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다식(薄學多食)한 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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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단상

1. 클린스만 선임을 두고 벤투축구의 철학을 이어나갈 수 있니 없니 하는데 벤투가 보여준 모습은 요즘 공 찬다는 팀들은 다들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것들이다. 후방빌드업 퀄리티를 중시하는 것이나 빠른 좌우전환, 상대의 의미없는 롱볼이나 실수를 유발하기 위한 적극적인 압박 등등 이건 철학이고 뭐고의 문제가 아니다. 철학이라기보단 팀의 가용자원에 따라 조정해야 하는, 디테일의 문제라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할텐데 가령 후방빌드업 과정에서 상대가 전방압박을 들어오는 상황을 상정해보자. 상대의 전방압박을 해결하기위해 양 윙백이 빌드업 리더 쪽으로 좁혀들어와 패스 루트를 늘려서 전진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고 빌드업 리더가 압박이 덜한 센터백쪽으로 공을 준 다음 센터백이 와이드하게 벌린 윙백에게 공을 주면 빌드업 리더

앤트맨이 보여주는 MCU의 문제

케이퍼 무비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애들이 줄었어요" 류의 가족 코미디의 색이 강한 측면도 그렇고 인피니티 사가에서 영화 앤트맨의 포지션은 인피니티 사가를 끌고가는 중심보다는 진중한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 숨 한번 고르고 가는 코믹 릴리프에 가까운 영화였다. 물론 2편인 앤트맨과 와스프의 경우 양자영역으로 평행우주의 밑밥을 까는 한편 쿠키영상으로 핑거스냅 이후 ㅈ된 세상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이야기고 영화가 주력하는 부분은 재닛 밴 다인을 양자영역에서 구출해내기 위한 요절복통 모험극(...)이 주였으니 여전히 코믹 릴리프의 역할에 주력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앤트맨 3편은 코믹 릴리프에게 중책을 맞겨버리니까 이 무게를 이겨내질 못한 모양새다. 어벤저스 예

페이스 오프 (1997)

90년대 중후반, 더 록, 콘 에어와 더불어 니콜라스 케이지의 최고 전성기 작품 중 한 편이라 해도 별 무리가 없을텐데 개인적으로 항상 뭔가 뚱한(...)표정을 짓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별 생각 없다가 이 영화를 보고나서 생각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된 영화기도 하다. 이미 그전에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였으니 연기력은 검증된 배우라고 봐도 무방하겠지만 그때는 뭐 그런거 알지도 못하던 때였으니... 하여간 페이스 오프를 보고 나서 역으로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찾아 본 후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배우의 진가를 알게 되었으니 아무튼 해피엔딩(..) 비둘기와 슬로우모션, 과장된 스타일의 총격전 장면 등 오우삼의 전매특허라고 할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2)

송태섭의 과거사를 중심으로 전개를 해나가는 데다가 만화책과 달리 "가드" 송태섭이 경기에 끼치는 비중을 상당히 높게 보여주는 만큼 본 작품의 주인공은 송태섭이라 보는게 맞을듯 하다. 상대의 압박을 뚫고 전진해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가드 포지션이 겪는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데 그랬기에 경기 막바지, 한나의 뚫어 송태섭이란 외침에 화답하듯 압박을 뚫고 달려나가는 장면에서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 막바지 한나의 외침과 거기에 화답한 송태섭의 드리블 돌파, 이후 슬램덩크 만화책 속 그 장면까지 그냥 뭐 더 할말이 없었다. 추억팔이니 뭐니 한다만 예전 TV 애니메이션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퀄리티로 농구 경기의 박진감을 살려낸데다가 그게 북산 대 산황전인데 뭐가 더 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 감상

1. 프랑스는 최전방 라인이 잘 안뛰며 병장축구 시전하는 팀이었는데 그동안은 프랑스를 상대하는 팀이 음바페의 스피드와 결정력에 지레 라인을 뒤로 물리고 적극적인 압박을 잘 가하질 않았다. 압박하다가 삐끗해서 음바페한테 공이 가면 어쩌냐, 뭐 이런거지. 그런데 아르헨티나의 스칼로니 감독은 이 지점을 제대로 찔렀고 그 덕에 프랑스의 미들라인과 포워드 라인을 이어주는 그리즈만이 아르헨티나의 거센 압박에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럼 나머지 미드필더 둘은? 전방 좌우측의 음바페, 뎀벨레 둘 다 전방압박을 열심히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내려와서 수비가담하고 뭐 그런것도 아니니 그리즈만을 제외한 나머지 두명의 미드필더는 저 둘의 똥받이로 굴러야 하는 상황. 메시가 우측 하프스페이스 부근에서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