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Posts
249 posts
연인 십면매복: 장예모의 연애 후일담
장예모 감독의 영화 연인 십면매복은 유덕화와 금성무, 장쯔이라는 화려한 캐스팅과 아름다운 화면 때문에 개봉 당시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화려함은 사실 이연걸과 양조위, 장만옥과 장쯔이를 캐스팅해서 만들었던 영웅에서 이미 보여줬던 것이지요. 붉은 수수밭, 국두, 홍등, 귀주이야기, 인생, 책상 서랍 속의 동화, 행복한 날들 등 자신이 만들었던 기존의 영화 세계에서 180도 바뀐 영웅 때문에 장예모 감독의 예전 영화들을 좋아했던 많은 영화팬들은 배신감을 느꼈더랬습니다. 장예모는 이후에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연출을 맡는 등 국민(!) 감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여러 민족이 섞인, 정확히는 힘으로 누르고 있는듯한 현 중국 체제를 진시황의 진나라를 내세워서 표현했다고 밖에 볼 수

진용: 몽천방이 되어버린 장예모
홍콩 영화를 보다보면 해당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이름이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작자와 감독을 표기하는 방식이 우리와 달라서 종종 오인되기도 하는데 제작자의 유명세에 힘입어 제작자의 이름을 크게 내세우다보니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 시절 홍콩 영화말고 다른 영화들도 그런 경우가 있죠. 뤽 베송의 영화라고 홍보되었는데 뤽 베송이 감독한 영화가 아니라 제작한 영화인 경우처럼 말이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홍콩 영화판의 경우 이런 류의 제작자와 감독의 이름이 헷갈리는 대표적인 인물이 서극입니다. 유명한 감독이면서 동시에 대단한 제작자인 서극은 오우삼이 연출한 영웅본색 1,2편을 비롯해서 자신이 제작한 영화가 큰 흥행을 기록했었죠. 홍콩영화판에서 무술감독으로 이름난 정소동 같은

5일의 마중: 하일군재래(님은 언제 다시 올까)
중고등학생 시절 한문 과목의 성적이 제법 우수했던 저는, 이게 무슨 한자인지 설명해달라는 친구들의 질문을 종종 받곤 했었습니다. 그때 그 시절 만화방에서 가져온 성인 취향의 무협지를 읽던 날라리 친구들이 濃艶(농염)이니 豊滿(풍만), 惱殺(뇌쇄) 같은 한자를 몰라서 무슨 뜻인지 제게 물어보기도 했었죠. 한자 공부를 별도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린 시절 책을 제법 많이 읽었던 때다가 홍콩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저절로 한자(漢字)에 대한 지식이 넓어졌던 것인데 영화 제목을 단지 영화 제목으로 보지 않고 이건 무슨 뜻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한자(漢字) 더 나아가 한문(漢文)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데 도움을 줬었답니다. 양가휘와 매염방이 출연했던 하일군재래 역시 그 무렵의 저에게 한문에 대한 지식을 넓혀졌던

뮤직박스: 지금 당신은 시대의 눈물을 본다.
요즘 사람들은 제시카라고 하면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제시카를 머리 속에 먼저 떠올리겠지만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제시카라는 이름을 들으면 영화 약속 OST 수록곡 굿바이를 부른 외국 가수 제시카를 떠올리곤 했을 것이다. 그 이전인 1980년대에는 제시카란 이름에서 제시카의 추리극장이나 킹콩(1976)과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의 여주인공 제시카 랭을 떠올리곤 했었는데 미스 마플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시카의 추리극장을, 아름다운 금발 여배우의 매력을 선호하는 사람은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에서 치명적인 섹시함을 보여줬던 제시카 랭 쪽을 떠올렸으리라. 바로 그 매력적인 할리우드 여배우 제시카 랭이 출연

그리고 신은 바바렐라를 창조했다.
야만인을 뜻하는 영어단어 바바리안의 앞글자 바바와 신데렐라의 렐라가 합쳐진듯한 제목의 이 영화가 국내 개봉한 것은 무려 지금으로부터 수 십 년 전인 1968년의 일로, 한자(漢字) 가득한 영화 속 포스터 아랫 부분에 새겨진 싸우며 건설하자란 문구는 영화 내용과 상관없는 당시 박정희 정권의 캐치프레이즈였던 셈이다. 아마 이 영화 내용에 걸맞게 문구를 수정하면 싸우며 사랑하자 내지 싸우며 연애하자 정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영화 포스터 속 한자를 포함해서 글자 그대로 읽어보면, 침묵을 뚫고 추석 최상 프로로 등장한 문제의 우주 이색작! 기원 사만년의 우주를 누비는 인간... 우주의 괴물기계 그것은...? 욕망에 불타는 검은여왕의 광태(狂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