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다식(薄學多食)한 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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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예스 감독 경질에 부쳐

이른바 운동선수 곤조란것이 있다. 내가 최고라는 자존심, 승부욕 등등의 복합적인 감정이 섞인 것인데 그 선수의 평소 인성과 관계 없이 프로라는 직함을 달고 뛰는 이들에겐 이런 곤조가 존재한다. 지고나서 겉으로는 "허허 그럴수도 있지" 하겠지만 속으로는 천불이 나는게 운동선수들이고 내가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가득차있는게 운동선수들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프로무대에서의 경쟁을 견뎌낼수가 없고 자신의 실수를 견뎌낼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곤조는 최상위 수준으로 갈수록 강한것이 보통이다. 그점에서 모예스가 맨유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작은 규모의 에버튼에서야 5위나 7위도 충분히 괜찮은 성적이고 그렇기에 감독의 말에 선수들이 꺼뻑 죽었을지 몰라도 맨유쯤 되는 팀은 기본적으로 리그를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

당 포스팅에는 스포일러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되도록 읽지 않기를 권합니다. 1.어벤져스 이전에 마블 영화들은 말 그대로 어벤져스를 위한 영화에 가까웠고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특히 아이언맨2와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가 그랬는데 퍼스트 어벤져는 스티븐 로져스가 캡틴 아메리카(이후 캡아)로 변모하는 과정과 1940년대에 탄생한최초의 슈퍼 히어로가 현대로 넘어오는 과정에 중점을 뒀고 그랬기에 빈약한 액션과 뚝뚝 끊어지는 서사로 인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벤져스 이후 영화들은 이런부분에서 꽤 자유로워 졌고 이 덕분에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는 '과정'보다는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 그 자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상당히 멋진 결

'스토리'에 관하여

"라스트 오브 어스"가 영화화 될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원인불명의 균류가 퍼져 붕괴된 문명사회, 치안유지라는 명목하에 무자비한 전횡을 휘두르는 군인, 약탈자들, 맛이 간 족속들, 그 와중에 피어나는 조엘-엘리 간의 유대... 게임 자체의 재미라는 면을 차처하고 일단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 사용하는 요소들은 각종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에서 이미 뽕을 뽑을대로 뽑은 것들에 가깝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과연 이 게임의 스토리라는 것이 이렇게 칭송받을 만한 것인지 의문이다. 영화로 따지자면 편집,촬영,특수효과상은 몰라도 감독상을 받을 정도는 아닌 셈이다.(아바타가 감독상 못받은거 처럼) 최근 리부트된 툼레이더를 생각해보자. 고고학에 관심 많던 여학생 라라 크로포트가 인간병기가 되버리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일밖에

여기가 무슨 이슬람 국가도 아니고

요 근래 케이블 TV 영화채널로 영화를 보다가 좀 놀랬다. 내가 살인범이다를 보는데 욕하는 장면은 어김없이 무음처리에 칼이며 담배는 일단 모자이크... 일전에 KBS에서 해준 쿵푸허슬은 담배를 가리다 못해 얼굴까지 모자이크로 떡칠을 해놨던데 아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이 지랄인지...

정도전

허준의 대히트 이래 인물이 난관을 타개해나가며 성장하는, 이른바 RPG사극이 대세가 되어 지금에 이르렀는데 그러한 흐름때문인지 어떤 거대담론을 다루는 사극은 무인시대 이후 그 맥이 끊기다시피 한 판국이었다. 그런 시대에 참으로 선굵은 사극이 등장하였으니 환영하지 않을수가 없었는데 어제 방영분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아니었나 싶다. 그간 한국사극의 전투씬은 성을 향해 달려드는 병사와 1대1의 칼싸움, 그 이상을 보기 어려웠는데 어제 정도전이 보여준 개경 시가전은수백명의 합을 맞추고 그걸 다양한 카메라워크를 활용해 롱테이크로 엮어냈다는 점에서 한국 사극의 비주얼 수준을 한차원 더 끌어 올린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