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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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두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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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보

By  명품 추리닝 | 2019년 7월 4일 | 
15,000보
6월의 어느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의 공연을 했고, 토요일 공연 때는 뜻하지 않게 꽃다발을 두 개나 받았다. 피곤하지만 즐거운 밤이었다. 이제 다음 날인 일요일은 이불과 한몸이 되어 늘어지게 자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일요일 오전의 달콤한 늦잠은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생각해보니 두 달 전의 멍청한 내가 연주회 바로 다음 날 하이킹 스케줄을 잡아버렸던 것. 할 수 없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도시를 떠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휘적휘적 걸었다. 연주회 때와는 또 다른 피곤함과 즐거움이 동시에 몰려왔다. 사람이 느끼는 아름다움의 형태는 매우 다양한 것이었다. 하이킹 때 먹을 간식으로 포도를 가져왔는데, 중간에 들른 미술관에 마침 포도 그림이 전시된 덕분에 재미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결국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