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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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북경특급, 1994

DID U MISS ME ?|2019년 3월 13일

한 때 최고였다지만, 까놓고 말해 요즘의 젊은 세대들 중 주성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직까지도 배우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성룡조차도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못한 인상이니, 하물며 21세기 들어선 배우보다 감독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는 주성치는 오죽하겠나.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의 청개구리 총 장면은 21세기 소년 소녀들에게까지 여러 버전의 짤로 알려져 큰 웃음을 주었다. 역시, 원초적인 게 짱이야. 그만큼 이 영화가 주성치의 다른 영화들보다는 젊은 세대들에게 비교적 더 알려져있다는 소리일텐데, 나도 그 짤 때문에 정말이지 몇 십 년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짤의 힘이란... 영화는 노골적인 <007> 시리즈의 패러디인데, 그럼에도 단순 패러디에서 그

어쩌다 로맨스

DID U MISS ME ?|2019년 3월 13일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메타 무비. 그리고 드디어 우리의 넷플릭스 공무원 애덤 더바인이 해냈다!!!! 기본 캐릭터 설정은 평범한 편. 과거 엄마의 발언과 더불어 자신의 외모 때문에 자기비하 쩔어있던 커리어 우먼이, 알고보니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곁에 있었다는 단순하고 전형적인 진리를 깨닫고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이니 따지고 보면 평범함을 뛰어넘어 진부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재밌는 게 그 주인공이 허황된 로맨틱 코미디 평행 우주로 떨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장르적 컨벤션과 클리셰들을 비틀고 또 과감히 써버리는 메타 영화들은 대부분 재미 없을 수가 없다. 떨어진 로맨틱 코미디 세계가 하필 또 PG-13용이라서 'Fuck' 소리 한 번 시원하게 못한다는 설정이나, 원

써스펙트, 2001

DID U MISS ME ?|2019년 3월 6일

포스터 속 잭 니콜슨의 히스테릭한 표정과 더불어, 은퇴를 6시간 남긴 노형사가 피해자 어머니와의 약속 때문에 범인을 쫓는다는 시놉시스만 보고 선택한 영화였는데 감독이 무려 숀 펜이네. 본작이 그의 세번째 연출작. 하긴, 생각해보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적통을 이어받을 후계자엔 벤 애플렉과 브래들리 쿠퍼 이전 숀 펜이 있었지. 물론 앞의 그 둘에 비해 연출자로서 비틀거리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했다는 게 어디인가 싶기도 하고. 죽은 아이의 엄마가 한다는 말이... 거의 오컬트 수준이다. 뭐 그 딴 식으로 말을 하냐. 영혼을 걸고 약속하라고? 그것도 죽은 소녀가 만든 십자가에 대고? 그 때문에 주인공이 범인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는 게 죄다 영혼 안 털릴라고 발악하는 것처럼 보임ㅋㅋㅋㅋㅋㅋ

어 퓨 굿 맨, 1992

DID U MISS ME ?|2019년 3월 6일

잭 니콜슨의 'You can`t handle the truth!' 짤로 유명한 영화이긴 하지만, 그냥 봐도 존나 명작. 더불어 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의 찬란했던 시절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 여기에 그냥 봐도 겁나 날카로워보이는 인상의 케빈 베이컨과, 그냥 봐도 겁나 잘 구르게 생긴 인상의 키퍼 서덜랜드를 보는 맛도 추가요. 법정 드라마 또는 법정 스릴러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는 캐릭터들은 크게 보통 두 종류로 나눠지는 것 같다. 대놓고 성실한 타입과 적당히 속물인 타입. 근데 아무래도 후자가 더 재밌기 마련이거든. 때문에 속물 주인공을 설정해둔 경우엔 십중팔구 결말부에서 캐릭터의 변화가 생긴다. 남 등쳐먹고 살거나 적당히 타협해 살아가던 주인공이, 사건의 본질을 맞이하면서 끝내는 모든 걸 걸고 승부보는

부서진 사람들

DID U MISS ME ?|2019년 3월 6일

결국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니었음을 깨달았을 때.자신의 굴욕적인 모습을 타인에게 고백해야할 때.현재의 상황이 너무 처량해서 스스로도 마음이 아릴 때. 난 언제나 영화 속 상처 받은 인물들의 모습을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초라함을 느끼는 인물들의 모습에 감응한다. 부서진 사람들은 언제나 더 감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