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iferous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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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빌리 엘리어트 잡상

오랜만에 쓰는 빌리 엘리어트 잡상

Coniferous Forest|2015년 1월 2일

*사진은 초대 빌리들. 왼쪽부터 제임스 로마스, 조지 맥과이어, 리암 모워 달드리 감독님께서 드디어,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공연을 한지 10년 가까이 된(정확히는 내년 5월이 10주년) 지금 뮤지컬 공연 실황을 내주신 덕에 부산에서 큰 스크린으로 도대체 몇 번째 빌리인지도 모를 엘리엇 한나의 공연을 봤다. 요약하자면 '엉엉 이 아저씨야 이걸 왜 이제서야 해주는 거야'와 '감독님 이렇게 은혜로운 기회를 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와 '이래서 오래 살고 볼 일이란 말이 있는 거구나'가 뒤범벅 된 감정. 그런데 정말 공교롭게도 빌리는 11월 27일에 개봉했고, 나는 회사에서 보내주는 해외여행으로 11월 29일에 출국했다. 당연히 와이드 릴리즈 아니고, 오래 걸리지도 않을 게 뻔한 작품(내용은 굉장히

마음의 고향-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마음의 고향-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Coniferous Forest|2014년 9월 19일

역시 비평수업 과제로 썼던 영화. 별 기대 없이 보러 갔다가 영화가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아아 감동적이야- 이러고 문자 그대로 감동에 젖어서 나왔다. 글도 뭐 이정도면 괜찮게 썼다 싶음. 이때까지 쓴 비평문 이제 다 올렸고, 현재로선 이게 마지막 글인데 내일 (수업 말고) 스터디에서 이창동의 를 하기로 했는데 썩 내키지 않는 영화라서 이걸 오늘밤에 보고 글을 쓰는 부지런한 짓을 할까 아니면 이번엔 그냥 관두고 쉴까 고민중이다. 찬송가 소리와 함께 시작해 찬송가 소리로 끝나는 이 영화는 가혹했던 대공황 시절 황당한 총기 사고로 가장을 잃은 한 여성과 그 주변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영화는 과실치사와 보복 살인, 린치로 얼룩진 폭력적인 시대의 면면도 외면하지 않지만 주인공 스폴딩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Coniferous Forest|2014년 9월 17일

아마도 내가 쓴 영화 평 중 제일 허접한 글인 듯. 그래서 좀 변명을 하자면 무엇보다도 영화가 허접했다. 이건 뭐 일베충이 아니고서야 진심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배배 꼬인 여성관으로 범벅이 된 작품이었는데 감독이 이렇진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다같이 이것들을 까보자-라고 만들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 재미가 없었다. 지나치게 위악적이고 한심해서 욕하기도 귀찮았달까. 영화 스터디에서 이걸로 정해졌으니 어쨌든 꾸역꾸역 보고 글도 꾸역꾸역 적긴 했는데 이런 게 홍상수 영화라면 다신 보지 말아야지 싶었다. 홍상수 영화는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딱히 볼 일이 없는데다가 막연히 내 취향 아닐 것 같다는 판단에 굳이 챙겨보지 않았기에 스터디를 위해 반강제로 보게 된

비정의 거리

비정의 거리

Coniferous Forest|2014년 9월 14일

오래된 영화고, 글도 쓴지 두달쯤 된 글이다. 영화를 그냥저냥 재밌게 봤고 별 감상이 없어서 글에도 별 감흥 없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 어찌보면 뻔한 영화다. 노련한 전문 절도범이 있고, 그는 크게 한탕하고 손을 털고 오붓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길 꿈꾸는데 여기에 다른 범죄자들과 경찰들이 끼어들어 주인공의 수수하지만 애정 어린 계획을 방해한다는 이야기. 게다가 영화는 눈을 사로잡는 특수효과나 현란한 카메라의 움직임을 과시하지도 않고, 심지어 몇몇 부분에선 대사 한마디 없이 5분 이상 그저 인물들의 행동을 보여주기만 하면서 진행되기도 한다. 신기한 건 그래도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관객들의 시선을 끌면서 2시간을 버틴다는 사실이다. 영화 속 세계는 범죄에 최적화되어 있다. 전과자이

자유의 언덕- 시간의 언덕을 돌고 돌아

자유의 언덕- 시간의 언덕을 돌고 돌아

Coniferous Forest|2014년 9월 13일

방금 다 썼음. 홍상수 영화를 본 게 이번이 두번째라서 이 사람 작품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떠들려니 좀 뻘쭘하긴 한데 그래도 마지막 수업 과제라서 나름대로 공들여 썼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스포일러 범벅. 2년 전 자신이 청혼했던 권을 찾아 서울에 왔으나 그녀를 만나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며 기록한 모리의 편지로 이루어진 은 권이 계단에서 현기증을 일으켜 편지를 떨어뜨렸다 다시 주운 까닭에 순서가 뒤섞여 진행된다. 영화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모리의 캐릭터와 시간대가 혼재된 사건들의 배열이다. 요양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권이 편지를 읽는 현재 시점을 제외하면 모든 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수척한 얼굴에 마른 몸의 모리는 본인 옷이 아닌 듯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