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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역류 Backdraft (1991)

bleury|2015년 1월 18일

유명한 영화인 건 알고 있었지만 전에 살던 동네의 카페 화장실 벽에 써있던 '분뇨의 역류'라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라... 어떤 의미에서는 backdraft fire 처럼 그것이 그런다고 생각해보면 더 무섭.. 어쨌든 이 유명한 24년 전 영화를 지난 주말 봤다. EBS 세계의 명화 만세!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불을 강렬하게 표현한 영화다. 심지어 공포를 넘어서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불의 특성을 캐릭터화해 마치 인격처럼 묘사한 부분들은 사실 영화보다 소설이나 만화에서 더 흔히 보아온 방식이다. 자연과 자연현상에 인격 내지 신격을 부여해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원형은 고대의 무속신앙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고, 이 영화가 그것을 소구하는 방식은 너무도 자연스럽고도 비현실적이라 마치 판타지 장르의

갈증 The World of Kanako (2014)

갈증 The World of Kanako (2014)

bleury|2014년 12월 13일

올겨울 최대 기대작이었던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2014년 신작, 을 봤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왓챠 별점 1개 목록이 늘어났다. '과잉'의 끝판왕이다. 스타일 과잉, 음악 과잉, 중2병 과잉 등등. 빛나는 건 싸이코패스 여고생 팜므파탈의 묘사. 딱 그거 하나. 일전에, 원작을 영화로 옮긴 경우, 원작이 궁금한 영화와 안궁금한 영화로 나뉜다고 했었는데, 이 영화는 감독의 전작 과 마찬가지로 후자쪽이다. 이유는 정반대로, 영화도 재미없어서 원작도 궁금하지 않기 때문이다. 2시간 남짓의 상영시간내에 방대한 관계와 서사를 쑤셔넣으려 하니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렸다. 스타 총출동의 캐스팅도 화려하고, 특히 야쿠쇼 코지의 호연이 빛났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가 중심을

펄프픽션 Pulp Fiction (1994)

펄프픽션 Pulp Fiction (1994)

bleury|2014년 11월 30일

영화에서 볼 수 없는 극적이고 넌센스한 것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게 리얼월드라는 걸 상기해보면, 이토록 현실적인 영화도 찾기 힘들 것. 아주 재미있다. 파비안은 역대급 짜증나는 캐릭터, 브루스 윌리스는 사실 굉장히 섹시한 배우, "The Wolf" 완전 취향. 큰일이다, 왤케 중년이 멋져보이지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bleury|2014년 11월 24일

영화 (2014) - 스포있음 원제보다 번안제목이 훌륭한 듯. 난 결혼을 안해봐서 그냥 스릴러 이상의 별 느낌이 없었는데 주변 후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결혼해본 사람들이 더 격한 반응을 보이는 듯. "That's marriage"를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천하의 싸이코패스 썅ㄴ과 18년은 더 살아야한다는 피상적 이해에 의한 공포보다 더한 어떤 것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공포 반찬들이 푸짐히 깔린 밥상에서, 결혼은 잘 모르겠는 나에게는 여론과 대중의 심판이 가장 무섭고 답답한 반찬이었다. 요즘 시대 특히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넷상에서 욕먹는 요소 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니 언제나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일테다. 그 배경을 극대화시켜 상상해보면 정말 소름끼치지

도성 (1990)

도성 (1990)

bleury|2014년 11월 24일

영화 (1990) 주성치의 코메디영화 데뷔작. 오맹달과 만난 첫 작품. 슬로우모션씬에서는 정말 쓰러졌다. 24년전 개그가 이렇게 웃기다니! 그 장면만으로도 내멋대로 명작의 반열에 올리겠다. 개연성없는 스토리, 말도 안되는 오버액션, 순애보 돋는 사랑 등등 주성치 영화 하면 떠오르는 모든것이 시작부터 완성형이었다. 홍콩반환과 관련된 것 같지만, 아직도 왜 대만팀이 우승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 놈이 그 놈 같은 명징치 못한 선악 구도는 빈약한 스토리의 수많은 함정들 중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패러디와 개그에 목숨걸고 질주하는 이 코메디영화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그립다, 젊은 주성치 오맹달 콤비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