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과 런던 사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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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파리
2월에 생일이 있다. 생일 선물로 뭘 원하냐길래 혼자 여행이라고 했다. 작년에 포르토도 혼자 다녀오긴 했지만, 번역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혼자 제대로 하는 여행은 7년 만이다. 그를 만난 이후로 늘 함께 다녔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너무 먼 곳은 비용이 부담스럽고, 너무 조용한 곳은 소통이 어려울 것 같아서 결국 파리를 가기로 했다. 빠른 기차를 타면 두 시간이면 닿는다. 작년에도 아일랜드 가족과 함께 파리를 찾았다. 셋째 출산을 눈 앞에 둔 시누를 위한 여행에 가까웠다. 아일랜드 가족들을 유럽 대도시에서 만나는 기분은 묘했다. 조카들은 파리 열쇠고리를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49화
* 오늘 드디어 아냐를 만나기로 했다. 16년 만에… 16년이라니… 이 사람을 과연 다시 만날 날이 있을까 싶은 인연이 많은데 놀랍게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아냐는 고등학교 때 교환학생으로 우리 학교에 온 폴란드 학생이었다. 그리고 난 영어를 좀 한다는 이유로 그녀가 우리학교에 머무는 기간 동안 수업을 함께 듣고 도시를 안내해 주는 말하자면 말동무 역할로 배정되었다. 한창 외국어 공부에 빠져 외국인 친구 사귀기나 해외 펜팔 등에 열을 올렸던 나는 신이 났었다. 내 기억 속 그녀는 통통했고, 예민했으며, 다소 반항적이고, 급진적이었다. 아마도 유럽 10대 소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나도 별 다를 게 없었다. 내가 흔히 알고 듣던 미국 팝이 아닌 낯선 브릿 팝이나 락을 즐겨듣던

트란실바니아 호텔
루마니아 사람들 나름의 불만이 있다고 들었다. 자기 동네(트란실바니아)에 대해 뭣도 모르는 한 아일랜드 작가가 맘대로 상상력을 발휘한 탓에 자기 고장이 "드라큘라"가 살 법한(?) 곳으로 이미지가 고정되었다고... (관광업에는 좀 기여했다고 들었지만...) 어쩜 이 분도 더블린에서 나고, 런던에서 가셨을까... 더블린과 런던 사이에 끼인 작가들은 찾아보면 참 많다. 그것이 정신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영국계 아이리시, 아일랜드계 영국인, 순수 아일랜드인, 순수 영국인 등으로 굳이 나뉘기도 하는 문인들... (이렇게 "하프"라는 말이 꼭 필요한 문화인지라 생일도 "반 살"을 나누는 것일까?) 더블린에서 나고 런던에서 활약한 오스카 와일드는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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