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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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보
-시나리오 작가란 어떤 존재인가. 를 보면 그 삶을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달튼 트럼보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 유독 드라마틱한 삶을 살긴 했지만,솔직히 이 땅의 수많은 시나리오 작가들이 그보다 덜 드라마틱한 삶을 산다고 말하긴 힘들다.다들 저마다의 드라마를 떠안고 시나리오를 써나간다. 물론 는 시나리오 작가의 속속을 들여다 보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예술과 표현의 자유, 작가와 신념, 이념과 시대 등등 는 훨씬 더 넓은 주제를 다룬다.그러나 엔딩에 와서 어느 포인트에 방점이 찍혔는지 돌이켜보면, 가족을 지키기 위한 한 가장의 고군분투로 보아도 무방하다.이 때 이 가장이 가진 재주는 시나리오 집필이다.그는 시나리오를 팔아 가족을

괴물의 아이
-경계에 선 존재가 이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는 의 연작으로 봐도 무방할만큼 비슷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에선 늑대인간을 통해 늑대인지, 인간인지 모를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보여진다면, 에서는 짐승인지, 인간인지 모를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보여진다. 그리고 에선 늑대인간을 키우는 어머니릍 통해 모성을 진지하게 탐구했다면, 에선 인간 아이를 키우는 짐승을 통해 부성을 진지하게 탐구한다.다른 점이라면 에선 그 자체로 완성형에 가까웠던 어머니가 모성을 배워가는 과정이 보여졌다면,<괴물의 아이

파수꾼
(스포 있음) -오늘 TV에서 을 해주길래 넋놓고 앉아서 다시 봤다.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보고 몇 번을 다시 봤던,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다. 은 세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룬다.이야기는 간단하다.무척 친했던 세 고등학생이 사소한 일들로 사이가 틀어져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한 명은 전학을 가고, 한 명은 자살을 한다. 한 명은 학교에 그대로 있지만, 혼자가 된다.간단하게 적었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매우 섬세하게 저 과정을 보여준다. 적은 예산으로 촬영한 영화지만 이야기의 질이라는 건 돈과 상관없다는 걸 증명해주는 영화다. 친했던 세 아이들이 파국으로 치닫게 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다시 보면서 더 확실하게 느꼈다.우리는 어디에서도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대한

이터널 선샤인
- 을 처음 봤던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쭉 가슴에 품고 지내왔다.다만 10년 전엔 군복무 중이었으므로 극장에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은 완벽한 영화다. -10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때로부터 10년이 흘렀고, 10년을 더 살았고, 10년의 사랑을 더했고,내가 직업 영화인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오늘 다시 본 은 10년의 세월만큼 더 좋은 영화였다.똑같은 소재로 누가 다시 만든다 한들 이보다 더 잘 만들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영상, 플롯, 캐릭터, 주제, 설정, 연기....아무리 생각해도, 이보다 더 훌륭하기는 힘들다.이 영화의 대단함에 대해 논하라면 밤을 샐 수도 있겠지만,지금 와서 이 영화의 대단함에 대하여

검은 사제들
- 은 흥미로운 영화다.국내에선 흔치 않은 소재인 엑소시즘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야기라는 점과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형적인 호러 영화(장르물)를 만들지 않았다는 점,그럼에도 썩 괜찮은 상업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묘하게 맞물린다. 그러니까, 은 장르적인 것 같으면서 묘하게 장르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반면, 비평을 할만한 떡밥이 꽤 놓여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또 묘하게 단순한 오락 영화 같기도 하다.이처럼 은 뭔가 애매한 줄타기를 하는 것 같은 영화였는데,어쨌든 이 애매한 경계 위에서도 꽤 몰입도 높은 상업 영화가 만들어져서 흥미로웠다. 그러다보니 을 다 본 후 딱히 비교선상에 놓고 견줄만한 영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