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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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リング(1998)

링 リング(1998)

멧가비|2016년 6월 16일

당시 J 호러 붐을 일으킨 영화가 이거였지 아마. 일본 영화 자체가 아직은 생소하던 시기에, 그 이상으로 낯선 느낌의 공포 영화를 보고 적잖이 느꼈던 충격을 아직 기억한다. 입가에 피를 묻히지 않았고 흐느껴 울지도 않는 귀신. 갑자기 튀어 나와 놀래키기는 커녕 몇 장면 나오지도 않는 수줍은 귀신. 그 전 까지의 귀신은 그 정체가 모호할지언정 존재감 자체는 명확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귀신 붙은 집, 사람에게 씌이는 귀신, 꿈에 나오는 귀신 등이 그러했다. 그러나 '원한과 저주'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통해 존재하는 귀신이라니, 그런데 그게 인간의 테크놀러지를 타고 확산된다고? 뭐 이런 멋진 부조화가 다 있나! 구체적인 형태로 구체적인 장소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니 대처 방법 역시 없다. 때문에 영화는

응징자 The Punisher (1989)

응징자 The Punisher (1989)

멧가비|2016년 6월 16일

때는 근육질 총잡이들이 은막을 주름잡던 시대. 슈퍼히어로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온갖 장르가 다 들어있는 마블 코믹스에도 시대에 부합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퍼니셔 되겠다. 또 마침 때는 마블 코믹스가 재정난에 허덕이던 시기. 매매 시장에 나온 퍼니셔의 판권이 누군가의 눈에 띄는 건 시간 문제였으리라. 전문 감독도 아닌 , '람보2'와 '코만도' 출신의 에디터에게 연출을 맡기고,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아놀드 슈월츠네거보다는 마이너한 느낌이었던 신생 갑빠 돌프 룬드그렌에게 퍼니셔 역할이 주어진다. 모든 부분에서 조금씩 함량 미달인 조합으로, 애초에 B급일 수 밖에 없는 기획. 그런 것 치고는 영화가 굉장히 경제적으로 잘 만들어진 셈이다. 이야기는 단순히 퍼니셔의 복수극만을 다루지 않는다. 퍼니셔의

하워드 덕 Howard The Duck (1986)

하워드 덕 Howard The Duck (1986)

멧가비|2016년 6월 16일

어느 비디오 대여점을 가도 이 영화의 테입이 하나 씩은 꼭 꽂혀있던 시절에야 아무 것도 모르니 그냥 존나 미친 영화 하나 있네 하고 웃으면서 봤지만, 현대 기준으로 생각하면 존재 자체가 신기한 의문 투성이의 영화다. 도널드 덕을 닮은 생김새와 달리 지극히 성인 취향적인 영화인데, 인형옷을 입은 암컷 오리의 젖꼭지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도입부에서 영화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리 젖꼭지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가는데, 당연히 성적인 볼거리의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는데 굳이 왜 넣었나 싶기도 하지만, 반대로 성적인 대상이 아니니 안될 거 뭐 있어 싶기도 하다. '백 투 더 퓨처'에 이어 또 한 번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리 톰슨(베벌리 역)의 매력. 일부 장면 쯤 가면 하

닥터 후 2005 크리스마스 침공

닥터 후 2005 크리스마스 침공

멧가비|2016년 6월 15일

2005 Children In Need 스페셜 Born Again2005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Christmas Invasion 신 등판, 10대 닥터의 화려한 데뷔전. 시작부터 '히치하이커' 오마주로 등장하는 새 닥터는 9대와는 또 다른 느낌의 외유내강형 캐릭터다. 9대가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 뒤에 엄청난 분노와 트라우마를 감추고 있다면, 10대는 기생오래비처럼 생긴 얼굴 뒤에 외로움을 감춘 캐릭터. 게다가 육체적인 능력도 뛰어나다는 걸 금세 증명한다. 시코락스라는 새로운 외계 종족의 등장. 외골격을 닮은 갑옷과 그 사이로 훤히 드러난 시뻘건 근육 등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시즌1의 외계인들과 달리, 확실하게 '강하다'라는 느낌이 든다. 타디스의 자동 번역 기능을 이용한, 반쯤

닥터 후 112, 113 시즌 피날레

닥터 후 112, 113 시즌 피날레

멧가비|2016년 6월 15일

112 게임의 끝 Bad Wolf113 이별 The Parting of the Ways 위성방송 5가 또 나오고 달렉이 끝판왕으로 또 나오고. 이 드라마는 이렇게 떡밥을 모아서 마지막에 터뜨리는 식으로 구성된다는 걸 슬슬 눈치채기 시작했다. 사실 '배드 울프'라는 게 이름이랑 분위기만 그럴듯하지, 그냥 존나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게다가 그 존재가 뭔지 뚜렷한 설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이 왜 굳이 배드 울프인지도 모른다. 근데 이 드라마가 원체 인스턴트로 갖다 붙이는 설정으로도 신기하게 잘 굴러가는 묘한 드라마라서 설정이 어쩌고는 이미 중요하지 않게 된 시점이기도 했다. 그냥 이렇게 흘러가는 드라마인 거다. 배드 울프가 된 로즈는 분명 엄청나게 믿음직한 아군이어야 하는데 사실은 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