왜 이 장면에서 눈물을 펑펑 쏟을 수밖에 없는 걸까. 그리고 베일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환생하여 새로운 반려인과 삶을 가꿔나간다. 리트리버로 생을 시작했던 베일리는 첫 번째 삶을 마감한 후 이전의 기억을 간직한 채로 환생한다. 이든을 그

[영화] 완벽한 타인 (스포일러 주의)

명품 추리닝|2018년 11월 11일

흔히 사람들이 자아를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고들 하지만, 지금의 내게 여행은 돈을 쓰며 관광을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자아는 오히려 그이의 쇼핑내역과 인터넷 검색어, 그리고 비공개하거나 삭제한 포스팅에서 찾는 게 빠를 게다. 그런 점에서 영화 은 흥미롭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은밀한 자아를 유쾌하면서도 씁쓸하게 그려낸 작품이었으니까. 남에게 씌워진 얄팍한 가면이 핸드폰 하나로 벗겨지는 것을 보는 일은 관객의 입장에서 얼마나 짜릿한 경험인가. 극중 성적 충동이 그나마 건강하게(?) 발현되는 인물은 문학 모임에서 자아를 찾는 가정주부 '수현(염정아)'일 것이다. 보수적인 남편 몰래 입는 야한 속옷, 인터넷에서 연재하는 불륜 소설, 문학적 취향이 비슷한 남자와의 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