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과 런던 사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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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절

아일랜드의 절

어수선한 연말연시를 보낸 후 우리 가족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해 또 서쪽으로 향했다. "가족"이란 말은 여러 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였는데 "우리 가족"이란 의미가 딸아이로 인해 달라졌다. 이래서 이 동네 사람들은 아이가 생겨야 "가족(Family)"을 이뤘다고 말하는가 싶다. 에딘이 생기기 전엔 "우리 둘"이 더 자주 쓰이던 말이었다. 이번에도 정확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바다 근처에 괜찮아 보이는 숙소를 정해 그 마을로 향했다. 마을에 대해 아는 건 바다 근처라는 것 말곤 모른다. Castletownbere라는 곳이었다. 영국에서 오신 주인 내외의 딸들은 런던에 있다 했다. 휴가 때 이곳에 오는 걸 아주 좋아한다 했다. 도시의 삶이나 런던

제임슨 미들턴 증류소 (1)

제임슨 미들턴 증류소 (1)

미들턴에서 3년 반 정도를 살았다. 룩셈부르크로 이사를 해서도 자꾸만 그리워지던 그 풍경 때문에 아일랜드로 돌아와서도 같은 동네의 집을 알아봤다. 행운인지 인연인지 필연인지 룩셈부르크로 이사하기 전 아일랜드에서 살던 아파트로 다시 들어갈 수 있었고 그토록 그리워 하던 풍경을 2년 더 즐길 수 있었다. 4년 전 살던 집의 여주인분은 아일랜드인이었는데 2년 후 살게 된 집의 주인 내외분은 영국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니까... 같은 아파트의 호만 다른 곳, 그러나 거의 같은 경치를 공유한 곳에서 1년 반과 2년을 살았다. 매일 해와 달과 물과 새들이 다른 그림을 그리던 그곳에서 에딘을 낳았고, 많은 잡상글을 썼고, 노래를 불렀고, 그림을 그렸다.

쿨 파크 마지막회

쿨 파크 마지막회

멍하니 있다 보니 어느새 9월의 마지막 날이다. 하던 얘기는 마무리지어야지. 돌 위에 서서 한참을 노려보니 어느 자리에 서면 지금 시각을 알 수 있다는 말이었다. 어? 벌써 11시 반인가? 하고 보니 잘못된 자리에 서 있다. 9월을 찾아 자리를 옮긴 후 숫자를 보려니 해가 비치지 않았는지 내 그림자가 흐릿하게 보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쨍하고 비쳤다. 11시가 좀 안 되었나... 과연 맞을까? 3시 방향 아군 출현. 근데 자꾸 이동하네... 그에게 "몇 시야?" 하니 "10 to 11" 이라 했다. 이 동네에선 "열시 오십분" 이렇게 쉽게 말하길

빈과 아이린의 집

빈과 아이린의 집

오래 머물러야 생기는 눅진한 손때가 있는 집이라 참 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