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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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DID U MISS ME ?|2023년 2월 14일

물론 영화 속 두 사람의 연애는 실제로 지지부진 했을 것이다. 때때로 지겹기도 했을 테지. 준호는 게으른데다 무책임 했고, 아영은 안 그랬다지만 상대에게 은근한 눈치를 줬을 것이다. 하나하나 다 실제로 따지고 들면, 둘중 누군가는 다른 상대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더 잘못 했을런지도. 하지만 그런 건 지금 와서야 의미가 없다. 이미 둘은 오랜 연애를 끝내고 헤어진 상황 아닌가. 고로 주목해야할 건, 그 둘이 어떤 연애를 했는가가 아니라 이별을 통해 무엇을 돌려 받았나-가 되어야 한다. 이 역시도 짐짓 명징해보이긴 한다. 준호는 한참 어린 연하의 젊은 대학생을 새로운 여자친구로 맞이했고, 끝내 그 거짓에 실망하고 깨어지긴 했어도 아영 역시 잠깐이나마 안정적으로 보였던 젊은 사업가와 연애를 했으니. 하지만

네가 떨어뜨린 푸른 하늘

DID U MISS ME ?|2023년 2월 14일

영화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청춘물이고, 또 첫사랑을 소재로 한 로맨스물이며, 동시에 마냥 자꾸 하루가 반복되는 타임루프물이기도 하다. 헌데 그 셋중 제대로 해낸 게 하나라도 있나 돌이켜보면 글쎄...... 일단 청춘물로써 영화는 이렇다할 새로운 걸 보여주지 못한다. 이쪽 장르에 대해 논하며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청춘물이란 영원히 젊어야할 장르인 거라고. 그런데 젊음이 의무인 장르가 이토록 늙수구레하면 대체 어쩌란 건가 싶다. 물론 다른 장르들이 다 그렇듯, 청춘물도 다소 전형적일지언정 장르적 특색으로써 반드시 갖춰야할 무언가가 존재할 것이다. 등교길에 만난 친구와 나누는 대화, 수업이 끝나고 멋지다 못해 다소 느끼한 포즈로 나를 기다려주는 남자친구의 모습, 친

링컨 - 뱀파이어 헌터, 2012

DID U MISS ME ?|2023년 2월 8일

역사 속에 실존 했던 존경받는 위인의 이면에 알고보니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우리들의 흥미를 잡아 끈다. 근데 그 이면의 무언가가 판타지적 무언가라면 더 재미있지.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이순신 장군의 젊은 시절을 가지고 시간 여행을 섞었던 같은 영화가 있지 않았었나. 그러니까 기획의 의도와 그게 추구 했던 재미의 방향은 대략 무엇인지 알겠단 소리. 아니, 암만 그래도 그렇지 링컨 대통령이 뱀파이어 헌터였다는 건 대체 무슨 소리야. 그 황당함에서 오는 재미는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어이없을 정도의 구라인데, 그걸 너무 뻔뻔하게 치니까 황당하면서도 웃긴 것. 그리고 그걸 수식해주는 영화적 테크닉도 그 기괴한 재미에 맛을 더한다. 개봉 당시 국내에선 스

DC 붐을 위한 제임스 건의 십년지대계

DID U MISS ME ?|2023년 2월 6일

"하핫-, 여러분을 위해 DC의 향후 10년 플랜 짜서 가져왔으니 기대하라굿" 1. 일단 인터뷰를 통해 제임스 건이 계속 DCU라고 호칭하는 것을 보니, 어쨌든 DCU라는 이름으로 굳혀 갈 생각이긴 한가보다. 세계관의 이름조차 제대로 확립하는 데에 10년이 걸린 이상한 역사... 어쩌면 그 자체가 이미 DC의 지난 10년을 상징적으로 설명해주는 것 아닐까? 기초 공사 제대로 안해 망한 유니버스가 지난 DC의 10년이었잖아. 2. 일단 토드 필립스의 과 속편 및 파생작들은 DCU 세계관 외에 존재하는 것으로 한다-는 결정. 이건 뭐 이해할 만한, 그리고 어느정도 예상가능했던 측면이라 논외로 하고. 3.솔직히 개봉

바빌론

DID U MISS ME ?|2023년 2월 4일

최근 의 조던 필과는 다르게, 데미언 셔젤은 차라리 좀 더 솔직한 입장을 견지한다. 내가 사랑하고 또 몸담고 있는 이 매체와 업계가, 어느 정도는 구질구질하고 천박한 것 알아.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알고 여러 사회경제학적, 도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