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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posts![[Jeju] 여름의 끝자락, 제주](https://img.zoomtrend.com/2013/12/01/b0066887_5299b9e441785.jpg)
[Jeju] 여름의 끝자락, 제주
지난 9월, 여름의 끝자락에 제주에 다녀왔다. 오래 전 부터 하고 싶은 것 목록에 있던 엄마와 단둘이 여행 가기를 드디어 성취했다. 패키지로 간 덕에 제주도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무척 관광지스러운 곳들을 많이 돌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포인트에서 관광객 모드로 돌변하기도 했다. 후끈한 여름이 한차례 지나간 제주는 여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는데 낮에는 여전히 조금 더웠지만 저녁에는 가벼운 바람막이가 필요할 정도로 쌀쌀해지기도 했다. 예전에 한여름의 제주에 다녀간 적이 있어 무더운 기억만 한가득이었는데 이번에는 늦여름이라 그런지 그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가을 하늘만큼 청명하진 않았지만 뿌옇던 하늘은 이내 맑아졌다 흐려졌다를 반복했다. "이모 여기 회국수 하나, 성게국수 하나
![[Sydney] 장을 보는 틈틈이 비치에도 다녀왔다](https://img.zoomtrend.com/2013/10/27/b0066887_526c68fec5cb6.jpg)
[Sydney] 장을 보는 틈틈이 비치에도 다녀왔다
시드니의 날씨는 무척 변덕스러운 편인데 덥다가도 바람이 불면 금세 으슬으슬해지고 햇볕에 몸을 굽다가도 그늘에 누우면 금방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이게 좋은건지 나쁜 건지는 아직까지 조금 헷갈리는데 그래도 커다란 비치타월을 하나 들고 바닷가에 앉아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한가한 사람이 된 건 같아 조금은 기분이 좋아진다. 이 날도 햇빛이 너무 강해 그늘에 비치타월을 깔고 부리또와 과일을 먹고 걷다가 앉았다 누웠다를 몇 번 반복하니 시간이 잘도 갔다. 피쉬 마켓이라고 하길래 노량진 수산시장의 풍경을 떠올렸는데 그 곳만큼 많은 생선과 사람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동일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갈매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조금 새로웠다. 가끔 이쪽 저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와 처음엔 무슨 일인가 눈이 휘둥그
![[Madrid] 감정이 널뛰던 마드리드에서의 하루](https://img.zoomtrend.com/2013/09/22/b0066887_523d81ecde29f.jpg)
[Madrid] 감정이 널뛰던 마드리드에서의 하루
마지막 날에는 가장 먼저 Museo Del Prado를 찾았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은 내게 비엔나의 레오폴드와도 같은 존재였고, 은 과 같은 무게를 지녔으며 벨라스께스는 에곤 쉴레와 같은 카테고리에 분류되어 있었다. 그러니깐 한마디로 폴더에 들어있는 곳이었다. 박물관 앞에는 아침부터 사람이 붐볐는데 걔 중에는 현장 학습을 나온 유치원생들도 보였다. 알록달록 컬러풀한 옷 때문인지 괜히 웅장한 박물관에 생기가 더해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프라도 미술관으로 견학이라니..! 대형 마트에서 카트를 타고다니는 아이들을 시기 어린 눈으로 쳐다본 이후로 꼬꼬마들을 부러워한 건 꽤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늬들 좀 부럽더라. 프라도의 규모는 꽤
![[Toledo] 버스에서 왠일로 잠이 오지 않았다](https://img.zoomtrend.com/2013/09/20/b0066887_523acfd6a08b6.jpg)
[Toledo] 버스에서 왠일로 잠이 오지 않았다
당일치기로 세고비아를 갈까 아니면 똘레도를 갈까 꽤 치열하게 고민했는데 결국 후자로 의견이 기울었다. 해가 지기 전에는 돌아오는게 좋을 것 같아 아침부터 부지런히 똘레도행 버스에 몸을 실었고 창밖으로 펼쳐진 스페인의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이런 풍경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때문인지 왠일로 버스에서 잠이 오지 않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행의 종착점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승객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우리는 저 위로 보이는 마을을 올려다봤다.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길을 천천히 오르다보니 어느새 눈 앞에 커다란 문이 나타나기도 했고 조금 더 힘을 내자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겨우 시작점에 도착했단 생각에 가야할 곳을 다시 한 번 체크하기 위해 가방 속에
![[Madrid] 사과와 레몬을 보며 통닭을 떠올렸다](https://img.zoomtrend.com/2013/09/17/b0066887_52370db5474a7.jpg)
[Madrid] 사과와 레몬을 보며 통닭을 떠올렸다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는 열차로 두어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였는데 이때 탑승한 AVE는 무척 쾌적한 환경을 자랑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불편했던 이동으론 베를린-프라하 구간을 꼽을 수 있는데 베를린에서 신년을 맞이한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통에 좌석을 따로 예약하지 않은 나는 몇 시간을 통로에서 선채로 보내야만 했다. 열차의 숨통이 트인 건 아마 드레스덴에 도착하고 난 후였던 것 같다. 마드리드로 기차가 출발한지 한시간 정도 지났을까 어느 순간 창밖으로 눈 쌓인 풍경이 나타났다. 스페인의 기후는 확실히 따뜻했지만 저런 광경을 보고 있으니 어쩌니 저쩌니해도 이곳도 확실히 겨울이 맞구나 싶었다. 비엔나에서 이른 아침 진눈깨비 같은 눈이 내리는 것을 본 이후로 꽤 오랜만에 보는 하얀 풍경이었다. 부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