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소리

너의 이름은.

By  | 2017년 1월 9일 | 
너의 이름은.
-재밌게 봤다. -신카이 마코토는 스튜디오 지브리(미야자키 하야오), 오시이 마모루, 안노 히데아키, 호소다 마모루 등으로 이어지는 주류 아니메의 계보와는 다소 동떨어진, 마이너한 아니메 크리에이터다.아무리 양보해도 대중적인 작가로 보기는 힘들고, 확실한 매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그래도 가장 유명한 아니메 작가로 볼 수 있겠다.국내에선 <초속 5센티미터>로 가장 유명할 듯 하고, 워낙 유명한 작화 덕에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신카이 마코토라는 이름은 지나가다가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듯 하다.아무튼 이러한 사람이 일본과 중국, 그외 여러 나라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고 하니 정말로 궁금했다.대체 어떤 마술을 부려서 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신카

라라랜드

By  | 2016년 12월 12일 | 
라라랜드
(스포 있음) -<라라랜드>꿈과 열정, 사랑을 가진 이들이 사는 세계를 보고 왔다. 꿈, 열정, 사랑, 이 세 가지 키워드로 <라라랜드>를 적어본다.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재즈 피아니스트다. 재즈가 죽어가는 것을 안타까워 하며 재즈 전용 클럽을 만들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절대 누구에게도, 돈에도 굴복하지 않는 낭만적인 '열정'을 가지고 있다. 미아(엠마 스톤)는 배우 지망생이다.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으나 그에 걸맞는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는 미지수다.멋진 꿈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선 세바스찬과 미아는 동일하나, 세바스찬은 타인의 시선과 자본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아와 다르다. 미아는 그저 타인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유명 배우

맨체스터 바이 더 씨

By  | 2017년 2월 20일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스포 있음) -<맨체스터 바이 더 씨>기대보단 별로였지만, 여러 단상을 안겨줬다. -우울한 삶을 살고 있는 리 챈들러(케이시 애폴렉)를 보여주면서 영화가 시작한다.그의 형이 죽고 리는 조카인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의 후견인이 된다.리는 강하게 거부하지만 패트릭을 맡길 곳도 없어 난감하다.리는 타인과의 소통을 힘들어 한다.리가 왜 이런 상태가 됐는지 영화 중간중간 그의 과거가 소개된다.리가 떠올리는 단편적인 과거의 기억들이 현실에 끼어든다.자신의 실수로 아이 셋을 화마로 잃고, 와이프인 랜디(미셀 윌리엄스)와 이혼한 과거가 있다.지울 수 없는 상처다.<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이러한 과거를 안고 있는 리가 조금씩, 아주 천천히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과정이 담겨 있다.아니, 상

나, 다니엘 블레이크

By  | 2016년 12월 19일 |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세계는 천박하다.다시 생각해봐도 이 말을 부정하기가 힘들다.천박하고, 천박하고, 천박하기만 한 이 세상에 나는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늘상 고민한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도입부.블레이크는 복도에서 옆집에 살고 있는 흑인 청년과 마주치자 쓰레기를 버리라고 잔소리하고,흑인 청년은 나중에 택배를 좀 받아 달라고 블레이크에게 부탁한다.이런 상황이 자주 있었던 것처럼 서로에게 핀잔을 주면서도 장난을 치는 두 사람이다.<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바로 이 도입부에서부터 마음을 훔쳤다. -내가 사는 곳은 연립 주택이다.오래된 연립 주택이라 경비원은 없고, 건물 입구도 아무나 열 수 있는 유리문이다.때문에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택배를 수령하는 게 일종의 미션이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By  | 2017년 2월 19일 |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포스터는 좀 구리지만(드라마 포스터에 뭐 그리 큰 기대 하겠냐만),잘 만들었다. 웰메이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는 일본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취업과 결혼을 고민하는 현 세대의 모습을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취업'을 하게 만드는 형태로 관계 세팅을 하고,그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연애/결혼, 여성/남성에 대한 담론을 재밌게 다룬다. 갈수록 살아가는 환경은 각박해지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젊은이들은 점점 이기적으로 변한다.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필요한 부분만 취하고 손해는 보고 싶지 않다.회사 내 관계는 물론이고 사적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마음껏 즐겨야 할 연애도, 결혼도, 이기적으로, 영리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점만 취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