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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은 언제나 고밀도의 초록색이다

밤 하늘은 언제나 고밀도의 초록색이다

, 을 만든 감독이자 배우 미츠시마 히카리의 전 남편 이시이 유야 감독의 신작. 절망과 불안을 품고 도시를 살아가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86년생 시인 사이하 타히의 시집이 원작으로 남자 주인공 일용직 노동자 신지 역에 이케마츠 소스케, 여자 주인공 간호사 미카 역에 이시바시 시즈카가 출연했다. "투명하지 않으면 숨도 쉴 수 없는 이 거리에서 너를 발견했다. 싫은 예감만 드는 오늘 내일이 아주 조금 빛나 보였다"라는 카피를 보니 어둠 속을 살아가는 청춘의 분투기일 것 같지만 감독이 이시이 유야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리뷰

밤의 해변에서 혼자 리뷰

영화 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뒤에 홀로 떨어져 있는 '혼자'에 신경이 쓰였다. 동시에 망망하고 싸늘한 겨울 바다를 걷는 여인이 떠올랐다. 홍상수 감독의 열 아홉번째 영화 는 이전과 다른 방식을 취한다. 지금까지의 영화가 우연과 반복을 통해 무어라 말 할 수 없는 무언가를 넌지시 드러냈다면 이번엔 인물로 하여금 그 무언가를 찾게 한다. 주변의 것들, 기호를 묘사하며 무언가를 환기시켰던 것과 달리 이번엔 인물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영희(김민희)다. 영희는 지금 함부르크에 있다. 유부남 영화감독과의 연애를 끝내고 마음을 정리하러 언니 지영(서영희)의 집에 왔다. 영희는 "여기 너무 좋다"라고 얘기하고, 지영은 영희에게

허드슨 강의 기적

허드슨 강의 기적

영화 을 봤다. 2009년 실제로 있었던 비행기 착수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집중하는 건 사고 그 자체가 아니다. 기장 설리(톰 행크스)의 입장에서 주어진 장소, 주어진 시간에 자신의 역할을 다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변한다. 솔직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치고는 너무나 평범해 보였다. 고독한 영웅 서사의 감동은 충분했지만 에서와 같은 진한 뭉클함이 없었다. 그러나 유독 떠오르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자신의 확신이 의심받기 시작할 때 사람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혹은 취할 수 있는가. 양쪽 엔진이 다 고장나자 설리는 허드슨 강에 착수하기로 결심한다. 라구아디아 공항으로 회항하라는 지시를 무시한 채로다. 하

산책하는 침략자

산책하는 침략자

기대되는 구로사와 키요시의 신작, 다소 황망한 스토리의. 수일간 행방불명이 됐던 남자가 돌연 온화하고 상냥한 사람이 되어 아내에게 돌아와 "지구를 침략하러 왔다"고 고백한다는 이야기다. 주인공 아내 역으로 나가사와 마사미가 출연하고, 남편 역에 마츠다 류헤이, 침략자가 되겠다며 나서는 남자와 행동을 같이 하게 되는 저널리스트 역에 하세가와 히로키가 출연한다. 어딘가 이상한 분위기가 풍기는 스토리가 를 연상케해 더욱더 기대된다.

경주

경주

장례식으로 향한 발걸음이 돌연 경주로 이어진다. 박해일, 신민아가 주연한 장률 감독의 영화 는 북경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최현(박해일)이 경주에 와 겪은 하루의 일을 그린다. 영화를 보면서 '이거 굉장히 이상한 영화구나' 싶었다. 최현은 담배를 끊었음에도 한 개피를 꺼내 냄새를 맡고, 산책을 하다 기 체조를 하는 남자를 마주쳐 함께 기 체조를 한다. 더불어 술자리에서 낫또를 꺼내 먹는가 하면, 늦은 밤 윤희(신민아)의 집을 방문해 촛불을 키고 끈다. 게다가 영화에는 비슷한 장면이 자주 출현한다. 공항 재떨이 옆에서 담배를 피우던 여자는 경주 재떨이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군인으로 반복되고, 여정(윤진서)을 점 집으로 부른 할아버지는 최현이 방문한 같은 점집의 여자로 변주된다. 엉뚱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