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묻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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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듯한 색, 블루 Blue Is The Warmest Color, 2013

가장 따듯한 색, 블루 Blue Is The Warmest Color, 2013

해를 묻은 오후|2015년 11월 18일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 / 레아 세이두,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 주연 -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 - 딴사람이 있어. 너도 알잖아. 하지만 너에겐 무한한 애틋함을 느껴. 영원히 그럴거야. 평생 동안 프랑스 영화의 매력이 이런 건가?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다른 종류의 감동과 체험을.. 이 영화를 통해서 느끼다. 경험하다. 아델은 문학 소녀. 아직 고등학생이다.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다름 없이 평범하다 생각했는데 어느날, 횡단보도를 건너다 파란 머리의 엠마(레아 세이두)와 눈이 마주친다. 그날 이후 아델은 엠마의 꿈을 꾸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욕망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엠마는 레즈비언.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델과 엠마는 서로에게 빠져든다. 러닝타임은 무려 1

더 차일드 - The Child, 2005

더 차일드 - The Child, 2005

해를 묻은 오후|2015년 11월 17일

다르덴 형제 감독 / 제레미 레니에, 데보라 프랑소와 주연 "잠깐요, 궁금한 게 있는데 어떤 집으로 가는지 알 수 있어요? 그들은 어때요? 그러니까 제 말은 돈은 좀 있냐고요"포스터엔 둘이 이마를 맞댄채 웃고있지만, 영화는 둘이 엉엉 울며 끝이 난다 몸만 어른인 커플 브뤼노와 소냐 사이에 아기가 태어난다. 브뤼노는 마땅한 직업 없이 도둑질을 하거나, 장물팔이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철없는 소년. 팔아야 할 것과 팔아서는 안되는 것들에 대한 윤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다. 혹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갓 태어난 자신의 아기마저 브로커에게 팔아넘긴다. 그 사실을 전해들은 소냐는 기절하고, 브뤼노는 반나절 만에 아기를 다시 찾아온다. 하지만 이미 돌아선 소냐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다르덴 형제의

이지훈 필름2.0 편집장 - 너무 늦게 알게된 그의 소식

해를 묻은 오후|2015년 11월 16일

아무 생각없이 밥을 먹으며, 웹서핑 중 찾아낸 허지웅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있었다. 가장 존경하는 편집장은 필름2.0 이지훈 편집장이라는 그의 멘트를 보면서, '음~ 역시~'하고 있는데, 멘트 뒤의 문장이 이상했다. '고 이지훈 편집장은 ~' 으로 시작하는 게 아닌가. 어라 ~ 이게 뭔가. 설마하는 마음으로 이지훈 편집장의 이름을 검색하니 그의 부고 기사가 떴다. 2011년 6월 30일. 사인은 뇌종양, 그의 나이 42세였다. 오래전 그의 딸을 본 적이 있다. 아주 화창한 주말 아침이었던 거 같다. 그가 회사 앞에 차를 세웠고, 반쯤 내린 창문 너머로 그의 딸아이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가볍게 인사를 했고 (그의 머리는 늘 그렇듯 약간 젖어 있었던 거 같다) 나는 차창 너머로 (아마도)

암살 Assassination, 2015

암살 Assassination, 2015

해를 묻은 오후|2015년 11월 15일

최동훈 감독 /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오달수, 이경영 주연, 최덕문, 박병은 출연 (주석은 맨 뒤에 있습니다) 암살 사람은 두 번 죽는다. 한 번은 육체적으로, 또 한번은 타인의 기억 속에서 사라짐으로써 정신적으로 죽는다. 그의 사진이나 초상화를 보고서도 그가 누구인지 기억해내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될 때 죽은 사람은 다시 죽는다. 무서워라, 그때는 정말로 없음의 세계로 들어간다- 김현, ‘행복한 책읽기’(1988)와 기형도에 관한 글 중에서 12,701,857명1), 김구보다 현상금이 높았던 독립운동가 김원봉2), 광복된 조국에서 그런 김원봉의 뺨싸대기를 후려친 친일파 노덕술3), 모순의 역사, 암살된 김구와 대통령이 된 이승만, 일본군 장교 다카키 마사오(박정희)와 장준하

007 스펙터 Spectre, 2015

007 스펙터 Spectre, 2015

해를 묻은 오후|2015년 11월 14일

샘 레이미 감독 / 다니엘 크레이그, 레아 세이두 주연, 크리스토프 왈츠, 모니카 벨루치, 랄프 파인즈 출연 - 모두들 당신이 끝이래요 - 그래? 네 생각은? - 내 생각엔 시작인거 같은데요? 나는 좋았다. 굳이 '나는'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 영화에 기대하는 것들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좋았던 것은 본드와 매들린 스완(레아 세이두)의 멜로 드라마 때문이다. 본드와 본드걸 사이의 긴장감이 생기는 것을 처음 봤다. 둘 사이의 관계에 설득력이 있었고 비로소(!) 둘이 키스를 할때 뭔가 전해져 오는 짜릿함이 있었다. 연이어 등장하는 세계 각지의 로케이션은 아름다웠고, 마치 두 사람을 따라 여행하듯 바라보는 기막힌 풍광들은 오랜만에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