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그리고 핏빛 향기

태자 명농의 이상한 용인술-제왕의 딸 수백향

By  | 2013년 11월 27일 |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최근 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 2-3편에서 좀 생각해봄 직한 문제가 떠오른 것 같아서... 문제의 장면은 진짜 수백향 공주인 설란을 고구려에 가짜 공주로 보내는 내용. 극중 태자 명농은 이를 두고 ‘도림 못지 않은 세작 감으로 찍어놓은’ 설란을 이번에 가짜 수백향 역으로 써먹겠다고 한다. 그냥 지나가기 쉬운 장면이지만, 첩보전에 대해 조금 알면 고개가 갸웃해지는 얘기다. 대체로 ‘세작’이란 신분을 감추고 적국에 잠입하는 스파이를 뜻하는 걸로 아는데... 그런 역할을 하려면 적국에서 얼굴을 몰라야 한다. 그런데 백제 공주라고 고구려에 보내 놓으면 얼굴 훤히 알려질텐데, 그러면 고구려 유력인사들이 배치되어 있는 곳에는 다시 써먹기 어렵게 될 것이다. 한번 쓰고 버릴 일회용 요원이라면

연해주 독립운동의 代父 崔在亨 선생의 생가

By  | 2013년 11월 7일 | 
연해주 독립운동의 代父 崔在亨 선생의 생가
3일째(6월 30일)는 연해주 독립운동의 진원지 우스리스크 유적지다. 그동안 지겹게 오던 비도 그치고 햇살 없이 구름이 짙게 끼었지만 맑고 시원하다. 9시에 출발해서 2시간 만에 우스리스크에 도착했다. 최재형 선생의 생가를 참배했다. 우리가 안중근의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듯이 연해주 고려인들은 최재형 선생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선생은 1860년 함경북도 경원의 노비출신으로 어려서 굶주림으로 연해주로 도주하여 포시에트 항구의 배에서 심부름하다 선장의 양자가 되었다. 선장 부인의 배려로 러시아어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배우고 많은 공부를 했다. 그 후 사업으로 많은 재산을 모았고 한인사회의 지도자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선생은 이주한 한인들은 물론 러시아인들에게도 많은 존경을 받았다. 연해주의 독립운

황당한 사고(?) 친 설희!!! - 제왕의 딸 수백향

By  | 2013년 12월 5일 | 
어제 방영분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 좀 황당한 장면이 나온 듯. 언니 설란의 등장으로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것을 염려한 설희가 회담이 진행되던 장소로 직접 가서 고구려측에 잡히며 자기가 진짜 수백향이라고 밝힌 것. 기본적으로 설희라는 케릭터가 진짜 공주인 언니 자리 차지하면서 이를 지키려고 뭐든 한다는 설정이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큰 사고인 듯.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가? 고구려와 수천명 병사의 목숨 같은 국익을 걸고 회담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령왕과 태자가 공주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겠다고 가짜 공주 만들어 보내면서 회담을 진행시키는 설정인데, 여기 설희가 ‘내가 진짜 공주요’하고 나타난 것이다. 가짜 공주 내세워 고구려를 속였다면 백제가 엄청 입장 곤란해질 상황인 것은 뻔하고, 실제 극중

고구려는 태자를 세작으로 보내는 나라인가?-제왕의 딸 수백향

By  | 2013년 12월 10일 | 
잠시 잊고 있다가, 이 드라마에서 설희가 친 사고를 어떻게 수습하나 보게 되었는데... 그 해답은 고구려 왕 흥안이 태자 시절 백제에 세작 활동을 하다가 사귀게 된 여자를 빌미로 해결한다는 설정. 드라마 스토리는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해결될 지는 모르겠는데... 이러다가 많은 시청자들이 정말 고구려가 태자를 세작으로 보냈던 나라인 줄 알지도 모르겠다. 차기 통치자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나라는 현대에도 없을텐데... 그리고 설란은 진짜 백제 공주 나타났다고 같은 방에서 대질했으면서도 동생을 얼굴을 못 본 설정으로 밀고 나가려는 듯.^^

韓人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출발역 라즈돌리노예驛

By  | 2013년 12월 19일 | 
스탈린은 1937년 9월부터 10월까지 연해주에 있던 한인 175,000여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시켰다. 이들은 화물열차 지붕에까지 짐짝처럼 실려 추운 겨울에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황무지에 내팽개쳐졌다. 이들 가운데 7,000여명이 실려 가는 도중에, 또는 그해 추운 겨울에 숨졌고 그 다음해에 4,500여명이 죽었다. 그 피눈물 나는 역사가 자행된 출발역이 라즈돌리노예역이다. 우스리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중간에 있는 작은 역이다. 역은 그때의 모습이라고 한다. 우리네의 작은 시골 역사(驛舍)처럼 평범한 낡은 의자가 몇 개 있고, 작은 매표소, 개찰구가 있다. 역은 그 때의 비극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묵념을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역을 돌아보고 있는데 우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