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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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映画 深夜食堂 (2015)
여느 드라마의 극장판이 그렇듯, 담기는 그릇이 바뀌면서 맛도 바뀔까봐 조금 걱정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런 함정은 피해갔다. 전체 이야기를 세 파트로 나누면서 그냥 TV판 세 편 연달아 보는 거나 별 다를 게 없어진 것. 그게 좋다. 하던대로 하는 게. 그러면서도 유골함이라는 소재로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면서 극장용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점도 좋고. 각각의 에피소드들도 역시나 TV판과 마찬가지로 쓸 데 없이 드라마틱하거나 극단으로 치닫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좋다. 맛있기야 당연히 나폴리탄이 제일 맛있겠지만, 이야기는 참마밥 편이 좋다. 알바 소녀 미치루 존나 귀여워. 예고편 보고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오리지널 캐릭터가 메시야에서 알바를 하길래 존나 설정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2006)
커다란 재난으로 인간이 한 방에 혹은 급격히 멸종하는 상상만 해 봤지, 이런 식의 인류 멸망 스토리는 생각도 못 해봤어서 신선하다. 아이가 더 이상 태어나지 않는다니, 원인이 어쩌고 그게 말이되냐 저쩌고 하기에 앞서서, 아무튼 설정 자체가 존나 신선하고 흥미진진하다. 이 영화는 약간의 종교적인 색채를 깔고 디스토피아 SF로 소화해냈지만, 상상력에 따라서 소재 하나로 온갖 장르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노인들만 남은 미래 지구를 다루는 영국 시트콤조차 가능할 듯. 롱 테이크과 핸드헬드가 눈에 띌 정도로 많이 쓰였던데, 이는 내가 실제로 저런 암울한 미래를 사는 구성원이 된 듯한 현장감을 준다. 난민 수용소에서의 시가지 전투 장면은 정말 어지간한 전쟁 영화를 능가할 정도로 역동적이고

앤트맨 (2015) - 도둑이 줄었어요
Ant-Man (2015) 시리즈가 점점 어두우면서도 스케일은 우주급으로 커지는데 갑자기 개미 사이즈 영화가 나왔다는 점이 재미있다. 듣던 것 만큼 역시 마블이야! 하며 찬양할 정도는 아니고, 다만 장르적으로 신선한 점에선 마블 유니버스에 새로운 가능성인 건 맞음. 아이언맨 1편처럼 코미디 성향이 강해서 마치 MCU의 초기로 회귀한 느낌도 든다. 원래대로 에드거 라이트 손에서 완성된 버전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행크 핌은 쉴드 출신인 것 치곤 계획이 치밀하지 못하고, 완성된 옐로 재킷 수트보다 미완성일 때의 빔이 왠지 더 무서워보이는 등 여기저기 허술한 구석은 많지만, 영화 자체가 그런 건 딱히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경쾌하다. 주인공이랑 메인 악당 캐릭터가 좀 별로다. 영화의 튀는 설정

썸머 타임머신 블루스 - 시간여행과 코미디의 황금비율
Summer Time Machine Blues (2005) 일본식 보케-츳코미 개그와 여름 모험물, 청춘물같은 가벼운 장르들이 적절한 비율로 잘 섞여있는 좋은 코미디 영화. 그런가하면 시간여행 소재를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유쾌하게 다루면서도 은근히 시간여행 SF의 정석을 벗어나지 않는 등 SF 장르로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대단한 영화다. 물론 여느 영화가 그렇듯 타임 패러독스나 평행 차원에 대한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없다. 거기까지 가려다가 은근슬쩍 퉁치고 넘어가는 게, 영화는 궁극적으로 코미디 장르라는 것을 잊지 않는 듯한 면도 좋다. 시간여행 장르에 대한 이해만큼이나 가득한 애정의 흔적도 영화 여기저기 보인다. 일단 영화에 나오는 타임머신은 그 생김새가 1960년작 '타임머신'의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 사공이 많으면 배가 우주로도 간다
ラジオの時間 (1997) 한 편의 라디오 드라마에 얽힌 사람들의 갑론을박 이합집산 등이 재미있다. 일본 영화 중에서도 특히 참 말 많다 싶을 정도로 이래저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좋은데, 재미있는 점은, 라디오 드라마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인데 이 영화를 라디오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미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 영화 속 라디오 드라마의 시작은 로맨스물이었는데, 이 사람 저 사람이 자기 욕심으로 손 대기 시작하면서 점점 살이 붙고 양념이 묻어나 급기야는 우주 비행사의 목숨 건 지구 귀환 서사시로 거듭난다. 그 과정에서 진짜 우주로부터의 귀환을 지켜보는 듯한 스펙타클함이 느껴진다. 단지 라디오 드라마를 소재로만 했을 뿐 아니라 영화를 보다보면 저런 게 라디오 드라마의 매력이구나, 싶은 생각마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