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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2002)

bleury|2014년 10월 6일

한가지 확실한건, 영화 자체보다 이 영화를 욕하는 창의적인 욕들이 더 재밌다는거. 자만심 넘치는 무능한 감독이 초래한 100억원짜리 인디영화. 인터넷의 후기들이나 평점을 봤을때 난 이 영화를 상당히 재미있게 본 사람 축에 낄 것 같다. 어깨에 힘 좀 빼고 깜냥부족의 철학적 컨셉 좀 들어내고(혹은 정제하고) 다른 감독이 다시 만들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아깝기도 하고. 후반부 헬리콥터 씬이나 고등어 같은건 지금 봐도 참신하다. 어.. 그리고.. 영화 저체에 대해서는 별로 쓸 말이 없네. 야심차게 기획하던 '망작열전'은, 이 영화를 시작으로 종료되었다. 주위에서 만류하던 이유-시간 낭비 한다는 자괴감-를 실제 경험해보니 정신적 데미지가 적지 않기에... 이 영화의 교훈이라면, 예술혼에 불타는

루시 Lucy (2014)

루시 Lucy (2014)

bleury|2014년 9월 8일

(쓰고보니 4번째 문단부터 스포 많음... 주의 요) 한마디로, 마음에 쏙 드는 SF 공상과학영화. 캐릭터 과잉에 낭비에도 불구하고 워낙 설정이 매력적이라 이야기 자체의 힘으로 쫄깃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루씨가 워낙 독보적인 존재라 '우리편이 짱짱맨'인 편안한 마음이 드는 바람에, 자동차 질주씬에서는 루씨가 아니라 파리 시민들이 걱정될 따름. 내가 아는 한 영화 역사상 아마도 가장 있을법한, 현실에 발디딘 역대 최강의 강력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주인공에게 우호적인 경감이나 교수보다는 적인 미스터 장의 캐릭터 살리기가 더 어려웠을 것 같은데, 최민식이 아무리 고군분투했어도 설정 자체가 극복 불가인듯 무리수인게 아쉽. 좀 오그라들.. 자연과 눈에 보이지 않는 micro

모스트원티드맨 A Most Wanted Man (2014)

모스트원티드맨 A Most Wanted Man (2014)

bleury|2014년 8월 25일

우리 주변 모두가 스파이라고 말하는 드라이한 현대판 스파이 영화. 영화 내내 고단해보이던 군터의 마지막 대사-"Fu*k!"-가 이 영화를 한마디로 압축한다. 먹이사슬같은 층위 구조의 바닥일수록 선량하고 순진하다. 남을 믿지 않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기만과 모멸 정도는 갖춰야 상위 계급에 오를 수 있다. 이 영화는 고급스러운 통수 기법을 조언하고 이미 많은 조직에서 잘나가고 있는 비인간적 소시오패스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인간적 교감과 신뢰는 단순히 쓸모없는 정도를 넘어 수치심을 불러 일으킬 만큼 위험하다는 교훈은 덤이다. (가장 화나는 부분이 군터가 미국스파이와의 교감을 넌지시 드러내던 베른린 회의 시퀀스였다.) 당신이 개처럼 뛰고 있는 이 판의 주인이 어떤자인가는 중요한 문제다. 만약 당신이 성실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Galaxy (201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Galaxy (2014)

bleury|2014년 8월 9일

영화 별이 10개면 10개, 100개면 100개를 주겠다! 말이 필요없다.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겠다. 아, 미안... 그대도 정말 좋은 영화였지만 병신미가 좀 더 돋보이는 바보들의 우주평화 사수기를 선택하겠어. ost 도 정말 좋은데, "Awesome Mix Vol.1" 은 따로 나와있지가 않아서 멜론에서 손수 한땀한땀 검색해서 듣는중. 좋다. ㅋㅋ 영화를 보고나서 글로 정제하기 전에는 입밖으로 많이 내지 않는 편인데, 어제는 너무 감동받아 흥분 상태에서 계속계속 나불나불댔더니 더 이상 글로 쓰고 싶은게 없다. 그냥 다 좋다! '노웨어' 설정은 소름끼치게 좋아서 쓰러질 뻔. 아이템들도 다 장난 아니고... 천재가 가장 많은 분야가

프란시스 하 Frances Ha (2014)

프란시스 하 Frances Ha (2014)

bleury|2014년 8월 4일

한줄평: 귀엽고 우울한 소품.(스포일러 많음 주의)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던 말이 떠오르는 영화. 줌인과 줌아웃이 교차되어 그녀의 삶이 웃겼다가도 서글퍼진다. 프란시스는 좋은 사람이고, 좀 모자라보인다 싶을 정도로 착한 사람인데, 국내 국외를 막론하고 이렇게 주위에 정말 있을법한 캐릭터를 덤덤하고 생생하게 묘사하는 영화는 처음 보는 듯. 심장이 간질거릴 정도로 눈치없고 순수하고 살가운 그녀의 캐릭터에 사실은, 우울했다. 프로 댄서가 꿈이지만 춤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무용에는 재능이 없어 보이고, 많은 책을 읽고 빛나는 발상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을 매력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뉴욕에서 파리면 가까운 곳도 아닌데 기껏 가서 한다는게 시차 적응 못해서 내내 잠만 자고 밤거리를 배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