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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아요, 그대

걱정말아요, 그대

얘기가 얘기를 잇는다. 마치 끝말 잇기를 하는 것처럼 말이 말의 꼬리를 문다. 는 청중의 이야기로 이뤄지는 토크 쇼다. 매회 하나의 주제를 골라 대화를 여는데 이를 주도하는 건 김제동의 능숙한 지휘다.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알아내 말을 걸고, 하나의 작은 주제에서 또 다른 하나의 주제로 가교를 자연스레 잇는다. 이 토크 쇼를 보고 있다보면 사람들이 참 말하고 싶어하는 구나 생각하게 된다. 주제가 어떤 게 됐든 청중은 이야기를 갖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선 패널보다 다수의 청중이 더 말을 많이 한다. 더불어 이 토크쇼는 사람을 참 많이 울게한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자주 눈시울을 붉힌다. 나 역시 몇번이나 눈시울을 적셨다. 쇼는 대화의 장이 되고,

다시 시작을 준비하며

다시 시작을 준비하며

가족 전원이 실직자다. 아빠 토미카와 요스케는(미우라 토모카즈)는 성희롱 사건에 휘말려 입원 코 앞에서 물러났고, 엄마 미즈키(쿠로키 히토미)는 학생을 반에 배정하는데 실수를 저질러 책임을 지고 그만뒀다. 딸 시오리(마에다 아츠코)는 사내 연애가 들통나 상사의 떠밀리듯 회사를 떠났고 아들 히카루(쿠도 아스카)는 내정 하나 못 받고 매일 취업활동 중이다. 아사히 TV에서 방영된 는 직장 구하기 힘든 세태를 한 가정 안에서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남 부러울 것 없이 화목했던 가정은 구직난과 트러불로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지금의 일본은 구직난이 아닌 구인난으로 허덕인다지만 드라마는 사람이 일을 찾고 제 몫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느긋한 리듬으로 그려낸다.

이와이 슌지의 '장옥의 편지'

이와이 슌지의 '장옥의 편지'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다. 냉장고 문을 열고 가스렌지에 냄비를 올린다. 커피 머신에 물을 따른다. 이와이 슌지 감독이 연출한 네스카페 무비 는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떠올리는 작품이다. 영화는 '장옥의 아침, 밤, 딸, 그리고 연과 편지' 등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0여분 넘는 짤막한 드라마인데 롱테이크로 진행되는 장면 하나하나가 잔잔하게 감정을 건드린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시어머니의 며느리, 그리고 딸과 아들의 엄마인 은아(배두나)는 가부장적 가정에서 여기저기 치이는 여자다. 뭐만 하려고 하면 울리는 시어머니의 벨은 그녀의 발목을 시종일관 붙잡고 있다. 그리고 은아는 커피를 마신다. 영화에는 매 장마다 커피 마시는 장면이 꼭 하나씩 나오는데 PPL로서 매우 적절하게

호타루가 사는 법

호타루가 사는 법

연애 세포 제로, 밖에서 활동하는 것 보단 집 안에 콕 박히는 걸 좋아하는 종자. 영화 은 일명 건어물녀로 불리는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2007년 일본TV에서 방영된 드라마를 영화화한 영화는 일본 드라마가 영화화될 때 쉽게 취하는 전략을 택한다. 주인공이 외국의 어딘가로 떠난다는 설정이다. 드라마 가 스크린으로 옮겨가며 파리를 주 무대로 선택했고 은 의 도시 로마로 떠난다.영화는 드라마 스토리의 연장선에서 출발한다. 결혼을 한 호타루(아야세 하루카)와 세이치(후지키 나오히토)는 나폴리탄을 먹고 싶다는 호타루의 열망에 로마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이후의 이야기는 로마에서의 소동 한 바탕이다. 허나

울어버린 울버린

울어버린 울버린

1편을 빼면 시리즈를 제대로 본 게 없다. 슈퍼 히어로물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1편에 조금은 마음이 끌렸던 건 돌연변이라는 존재 때문이었다. 유전자 변이로 돌연변이로 태어난 엑스맨들은 비범한 감각과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은 이 평범하지 않음을 초월적인 재능으로만 포장하지 않는다. 슈퍼맨이나 배트맨과 같은 슈퍼 히어로 물과는 다르다. 에는 평범하지 않은 자, 그래서 소외되는 자의 우울이 드리어져 있다. 그리고 이는 곧 장애인,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은유로 읽힌다. 을 보았다. 비교적 독립적인 외전이라 시리즈를 따라잡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안심하고 티켓을 끊었다. 영화는 늙어빠진 로건(휴 잭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