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감독, 2014) 오우, 넘흐 재밌어. 왜 이렇게 재밌을까? 모든 면이 훌륭해서다. (만화스럽고도 진지한) 배우들의 연기력, 정교한 세트, 걸핏하면 장시를 읊어대지만 소년과의 우정을 금같이 여기는 무슈 구스타브의 낭만, 저마다 또렷한 캐릭터대로 움직이는 배역들, 확실히 오락영화인데 완벽히 예술영화스러운 미장센. 웨스 앤더슨 영화 또 볼 테다! 2. 벨과 세바스찬 (니콜라스 배니어, 2013) L은 영화나 소설을 보고 나면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아주 평론가스러운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 오늘도 이 영화를 두고 같은 질문을 했다. 나는 이 영화는 "믿음"을 말하는 영화라고 답했다. 동네 할아버지들은 벨을 믿지 않고, 할아버지와 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