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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posts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Ant-Man and the Wasp: Quantumania (2023)
페이즈 4 이전에는 제목에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이른바 메인 캐릭터에게는 할당된 고유의 장르라고 할 것들이 있었다. 아이언맨 시리즈에서는 기업 암투와 병기 과학이 다뤄졌고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는 전쟁과 첩보가 있었으며 후발주자 스파이더맨은 십대의 성장통을 앓았다. 같은 맥락에서 [앤트맨] 시리즈에는 가족 드라마와 사이즈 체인지 코미디가 있었다 할 수 있겠다. 타노스 테러 이후에는 각 캐릭터들이 어떠한 "장르"보다는 "영역"을 대표하게 된 것이 바뀐 경향이라면 경향. 닥터 스트레인지는 "멀티버스"라는 이름의 메타적인 영역, 토르는 "옴니포턴스"라는 신의 영역, 블랙팬서의 "와칸다"는 현실적 국제정치 영역, 그리고 앤트맨은 "양자 영역"을 본격적인 스테이지 중 하나로 제시한다. 뭐가 됐든 앤트맨 시리즈는

앤트맨과 와스프 Ant-Man and the Wasp (2018)
전작 [앤트맨]은 두 쌍의 부녀, 그리고 한 쌍의 유사부자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후속작, 딸들의 이야기. 호프, 가족을 완성하려는 딸. 에이바, 가족을 모두 잃고 죽어가는 딸. 그리고 캐시, 이런 딸 낳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장가 가겠다. 월트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의 시너지가 가장 좋은 시리즈다. MCU 영화들이 중심에든 곁다리에든 대체적으로 가족 이야기를 배치하고 진행하는 경향이 있지만, 앤트맨의 두 영화는 특히나 90년대 디즈니 가족 영화에 더욱 근접한다. 크리스마스에 개봉해도 어울릴 정도로. 디즈니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인어공주]나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등 월트 디즈니 셀 애니메이션 최전성기의 작품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마스코트라든가 감

MCU 10주년 재감상 - 앤트맨 Ant-Man (2015)
내가 아는 한 MCU 영화들은 어설프게 세련됨을 추구하지 않는다. 고전적이라면 고전적이고 낡았다면 낡았다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마블 세계관에 맞는 식으로 능숙하게 재해석, 이것이 그간 MCU 영화들이 노골적으로 세련미를 추구하지 않아서 오히려 세련되어 보이는 비결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이언맨 시리즈는 90년대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들처럼 외국의 테러리스트들에 맞서는 이야기, 캡틴 아메리카 삼부작은 각각 2차대전 시대극, 냉전시대 첩보 스릴러 그리고 그리스 비극의 구조를 끌어들인다. 이어서 이 영화가 기대는 서브 포맷은 'size change'. 멀리는 리처드 매드슨 원작의 불길한 촌극 [놀랍도록 줄어든 사나이]가 대표적으로 있고, 내 세대의 추억 속에는 [이너스페이스]와 [애들이 줄었어요]가 있다

놀랍도록 줄어든 사나이 - 앤트맨의 원형
The Incredible Shrinking Man (1957)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줄어들기 시작해 결국 옷핀을 무기로 집거미와 싸우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 80년대의 '이너스페이스'와 '애들이 줄었어요' 그리고 최근의 '앤트맨'에 이르기까지 사이즈 체인지 류 영화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고전 걸작으로서, 당대 문제적 SF 작가였던 리처드 매드슨의 불길한 아이디어가 빛난다. 시대상을 생각하면 냉전 체제에서 미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에 대한 은유,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핵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가 담겨있음을 부정할 수 없겠다. 원작은 잘 모르지만 영화판에서는 대놓고 핵구름을 묘사하기도 하니. 50년대는 여성들에게 정숙한 치마를 입히고 가정에 붙잡아두는 보수적인 시기였지만, 그것은 반대로 여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