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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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도고비: 스타일리쉬한 영상을 추구했던 영화
이 영화 협도고비는 주윤발 특유의 신사다운 킬러 모습을 기대했던 분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영화가 될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 그야말로 깍두기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오는 주윤발은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 첩혈쌍웅과 더불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있어서 뚜렷한 걸작(감옥풍운, 용호풍운)을 남겨줬던 임영동 감독과 손을 잡고 영화 협도고비를 찍었는데 영웅본색, 첩혈쌍웅 속 주윤발의 모습에 익숙한 분들에겐 다소 당황스러울 정도로 주윤발이 거칠게 나옵니다. 주윤발은 거칠게 나오지만 임달화가 연기하는 악당 캐릭터는 더 거칠어 아예 싸이코패스에 가깝습니다. 고비란 이름을 가진 의협심 가득한 도적이란 뜻의 협도고비는 영화 오프닝부터 기존의 주윤발 영화와 다름을 보여주죠. 마치 007 영화에나 나올 법한

만다린 만청십대혹형 적나능지
태평천국의 난이 가까스로 진압되었던 청나라 말기, 양강총독으로 제수받은 마신이(馬新貽)가 채 권력의 단맛도 맛보지 못하고 살해당하는 일이 생기고 만다. 마신이를 죽인 범인은 장문상이라는 이로 양강총독, 우리로 비유하면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같은 이가 거쳐간 경기도지사 쯤 되는 중요한 위치의 인물인 마신이를 살해한 죄로 장문상은 극형에 처해지고 말았다. 홍수전이 일으킨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하는데 큰 공을 세웠던 증국번은 우리네 충무공 이순신이 그러하듯 이즈음 청나라 황실의 견제를 받고 있었더랬다. 증국번의 경우는 황제의 자리에 오르라는 직접적인 얘기가 오갔기에 더욱 그러한 견제가 커졌었다. 청나라 황실은 만주족이고 증국번과 그를 따르는 무리는 한족(漢族)이기에 더욱 더 현실감

사방지: 불경스러워서 더 의미있는 영화
영화 관상의 역사 속 실제 배경이기도 한 계유정란의 주인공인 수양대군 바로 그 수양대군이 계유정란을 통해 임금 자리에 올랐을 때 일어난 사건이 바로 이 영화로 유명해진 사방지 사건(1467 세조 13년)이다. 조선 초의 수양대군처럼, 무력을 앞세운 쿠데타로 권력을 움켜쥔 이들은 스포츠, 섹스, 스크린의 약자를 딴 3S 정책을 통해 국민의 시선을 정치로부터 돌리려고 했고 그 3S 정책으로 인해 우후죽순격으로 많은 에로영화들이 만들어졌다. 정의사회구현이란 허울좋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군부정권은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씨름을 발촉시켰고 영화 속 노출 수위를 높이며 극장으로 사람들을 유인했다. 3S 정책이 만들어놓은 이러한 들뜬 분위기 속에서 애마부인, 빨간앵두, 산딸기, 매춘, 무릎과 무릎 사이에서 국제적으로

빌리 배스케이트: 브루스 윌리스는 거들 뿐
비디오대여점이 인기를 끌었던 90년대 초반, 집 근처 비디오대여점의 단골이었던 나의 눈에 당시 큰 인기를 모았던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한 비디오테이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바로 빌리 배스케이트! 미드 블루문 특급으로 얼굴을 알린 뒤 영화 다이하드의 성공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브루스 윌리스는 그 여세를 몰아 허드슨 호크, 마지막 보이스카웃, 죽어야 사는 여자,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컬러 오브 나이트, 12 몽키즈, 라스트맨 스탠딩, 펄프픽션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실베스타 스텔론이나 아놀드 왈제네거처럼 엄청난 근육질 몸을 가지지 않은 브루스 윌리스는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시니컬한 말투로 인기를 모았지만 내심 액션 스타로서의 자기 한계를 느꼈었는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도 출연하며 이미지

요화경: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조선 시대 어느 왕 때인지 정확히 설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무튼 돈 많은 최부자에게는 집안 가득한 부(富)를 물려줄 자식이 없었다. 이런 류의 토속 에로 영화가 대부분 그러하듯, 대감 어르신의 양기(陽氣)를 보하기 위해 그리고 가문의 대(代)를 잇기 위해 수태가 가능한 젊은 여인을 어르신의 침소에 데려다 놓기 마련이었고 그렇게 해서 뽑힌 여인이 바로 옥녀(윤아영)였더랬다. 비뇨기과도 비아그라도 없던 그 시절, 수 십 년 불임이었던 노인네가 뒤늦게 젊은 여자랑 합방 한다고 해서 아이가 쉽게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최부자에게 대를 이을 아들을 만들 수 있다고 헛바람을 불어넣은 이들은 씨받이인 옥녀를 이용해서 최부자의 재산을 빼내고 있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얘기처럼 최부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