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블로그
Posts
75 posts
닌텐도의 마더 시리즈
MOTHER, 1989 플레이한 적은 없고 말로만 듣던 닌텐도의 마더 시리즈. 1989년 패미콤으로 첫 작품이 출시됐다. 당시 TV 광고에 "엔딩을 볼 때까지 우는 게 아니야.(エンディングまで泣くんじゃない) MOTHER 드디어 대완성."라는 인상적인 카피로 데뷔했다. 시골에 살던 주인공이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현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여행에 나서고, 여행길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더 큰 모험을 향해 떠나게 된다는 이야기. 이 시리즈는 다른 RPG들과 달리 게임의 무대가 중세 판타지가 아닌 현대의 한 시골 마을이다. 칼과 방패 대신 야구배트와 프라이팬을 들고 싸우고 게임의 세이브는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만 할 수 있다. 소재가 자극적이거나 야한 멋진 주인공들이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런

한공주, 어떻게 감히
Han Gong-ju, 2013 "멀리서 바라볼 때는 보듬어주고 싶고 가엾어하면서, 나와 그 사람의 거리가 좁혀지면 회피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 거기에 대한 고민이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 씨네 21 이수진 감독 인터뷰 중에서. 관객들이 동요하고 분노하는 게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다. 기척 같은 게 있는데 극장에서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코맥 맥카시의 카운슬러에서 카르텔을 가리켜 우리가 속해있지 않은 전혀 다른 세상이라고 일컫는데 난 한공주가 속해있던 곳도 그곳의 폭력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10대 소녀가 이런 일을 겪는 걸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공분과 분노 이상으로 관객을 사건에 가담시키기도 한다. 여기 어떻게 감히 한마디를 보탤까 싶지만 그래도 힘껏

명왕성, 김꽃비
난 IT 쪽으로 일할 거야. 학교 때려치우고 특허나 왕창 따야지. 자네 나랑 같이 일해볼 생각없나? 뭐하는 거야? 트위터. 명왕성 보다가 빵터진 장면. 김꽃비가 교내의 CCTV와 홈페이지를 해킹하는 해커로 등장한다. 2편이 나올 리는 없지만 학교의 사건 사고를 파헤치는 '탐정소녀 김꽃비' 같은 시리즈가 나와도 재미있을 거 같다고 생각. 왠지 미스테리를 추적하는 탐정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실제 화면은 학교 CCTV 해킹을 위한 관리자 콘솔이었다. 이다윗이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또다시 폭파범으로 등장한다. 한국에서는 드문 폭파 전문 배우(..) 감독은 "10대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공포 장르를 제외하고 없었다."고 하는데 입시나 공포를 빼면 옮길만한 내용

Tosando 뮤직 스쿨이 보내는 메시지
딸의 결혼식에 피아노 연주를 선물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연주에 담아서 보낸다. 광고 마지막 카피는 "음악은 언어를 초월합니다." 영상 보다가 재미있었던 건 결혼식 사회자가 신부 아버지의 피아노 연주가 있다고 하자 경계의 눈초리로 당황하는 딸의 표정. 평소 사이가 얼마나 안 좋았으면 저런 반응이 나오나 싶었고 최근에 들은 얘기도 생각나서 잠시. 요즘 일본에서는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 전원'이라는 라인 그룹방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 듣는데 좀 놀랐고 이런 이야기가 일본의 가족 붕괴에서 이어지는 얘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 가지 시각이 있을 수 있다. 단지 소통의 부재로 가족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아니면 모른 채 하면서 지워져 간다면 아버지 개인에게는 무

밀회의 재미, 몇가지 이야기
밀회는 독특한 템포로 이야기를 더 극적으로 만든다. 첫 키스나 배드신도 기습적으로 템포가 빨랐다. 이야기가 예상했던 장면을 향해 서서히 전개됐다면 감상도 달랐을 거다. 완급조절만 놓고 보면 멜로 드라마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세트를 상당히 입체적으로 다룬다. 오혜원이 집에서 오르는 계단, 복층 구조의 선재의 방. 혜원의 남편은 계단 사이로 의심의 눈빛을 비추고 혜원은 집에 도착한 선재를 다락방 위 침대에서 웃으며 맞이한다. 사랑하는 연상이자 스승을 앞에 두고 머뭇거리며 억눌러서 말하는 유아인의 연기는 매회 반복되는 기분이다. 반면 김희애는 폭넓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선재보다 혜원이 처한 상황이나 고민거리가 더 복합적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강준형은 답을 찾으려고 역술인을 찾고 서영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