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ary.邊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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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Cuba),1일차:Havana,첫날 아침
여행지의 아침, 눈을 떴을 때 여기가 내가 살던 곳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은, 바깥 소리와 냄새를 듣고 맡았을 때이다. 잠에 취해 멍해진 시각이 게으르게 낯선 방의 어둠을 더듬거리는 동안 감각의 척후병인 귀와 코는 민활하게 잠재적 위협요소와 쾌락요소를 정탐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다. 방콕의 아리아솜빌라(Ariyasomvilla)의 아침에서 은은한 그린 커리 냄새를 맡았을 때 입안에는 군침이 돌았으며(?) 배는 꼬르륵거렸고 다리는 즉각 시동을 걸고 조식을 먹으러 홀로 직행했었다. 홍콩의 아침을 돌아보면 언제나 쎄한 에어콘 소리와 차갑고 건조한 방안의 공기가 먼저 생각난다.그렇다면 이곳 쿠바의 아침은 어떤가. 낡은 라디오에서 들리는 듯이 멀리, 하지만 경쾌한 톤의 이국적인 인사가
쿠바(Cuba),0일차:Halifax - Toronto - Havana
여행지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여행에 대한 고민이나 준비 혹은 단순히 이동으로 소요되는 하루에는 어떤 일차를 매겨야 할까. 그 하루는 분명히 나의 휴가일정에서 하루를 차감한다. 하지만 그 날 실제 여행지에서 쓰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 그리고 경험하는 것도 대체로 다른 여행의 시작과 비슷할 것이다. 공항도착, 입국심사, 환전,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숙소에 도착, 짧은 인사과 체크인, 그리고 시차나 피곤에 눌려 자리에 눕지만 다음날의 비(非)일상을 기대하며 잠을 설치면서 마무리... 이렇듯, 일상적인 오늘에서 내일의 비일상적인 하루를 어떤 시작일로 수렴하는 그 날을, 나는 여행 0일차라고 부르기로 했다. '서곡(Prelude)'이라고 이름 짓기에는 고상하지도 즐겁지도 않고, 오히려 피곤하고, 짜증
캐나다중부(14일차),뉴브런즈윅(NB);프레드릭턴(Fredericton)
프레더릭턴(Fredericton)을 마지막 경유지로 선정한 이유는 세가지 정도가 있었습니다. - 몬트리올에서 집으로가는 최단 루트에서 적당히 하루 자고 갈만한 위치에 바로 이 곳이었고, - 뉴브런즈윅의 주도는 과연 어떤 모습인지 겉핧기로나마 보고 싶었기도 했으며, - 아내와 온라인으로 연락을 주고받던 분이 이 곳에 살고 있었기에 기회가 되면 만나봤으면 했었기 때문입니다. 프레드릭턴에 오기 전 날, 아내는 미리 그 지인에게 연락을 해서 약속을 잡아두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B&B에 도착해서 주인장에게 인사를 하고 짐을 풀고 간단하게 씻은 뒤, 옷을 갈아입고 약속된 장소로 나갔습니다. 작은 브루어리에서 직접 양조한 맥주를 파는, 젊은 감성의 맥주집에서 보기로 했었지요. 특이했던 점은 안주를
캐나다중부(14일차),몬트리올, 몽 로열(Mont Royal) 전망대
이날은 몬트리올을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오는 길은 쉬엄쉬엄 여러 도시를 들리면서 왔다면, 집으로 돌아가는 코스는 들리는 곳 없이 줄곧 달릴 생각이었습니다. 이날 오후 달려야하는 시간은 대략 5시간 정도? 그래서 떠나기전 아주 간략하게 몬트리올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보내고 남은 하루는 달리는 차 안에서 보내게 될 예정이었지요. 그리하여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바로 몽 로열(Mont Royal) 전망대였습니다. 몽로열은 '로열 산' 이라는 뜻이지요. 영어로는 마운트 로열(Mount Royal), 불어로 몽 로열이라고 부릅니다.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우리 둘의 작은 차에 짐을 가득 싣고 우리는 언덕길을 올라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몬트리올의 다운타운이 한 눈에
캐나다중부(13일차),몬트리올,스태쉬카페(Stash Cafe)&거리구경
아내와 저녁을 먹기로 한 곳은 스태쉬카페 - 뭐라도 숨겨놨나? - 라는 폴란드식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을 찾아내는지, 길 가다가 적당한 곳 있으면 들어가서 먹는 것이 습관이 된 저로써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외관 상으로는 그렇게 특별한 것이 없어보이는 평범한 장소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들어서는 입구에서 바로 눈에 들어온 피아노와 넓직한 실내를 차분히 꾸며놓은 목조 인테리어, 친절한 종업원 등이 이 작은 식당을 괜찮은 곳으로 바꿔놓고 있었습니다. 약간은 느끼하지만 싱글벙글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남자 종업원이 경쾌한 인사와 함께 메뉴판을 가져다 주었고 저와 아내는 약간의 고민과 협상 끝에 저녁 메뉴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주문한 'FLAKI'는 폴란드의 전통 스프라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