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ME YOURS I WILL TELL YOU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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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차원의 일본
바깥은 만화. 계절은 애니메이션. 노래하는 아이돌과 춤추는 EXILE. 현실보다 꿈에 가깝고, 픽션을 닮은 리얼의 세계가 지금 일본을 달구고 있다. 2차원과 3차원 사이에 자리해 2.5차원이라 불리는 세계는 일본 대중문화의 판타지를 일상에 데려다 놓는다. 현실 불가능한 것들을 무대 위에 올려놓고, 애니메이션의 만화같은 설정, 게임의 현실을 이탈하는 이야기를 물성 있는 것들로 표현한다. 꿈인 줄만 알았던 픽션은 현실 곁에 다가오고, 만화 속에서만 꿈꿨던 세계는 가상의 영역을 이탈한다. 연극 기획자 마츠다 마코토(松田誠)가 펼쳐내는 새로운 차원이다. 2000년 'Hunter X Hunter'의 성공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뮤지컬의 외연을 확장했다. 그건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을 무대 위로 가져오는 것
여성의 언어로 쓴 웃음, 송은이와 셀렙파이브
비아냥과 조롱, 폭력의 개그가 아닌 노력과 땀방울이 가득한 개그를 또 언제 보았던지. 송은이는 웃음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남성 중심 세계에서 여성의 언어로 웃음을 길어냈다. 이제야 여성이란 이름의 예능 서서가 펼쳐지는 느낌, 송은이와 김신영에게 브라보.

사카모토 유지的 삶
어쩌면 아이러니일지 모른다. 어쩌면 역설일지 모른다. 어쩌면 딜레마일지 모르고 어쩌면 모순일지 모른다. 우리의 삶을 설명하는 가장 적확한 단어는 어쩌면 이런 미스테리하고 수상한 말들일지 모른다. 희열은 성취 이후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고통은 아픔에만 수반하는 것이 아니며, 가해자는 피해자이기도 하고 피해자는 가해자이기도 하다. 논리와 관념에 가려진 이러한 순간들은 어쩌면 우리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모른다. 무수히 많은 '어쩌면', 무수히 많은 가정. 일본의 작가 사카모토 유지의 드라마를 보며 떠올리는 생각들이다. 그의 신작 드라마가 시작됐다. 제목이 'anone(あのね、저기요). 이처럼 소박하고 초라한 제목을 본 적이 없다. 일본 사람들이 말을 시작하며 흘리는 머리말을 사카모토는 드라마의

최고 밀도의 배우, 이케마츠 소스케 池松壮亮
어디까지 나아갈지 모르겠다. 변화, 변신이란 말이 무색하다. 배우의 품을 넘어 배우에 다가가고, 폭발할 듯 싶지만 아름답게 미끄러진다. 오다리리 죠의 고독과도, 카세 료의 맑은 어둠과도, 아사노 타다노부의 거친 서사와도 다르다. 변화와 변신 너머에 존재하고 확장의 차원 위에 자리한다. 감히 얘기하건데 지금 일본에서 가장 치열한 배우는 이케마츠 소스케다. 2014년 안도 히로시 감독의 '바다를 느낄 때(海を感じる時)'와 2017년 이시이 유야 감독의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에선 다자이 오사무의 냄새가 났고, 2016년 야자키 히토시 감독의 영화 '무반주(無伴奏)에선 미시마 유키오의 얼굴이 보였다. 중간중간 '데스 노트' 시리즈와 '극장판 MOZU', 그리고 '심야식당' 속편 같은 대중영

신배우의 탄생, 서른 세 번의 유아인
2008년 11월 유아인을 만났다. 물론 인터뷰를 위해서였다. 당시 그는 데뷔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불안한 청춘 종대를 지나 정반대의 청춘, 기범(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의 시간을 막 졸업한 뒤였고 나는 '씨네21'에서 2년차 영화기자 생활을 하며 무수히 많은 사람과 영화를 만나던 때였다. 달라보였다. 처음부터 그랬다. 매주 일요일 아침 TV를 켜면 현실에 머물지 못하고 언저리를 서성이는 소년의 시간이 흘렀다. 새로웠고 흥미로웠으며 아름다웠다. 성장 드라마'란 꼬리표를 달고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그는 유독 성장을 향해 있지 않았다. 아니 성장이란 개념을 무화시켰다. 유아인은 성장이란 개념 밖에 존재했고, 때로는 너머에 있었으며, 가끔은 뒷편에 존재했다.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조숙하다는 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