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U MISS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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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4
올해만 해도 벌써 세번째 타임루프 물이다. 물론 셋 다 올해 개봉한 신작들은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올해 리뷰하게 되네. 과 도 그랬지만, 기본적으로 타임루프 물은 비디오 게임의 플롯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이야기의 특정 지점들마다 세이브 포인트가 있고, 이후 게임 플레이 도중 사망할 경우 바로 그 세이브 포인트에서부터 다시 재시작 해야만하는 플롯. 다만 이 그것을 로맨틱 코미디의 낭만으로, 가 인간적인 감동 드라마로 푼 것과 다르게 는 그 설정을 극단적으로 밀고나간 케이스. 아닌 게 아니라 진짜 이 영화, 비디오 게임 같다. 타임루프 물로써 주는 재미가 일단 1

제미니 맨
이안 감독은 장르를 넘나드는 재주꾼이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가였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쭉 펼쳐 찬찬히 뜯어보면 진짜 이게 한 감독의 필모그래피인가- 싶어질 정도로 장르가 왔다 갔다 거든. 그는 가족 드라마도 찍었고, 서부 영화도 만들었으며, 무협과 수퍼히어로물을 오갔다. 나중엔 음악 영화 비스무리한 것도 찍고, 중간엔 치정 멜로와 에스피오나지 장르를 결합시킨 영화도 하나 연출 했었지. 아, 퀴어 영화도 있구나. 하여튼 그가 넘나든 건 국적 뿐만이 아니었다는 이야기. 반면, 주제적인 면에서는 항상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는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항상 집중 했으며, 그 중에서 특히 자식과 아버지의 관계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처럼 보였다. 근데 다 떠나서 그의 영화들은 항상 이런 느낌이었지.

조커
다 필요 없고, 이건 세상을 농담으로 받아들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극중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주인공에게 묻는다. "뭐가 좋아 그렇게 웃냐"고. 여기에 주인공의 대답은 중반부까진 "죄송해요, 병이 있어서요"이고, 그 이후부터 결말까지는 "재밌는 농담이 생각나서"로 바뀐다. 그렇다. 이것은 세상을 무의미하고 병적인 것으로 보던 남자가 생각을 바꿔 세상을 하나의 거대한 농담으로 받아들이게 된 이야기다. 이 영화의 폭발적인 흥행세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타낸 최고상 황금사자상. 그 모두를 가능케했던 것은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도 한 몫 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지분은 바로 그 기획력이다. 그리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장르 영화 팬으로서 이 영화에 느끼는 아쉬운 지점들 역시도

굿모닝 에브리원, 2011
와 많이 비슷한 영화다. 특정 직업군 내를 묘사하며 성공을 꿈꾸는 루키를 주인공으로 삼는 방식. 그리고 그 루키 주인공과 중년의 그 업계 거물을 라이벌로 붙여 대결구도를 잡는 방식. 여기에 그 업계 거물을 각각 메릴 스트립과 해리슨 포드라는 영화업계 거물로 캐스팅한 점까지. 허나 난 보다 이 영화를 더 좋아한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한아름 크게 안아주는 방식에 있어서, 나는 항상 항복을 선언한다. 나의 아킬레스건 같은 것이다. 나를 무조건 설복하게 만드는 연출이다, 그건. 에서 장 피에르 주네가 그랬고, 밀도는 옅지만 에서의 로저 미첼이 그랬다. 아, <굿모닝

펄프 픽션, 1994
난 운명보다 인연의 힘을 믿는다. '애초부터 모든 것이 정해져있다'라고 말하는 운명은 낭만적이지만, '엄청난 확률로 만난 우리'가 되는 인연의 애처로운 힘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생각한다. 세상만사 모두 운명만으로 굴러가는 거라면, 우리들의 만남을 그리 소중히 여기지 않아도 될테지.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도, 운명이란 작동 방식에 의하면 우린 언제 어디서고 다시 만났을테니까. 허나 인연은 다르다. 인연은 결과론적인 해석을 가미할수록 그 힘이 배가 된다. 지금 이곳에서 만난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도달했는지를 거꾸로 거슬러 천천히 계산하다 보면 엄청난 경우의 수가 쏟아져 나올테니까. 그리고 바로 그 인연의 기묘한 작동 방식을, 이 영화가 존나 괴랄하고 허무하게 잘 묘사한다. 묘수는 플롯 장난
![[CV] [Comi] 'ダンダダン'(단다단) 24권. 레드 바론](https://img.zoomtrend.com/2026/06/11/1781228393-EB829CED838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