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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반점 또는 화평본위

화평반점 또는 화평본위

동사서독|2016년 12월 12일

90년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홍콩 배우들에겐 이번 영화가 은퇴작이니 어쩌니 하는 얘기가 곧잘 돌곤 했었다. 누구는 종횡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한다더라 아니다 다른 작품 하나 더 한다더라 내지 영화계 완전 은퇴가 아니라 홍콩 떠나서 미국으로 간다더라 이런저런 소문 속에 해당 영화는 누구의 은퇴작, 아무개의 컴백작 등의 홍보문구를 내걸고 극장에 내걸리곤 했었다. 홍콩 반환을 불과 몇 년 앞둔 어수선한 시기, 홍콩의 배우들은 보다 더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스스로 은퇴를 선언하곤 했었는데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에 수록된 캘리포니아 드리밍이라든지 금성무가 연기한 유통기한이 지난 통조림에 연연하는 남자 역시 그러한 홍콩 반환을 둘러싼 시대적 배경 아래에서 독특하게 해석할 수 있는 영화적 요소들이었

무협:  무와 협 사이에 홍콩이 보인다.

무협: 무와 협 사이에 홍콩이 보인다.

동사서독|2016년 12월 12일

내가 어렸을 적에만 해도 외팔이 왕우, 쌍절곤 이소룡, 박치기왕 김일에 대한 추억이 남아 있을 때였다. 그들의 활약을 내가 직접 보진 못했어도 동네 노는 형의 입을 통해 그리고 그 형의 행동을 통해 왕우, 이소룡, 김일에 대한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전해 듣곤 했었다. 왼팔을 옷소매 속으로 집어넣곤 오른팔로 나무칼을 휘두르며 외팔이 검객임을 자칭하는 동네 형 앞에서 조무래기 우리들은 그가 원하는대로 으악으악 비명소리를 지르며 쓰러지곤 했었더랬다. 이소룡, 아마 그때는 이소룡이 싸늘한 시체로 변한 뒤였을텐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쌍절곤을 만든다고 분주했었다. 줄 하나에 막대기 두 개를 연결해서 휘두르다보면 자기 쌍절곤에 자기가 맞는 일이 빈번했고 그렇게 이소룡 흉내를 내며 휘두르다 맞은 쌍절

화양연화: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화양연화: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동사서독|2016년 12월 12일

여기 차우와 수리첸이라는 두 남녀가 있습니다. 차우(양조위)의 아내와 수리첸(장만옥)의 남편은 불륜 관계였습니다. 차우와 수리첸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되죠. 그 아내, 그리고 남편은 서로의 배우자를 위해 선물을 사오곤 했습니다. 사실 그 선물은 똑같은 것으로 하나씩 더 사서 각자의 배우자에게도 선물을 했던 것이었답니다. 다세대 공동 주택에 가까운 영화 속 아파트 주거지에 사는 사람들은 그 주거지 특성상 낮시간에 서로 한 곳에 모여서 중화권 특유의 마작 놀이로 시간을 보냅니다. 글쓰는 직업을 가진 차우(양조위)는 아내를 직장에 보내고 혼자 있는 낮시간에 동네 아주머니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곤 하지요. 그러다가 알게 된 수리첸. 둘은 인사를 나누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중경삼림: This Bird has flown.

중경삼림: This Bird has flown.

동사서독|2016년 12월 12일

왕가위 감독은 데뷔작 열혈남아의 흥행 이후 비대중적인 영화 아비정전을 만들게 되었고 그 결과 대중적인 영화를 원했던 제작자 등광영과 불화를 겪게 됩니다. 평론가들은 아비정전의 등장에 호평을 했지만 일반 관객들은 다른 반응을 보였었고 그런 상반된 호불호 속에서 왕가위 감독은 홀로서기를 시작합니다. 유진위, 장숙평, 크리스토퍼 도일 등과 장국영, 양가휘, 장학우, 양조위, 장만옥, 왕조현, 유가령 등을 데리고 사막에서 동사서독이란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왕가위는 그 특유의 느린 제작속도로 인해 영화제작이 파국 직전에 몰리게 되었죠. 이지 라이더란 걸작 로드무비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유명감독이 되었으나 페루의 안데스 산맥으로 배우들과 스텝들을 데리고 들어가 마지막 영화(The Last Movi

아비정전: 발 없는 새의 슬픔

아비정전: 발 없는 새의 슬픔

동사서독|2016년 12월 12일

왕가위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 아비정전이 국내에 개봉될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그 즈음에 많이 등장했던 소위 홍콩 느와르 영화 중의 한 편인줄로만 알았었죠. 지금과 같은 멀티플렉스 시스템이 아니라 특정 극장에서만 개봉하는 당시 상황에선 아비정전을 극장에 내건 관계자들은 이 영화를 마치 영웅본색이나 지존무상 느낌나는 홍보하기도 했었고 그런 홍보물에 낚여 몇몇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가 분노(!)하기도 했었죠. 사실 분노는 극장을 찾은 관객들만의 몫은 아니었고 단골 대여점에서 빌린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아비정전을 본 저 역시 앞부분 조금 보고 그대로 반납해버렸었답니다. 그때 같이 대여점에서 빌려봤던 홍콩영화가 경천 12시, 천라지망이었 것으로 기억되는데 요즘 관객들은 아비정전에 대해서는 알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