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iferous Forest
Posts
35 posts
매직 인 더 문라이트- 도대체 마법은 어디에?
이번주 영화 수업 과제로 쓴 글이다. 사실 글에서 쓴 만큼 이 영화가 너무너무 싫지는 않았고 그냥 전전작 처럼 아저씨 참 영화 대충 만들었네- 싶은 정도였는데 분량을 채우려면 뭐라도 떠들어야 하다보니 욕만 잔뜩 한 듯. 이번에도 역시 결말까지 다 언급하고 있으니 스포일러 주의. 최근 몇년 간 유럽을 배경으로 했던 우디 앨런의 작품이 그랬듯, 도 해당 지방 관광청의 후원이라도 받은 양 탐스러운 장소를 활보하는 스타 배우들을 화사하게 담아내며 영화관을 나간 후에는 금방 잊을 수 있을 법한 무겁지 않은 이야기를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아직은 미국에게 패권을 내놓지 않은 유럽이 마지막(?) 전성기를 누리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심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기억과의 타협을 통한 성장
영화를 그냥저냥 별 감흥 없이 보면 글도 참 허접하게 나온다는 사례로 쓸 수 있을 만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비평문(감상문?)도 올려 놓는다. 이것도 결말까지 다 얘기하고 있으니 스포일러 주의. 자연스레 동화책 『비밀의 화원』이 연상되는 번역 제목과 귀여운 포스터에서 기대한대로 영화는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하다. 어린 시절의 충격 탓에 함묵증을 지닌 채 피아니스트로 길러진 주인공 폴은 부모님에 대한 확신할 수 없는 기억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어둡다면 어두운 인물이지만 영화의 색감은 전체적으로 밝다. 샤워커튼부터 욕실 타일, 옷감과 벽지까지 자잘한 꽃무늬로 뒤덮여 있고 영화 속 공간들은 현실과 회상 장면 모두 빛이 가득하며, 폴의 기억 장면에는 흥겨운 노래와 춤이 곁들여지는데다 폴이 좋아하는

해무- 전진호에서 전진호로
지난 주말 영화 비평 수업 과제로 쓴 글인데 방치해놓은 블로그가 불쌍해서 올려본다. 요즘 계속 수업 듣느라 영화 비평문을 하나씩 쓰고 있었으니 차례차례 올릴 계획. 사실 수업을 들어도 실력이 는다는 생각은 안 들고 그냥 어떨 때는 좀 잘 쓰고 어떨 때는 진짜 허접하게 쓰고 있다. 저번 은 되게 엉망이었는데 그래도 글은 내가 보기엔 비교적 잘 빠진 글이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기관실에 숨어사는 중년의 기관장부터 이제 갓 배를 타기 시작한 막내까지 5명의 선원을 이끌고 있는 선장 철주는 막내 동식의 다리가 그물에 얽혀 기계로 빨려 들어가는 위험한 순간에 엉킨 그물을 풀기보다 기계의 연료 공급을 끊어버리는 결단력을 가졌다. 동시

진저 앤 로사
쿠바 미사일 위기가 결코 열전으로 격화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는 현대의 관객이 보기에 진저 앤 로사의 전반은 낭만과 젊음이 넘친다. 무방비 상태의 십대 소녀들이 버스 타듯 히치하이킹을 하고, 새벽 2시까지 밤거리를 누비고 다녀도 외부의 위험과 맞닥뜨리지 않는 이 세계에는 핵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모임에 나간다는 소녀를 나만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도 없다. 대마초 연기가 스크린 밖으로 퍼져나올 것 같은 영화는 아니지만 여전히 희한하게 태평스러운 세상에서 풋풋한 소녀들은 사소한 모험을 하며 경험치를 쌓아올리는 중이고, 카메라는 원폭의 등장이라는 태생적 배경에 무관심한 소녀도 거기에 사로잡히는 소녀도 예쁘게 담아낸다. 특히 주인공 진저는 자유라는 이상을 좇는 아빠와 미술학도였던 엄마로부터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

호수의 이방인(스포일러)
부산국제영화제 마지막 날 본 영화. 산뜻깜찍한 포스터와는 달리 결말이 가슴을 치는 슬픈 작품이었다. 칸에서부터 화제작이었고 여기저기서 걸작이란 소리가 들려와서 꽤나 기대가 컸는데 과연 굉장히 여운이 강했다. 사실 칸 영화제 기간 중에 정기구독 하고 있던 씨네21의 기사 덕분에 본의 아니게 결말까지 모두 다 읽어버린 상태에서 본 작품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이나 마지막 장면에서 가슴이 풀썩 내려앉는 기분이 손상되지는 않더라. 솔직히 영화 초반부를 볼 때의 느낌은 내가 이런 광경을 스크린으로 볼 일이 또 있으려나+이거 우리나라에선 절대 개봉 못하겠구나-였다. 평범한 19금 퀴어물인줄 알고 보러 간 영화의 수위가 이건 뭐 게이 포르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셌으니 말이다. 다른 분의 표현

![[Spoiler] 점프 신작 '공주님 고문 시간입니다' 원작자에 '우공못' 작가 그림. '시간정지용사' 또다른 플레이어? '다음에 오는 만화 대상' 운영 잡지 폐간](https://img.zoomtrend.com/2026/06/07/1780881297-ECA090ED948426-28EC95A0EB8B88EBA980EC8B9CEAB7B8EB8490.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