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ME YOURS I WILL TELL YOU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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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과 정재원
잘못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거의 모든 이의 비난들 속에서 경기를 뛰어야 했던 선수의 마음은 어땠을까 가늠이 되지 않는다. 메달을 따고도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인터뷰를 하며 '떠오르는 말이 죄송합니다밖에 없다'던 그저 그냥 한 사람이기만 한 이의 마음을 나는 외면하지 못할 것 같다. 더불어 개인 종목임에도, 팀을 위해서란 명분에 자신의 플레이를 희생해야 했던, 그렇게 8위로 골인을 한 정재원 선수의 마음도 내게는 그저 뭉클하기만 하다. 바람막이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더라면, 그는 자신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이승훈이 딴 금메달의 절반은 정재원의 몫이다.

하뉴보다 네이선 챈, 피겨는 점프가 아니니까.
내가 반한 건 풋내나는 하뉴 유즈루의 점프 묘기가 아닌 박력있고 기품 어린 네이선 첸의 아름다움이었다. 커리어의 물리적인 시간과 정비례하는 pcs 채점 시스템은 재고의 여지가 다분하다.

실패는 결코 초라하지 않다
어제 쇼트트랙 최민정의 울먹임, 오늘 피겨 스케이팅 김규빈의 눈물. 그간의 수고, 노력, 애씀이라 위로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충분히 뭉클했고, 충분히 감동적이었으며, 충분히 아름다웠다. 좌절과 실패가 꼭 초라하기만 한 건 아니다.
개막식의 무한댄스, 이들의 노력을 비꼴 권리는 누구에게 있나.
누구는 개업식 나레이터 모델 댄스라 비꼬았지만 내 눈엔 눈싸움 게임 캐릭터처럼 귀엽기만 했다. 무한 댄스, 누군가의 노력을 비하하는 건 쉽지만 누군가의 노력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여자 너머의 여자, 그렇게 사람
모두가 엄마가 되는 건 아니지만 모든 딸은 누군가의 엄마다. 단순하고 명료한 사실이고 대부분의 경우 여자의 삶을 규정한다. 하지만 이 단순하고 명료한 문장엔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질곡의 드라마가 숨어있다. 장난에 불과했던 외침이 남자를 치한으로 몰아가고 누군가의 취기가 남자를 선로에 떨어뜨린다. 설상가상으로 소리를 지른 여자와 선로에 넘어진 남자는 형부와 처제 사이며, 심지어 언니와 동생은 20년 넘게 보지 않고 살았다. 둘은 아빠가 다르다. 딸과 엄마, 가족과 또 다른 가족. 평범할 것 같은 풍경 속에 뒤틀린 시간과 오래된 상처가 쌓여있다. 하염없이 애달프고 하염없이 구슬픈 시간이다. 고통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픔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사카모토 유지는 화해나 속죄, 용서를 말하지 않는다. 삶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