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공의 활자로 읽는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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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posts난지실 골목제
우리 곁에 당연한 듯 있던 골목길. 낮은 담 사이로 이웃 간 담소와 음식이 넘나들던 그런 골목이 이제는 수직의 아파트, 그 긴 그림자 아래 조용히 웅크리는 세상으로 변했다. 현실 속 높은 아파트 아래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옛 골목이 보존되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백운 2동 난지실 마을이다. 당산나무와 예전의 시끌벅적함이 사라진, 이 옛 일기 같은 골목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서부터 는 시작되었다.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골목이라는 공간으로부터 어떤 것을 끌어낼 것이며, 이 축제로 인해 주민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가. 수많은 고민들이 쌓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인가였다. 그런 고민 하에

2014 광주차문화전시회를 다녀와서
보통 글쟁이들은 글 쓰다 막힐 때 담배를 태우 피우는 경우가 많지만, 혐연가라 내 경우엔 차를 마시곤 했다. 학부 때, 정말 막힐 때마다 마셔대 시 한 편 쓰면서 20잔 넘게 마신 적도 있었다. 너무 마셨는지 위가 아플 정도였다. 지금이야 시 쓰기를 잠시 멈춰 그 때보단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말이다. 여하튼 차 마시는 걸 좋아한다. 비록 싸구려 혓바닥이라 차 맛 구별을 잘하는 편은 아니고, 찻잎 우리기도 귀찮아서 뜨거운 물에 가루녹차 휘휘 저어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국제차문화전시회가 열린다 길래 고민 없이 사전등록을 했다. 간단히 수속을 마치고 들어선 전시장은 말 그대로 별천지. 저 많은 부스가 다 차 관련 부스라니. 거기에 부스마다 시음이 가능하다니


올 시즌 아름다웠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그에 대한 소고
('졌어. 졌다구.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게임이었다니.' 최선을 다했기에 울어도 된다, 울어도 된다.) 패배의 마지막에,‘잘했어. 이만하면 잘했어.’ 이런 말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오클랜드의 기적이 디비전 시리즈에서 끝이 났을 때의 말이다. 사실 ‘기적’이라는 말은 얼핏 들으면 나쁜 말은 아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들의 1년이 요행으로 이루어졌다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기적도 그들이 열심히 뛰었고, 한 구 한 구,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했기에 일어난 것들이었다는 것을. 열심히 했고,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우뚝 섰던 그들이지만. 다가온 패배에 모두 고개를 숙였다. 왜 조금 더 열심히 하지 못했지? 순간에 대한 후회일 것이고, 극도로 올라갔던 긴장이 순간 꺼져버린 박탈감이기

머리는 나이트를 찍으라 하는데, 가슴은 장원삼을 찍었다고?
(4점대 투수에서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발돋움 한 넥센 특급 나이트. 그러나 골든 글러브의 주인은 그가 아니었다.) 야구는 무슨 노름? 바로 투수 노름이다. 올해 골든 글러브에서도 가장 관심을 받았던 부문 역시 투수부문. 후보들간 성적이 비등비등하여 골머리를 썩을 정도로 엎치락 뒤치락을 하는 부문도 아니었지만, 세간의 예상은 두 갈래로 갈렸다. 완벽하게 부활한 넥센 히어로즈의 나이트냐, 아님 우승팀의 에이스 장원삼이냐. 우습게도 나이트는 삼성 라이온스에서 재계약에 실패했던 전력을 가진 선수, 반대로 장원삼의 경우에는 삼성으로 와서 좀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케이스. 거기에 현금 트레이드로 가난한 팀이라고 알려져 있는 넥센의 에이스, 반대로 국내 최대의 대기업 삼성 소속의 에이스.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선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