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처럼 멋진 나날들, 그리고 양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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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인도일기 - HTTYD2
요즈음 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니 어쩔 수 없다... 블로거 입장에서는 날마다 스펙터클한 일이 하나씩 터져 주는게 재미지긴 하지만 그 전에 내 신경줄이 끊어질테지... 오늘은 개교기념일. 한국에서 대학 7년 다닐 동안 몇 번 챙겨보지도 못했던 개교기념일을 여기 와서 챙기자니 매우 어색하다. 어쩄건 공식적인 휴일이므로 신나게 게으름을 부리기로 했다. 그래도 일단 밥은 먹어야 하기에 냉장고를 뒤진다. 왠지 노곤한 아침이었으므로 룸메이트들이 사 놓은 냉동너겟(이 친구들 어째 냉동을 너무 좋아한다... 전자레인지 산 것도 돌려먹으려고 그런거고... 거기가 그리운가..?)을 적당히 굽는다. 기름을 최소화 해서 굽긴 하지만 아무래도 튀김류기에 야채가 부족하다. 양배추 반

0702 인도일기 - 궁시렁궁시렁
아침에 일어나니 왠지 메일이 와 있다. 아마도 매니저의 우리 팀에 대한 평가표인것 같은데 Be Punctual 이라는 메시지가 달려있다. 지각좀 하지 마란 소리다. 확실히 팀원 전체적으로 약간씩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우리 팀 부터라도 잘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은 어제 저녁에 준비하다가 개미때문에 냉장고에 쳐박았던 재료들을 꺼냈다. 고추장 베이스에 케찹, 간장, 마늘가루와 후추, 데리야끼 약간, 딸기잼을 넣고 마지막으로 인도산 마살라를 조금 짜 넣어 잘 섞은 후 큼직하게 썬 닭고기를 만든 양념에 넣고 잘 버무린 다음 한시간가량 재우는 것이 정석이나, 이 고기들은 재운지 열두시간 가량 되었다. 기대와 함께 고기를 냉장고에서 꺼내고 어제 사 온 양배추 반통을 통째로 썰어 큰 냄비에 넣고

0701 - 개미를 주깁시다
오전 7시 기상. 몇 일 전부터 다시 나기 시작한 사랑니가 아프다. 내 사랑니는 아마 고등학교 2학년 때 즈음 나기 시작한 것 같은데, 이녀석은 일주일정도 올라오다가 다시 한 반년쯤 잠들었다가를 반복하는 대기만성형(...) 사랑니라, 가끔 이렇게 뜬금없이 아플 때 매우 괴롭다. 특히나 이번 올라옴은 제법 거센지 왼쪽 볼이 부었다. 소염진통제라도 챙겨먹을까 했으나 약 먹는걸 좋아하지는 않기에 참아보기로 했다. 아침은 어제 아침에 만든 에그샐러드를 다시 재탕했다. 후배 둘은 원래 그런지 아니면 여기 와서 그렇게 변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침 잠이 매우 많아서(거진 아홉시는 되어야 꾸물거리며 기어나온다.) 아침을 잘 먹지 않으려 든다. 오늘도 짜잘하게 속이 남아서 일단 챙겨놓긴 했는데 슬슬 냉장고 공간도 아까우니

0630 인도일기 - 개미는 나으 원수
즐거운 월요일이다. 몇 일 전에 들었던 응원단의 구호와 함께 상쾌하게 잠에서 깨어났다. 정말 정말로 기쁜 마음으로 일어나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어쩌랴 먹고는 살아야지. 감자를 지난주에 구한 감자칼로 껍질을 싹 벗겨낸 후에 내열그릇에 넣고 (챙겨주신 어머님 감사합니다. 무지 요긴하게 써 먹고 있습니다.) 물을 살짝 넣어준 다음 다시 내열그릇으로 뚜껑을 씌운다음 마찬가지로 주말에 구한 전자레인지에 10여분 간 돌려준다. 꺼내서 젓가락을 찔러보았을 때 저항없이 잘 들어가면 성공. 간단한 감자 삶는법이다. 감자를 삶는 동안, 양파와 당근을 조각낸다. 동시에 하나밖에 없는 인덕션에선 계란을 두 개 삶는다. 그리고 모든 재료가 준비되면 잠시 식힌 뒤 마요네즈를 넣고 팍팍 비빈다. 훌륭

0629 인도일기 - 천원돌파 엥겔지수
뭔가 스펙터클한 꿈을 꿨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기를 쓰는 지금 시점에서 떠올려보면 뭔가.... 세계를 넘나들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세계평화를 이루는... 굳이 설명하자면 라노베 두 세권정도 나올것같은 분량의 꿈이었는데, 얼마나 징하게 꿨는지 눈을 떴는데도 잠을 한 숨도 자지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 알만하다. 본디 주말은 아점이 개념이지만, 아홉시 반이 넘었는데도 여섯 침대의 주인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덕분에 나도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모드에 들어가 한참이나 밍기적 거렸다. 결국 누운 채로 스마트폰이나 만지작거리다 일어난 게 열한시 반이다. 나태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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