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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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후 201 새로운 지구

닥터 후 201 새로운 지구

멧가비|2016년 6월 21일

201 New Earth 정규 시즌에서 다뤄진 테닥-로즈 조합의 첫 모험. 마치 연인처럼 들판에 누워있는 모습은, 이 두 캐릭터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다뤄질까에 대한 상징적인 단서다. 이건 시간여행이라기 보다는 시간데이트다. 시청자들이 닥터와 컴패니언 사이의 숨겨진 애정 코드를 읽어냈던 4대 닥터 시절로의 회귀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즌1에서 가장 인상 깊은 악당 중 하나였던 카산드라가 다시 등장해 좀 더 재미있는 악당 짓을 하기도 하며, 카산드라 개인의 이야기도 다뤄짐으로서 드라마틱한 정서를 전달한다. 보의 얼굴이 또 한 번 등장하는데, 그가 남긴 떡밥은 굳이 따져보면 개연성도 없고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가진 신비한 느낌 덕분에 그냥 그 자체로 받

스틸 Steel (1997)

스틸 Steel (1997)

멧가비|2016년 6월 21일

마이클 조던의 '스페이스 잼'의 흥행 성공. 샤킬 오닐을 얼굴 마담으로 내세운 영화를 누군가가 만들 거라는 건 봄 다음에 여름 오듯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단지 아이템 빨이 아닌, 베이스가 된 '루니 툰즈' 캐릭터들의 개성을 잘 살려 나름대로 볼거리가 있었던 스페이스 잼에 비해 이 영화는 완전히 샤킬 오닐의 네임 밸류에만 기댄다. 오히려 그 점이 발목을 잡기도 하는데, 샤킬 오닐의 거구를 감출 수가 없다보니 기껏 가면을 씌우고서도 스턴트 대역을 쓸 수도 없었던 것. 때문에 액션이 어정쩡하고 둔하다. 장신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준족이었던 샤킬 오닐에게 둔탁한 갑옷을 입혀 스피드를 뺏어 버렸다. 스피드가 없다면 거구의 이미지를 잘 살려서 파괴의 쾌감을 줄 수도 있었건만, 영화는 그 장

캡틴 아메리카 Captain America (1990)

캡틴 아메리카 Captain America (1990)

멧가비|2016년 6월 21일

흔히 '괴작'이라고 조롱 받는 영화들 중, 실체를 알고보면 괴작 까지는 가지 않는 것들이 많다. 최초의 누군가가 발견해 '이상하다'는 평가를 내리면 그게 점점 부풀어 '괴작이라고 들어 본 적이 있는 영화', 즉 일종의 도시 전설이 되는 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특히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 영화 역시 재발굴 되기도 하는데, 과거에 이런 괴작이 있었다고 평가할 만큼의 영화는 분명히 아니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싼티'다. 감독, 각본, 배우 누구 하나 이름이나 얼굴을 알 만한 실력있는 사람을 쓰지 않았다. 80년대 음악은 차라리 제대로 80년대 풍도 아니고 귀에 감기질 않아 영화를 더 지루하게 만든다. 영화를 안 본 사람도 모두 아는 소품과 의상의 조악

컨저링 2 The Conjuring 2 (2016)

컨저링 2 The Conjuring 2 (2016)

멧가비|2016년 6월 20일

공포 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하게 만든 게 바로 전작이었는데, 단 두 편만에 흔해 빠진 시리즈로 떨어진다. 이 영화는 내가 공포 영화를 끊게 만들었던 이유를 정확히 반복한다. 잘 만든 공포 영화는 관객의 내부에 있는 상상력이나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정서로 영화를 완성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전작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캐치해냈었다. 그러나 이 영화. 물리적으로 꽝꽝 때려대는 수법을 쓴다. 귀신 얼굴이 딱! 하고 튀어나오고, 시끄러운 소리가 뻥! 하고 터진다. 그렇게 하면 당연히 심장은 뛰지. 그건 무서운 게 아니라 놀라는 거다. 자이로드롭 떨어지는 것보다 나을 게 없는 물리적인 자극이다. 게다가 그렇게 심장을 때려대는 노림수들이 등장하는

주온 呪怨 (2002)

주온 呪怨 (2002)

멧가비|2016년 6월 16일

토시오와 카야코라는 호러 캐릭터의 시각적인 임팩트가 강할 뿐, 사실 썩 좋은 공포 영화라고는 볼 수 없다. 사실 공포 영화는 강력한 한 방만 있어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나마 강한 한 방이어야 할 카야코가 너무 많이 노출된다. 이불 속 장면, 계단을 기는 장면 딱 하나 씩만 있어도 충분했을텐데, 한 편의 영화 안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자주 등장하니 캐릭터가 가진 시각적 존재감에 비해 실질적인 공포감은 희석된다. 다른 장르 역시 그런 면이 있겠지만, 특히 호러는 관객이 영화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완성되는 장르다. 영화가 단서를 주면 관객은 상상력을 동원해 자기 내부에서 공포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면, 어두운 구석을 비춰주면 그 어두운 구석에 있을 것을 상상하는 것은 관객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