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소리

다가오는 것들

By  | 2016년 10월 29일 | 
다가오는 것들
(속성 리뷰) -중년의 여인이 몇몇 사건들로 인해 강제적으로 자유를 얻게 된다.많은 것을 잃게 되는 사건들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여인은 본인에게 느닷없이 밀려 들어온 자유로운 시간을 나름의 방법으로 맞이한다.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무언가를 잃게 되지만 도리어 다가오는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다가오는 것들>은 견고한 삶에 균열이 생긴 한 중년의 여인을 통해 이를 이야기한다.차분하고 사려깊은 시선.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By  | 2016년 9월 20일 |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스포 있음)(스포 있음)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재밌다.영화를 보고 있자면, 진심으로 주인공 불량 소녀를 응원하게 된다. -뻔한 이야기다.문제아로 손꼽히는 불량 소녀가 일본 명문대 게이오 진학을 목표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냈다.이야기가 담고 있는 주제도 매우 착하고 뻔하다.교훈적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는 재밌다.주인공 불량 소녀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이야기를 지켜보게 되고, 합격 발표를 기다릴 땐 내가 수험생이 된 것 마냥 가슴 졸이며 기다리게 된다.뻔한 이야기를 꾸민답시고 기교를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돌파한 이야기의 힘과 유쾌한 톤을 잃지 않는 연출, 응원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가 <불

중쇄를 찍자 (드라마)

By  | 2016년 9월 27일 | 
중쇄를 찍자 (드라마)
-미드는 일을 하고, 일드는 교훈을 주고, 한드는 연애를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미드, 일드, 한드의 차이를 재밌게, 나름 적확하게 표현한 말이다.아마도 저 말에는 한국 드라마는 어떤 장르든 결국은 연애 이야기로 빠진다는 조롱과 일드는 어떤 장르든 교훈만 주려 한다는 비웃음도 어느정도는 섞여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그러나 한국 드라마가 전문성을 갖추면서 연애 이야기를 계속하자 이제는 한국 드라마만의 특장점(?)이 된 것처럼, 일본 드라마가 교훈을 준다는 것도 <중쇄를 찍자> 정도 되면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장점이다.<중쇄를 찍자>는 매화마다 인생이 담겨 있고, 후반부로 갈수록 대사 하나하나도 놓치기 싫어진다.교훈이라 해도 <중쇄를 찍자> 정도가 되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By  | 2016년 9월 26일 |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이와이 슌지 감독님의 신작이 곧 국내 개봉한다.그래서 나 혼자 기념 삼아 그동안 못 보고 있던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을 봤다.애니메이션이었고, 영화 <하나와 앨리스>의 프리퀄이라 해 평소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음,좋다.굉장히 좋다.지금은 OST를 듣고 있는데, 작품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생각나면서 사고회로가 정지하는 느낌.정말이지 빼어나다.만약 사람들마다 가슴 속에 감성이라는 열매가 자라고 있다면 이와이 슌지 감독님은 그 열매들을 어떻게 터트리는지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다.감성이라는 열매가 퐁퐁 터져 나간다.그렇게 감성에 젖는 새벽이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은 두 소녀의 소동극 정도로 볼 수 있겠다.학교에 떠도는 괴담의 실체를 찾아나선 두 소녀의

새 구두를 사야해

By  | 2016년 10월 29일 | 
새 구두를 사야해
(속성 리뷰) -이와이 슌지 제작이라 보게 됐다.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로맨틱 코미디스러운 영화는 아니다.이와이 슌지 제작이지만 꽤 그의 분위기가 많이 느껴지는 영화.그러나 확실히 다르긴 하다.전반적으로 의식적으로 예쁘게 찍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다행인 건 예쁘게 찍으려는 의도가 다분히 읽히긴 해도 그게 거슬리진 않는다는 점.오히려 파리 여행에서의 특별한 3일의 추억으로 기억된다.무릇 여행이란 어떤 여행이든 예쁘게 기억되기 마련이지 않던가.이러한 점에서 <새 구두를 사야해>는 예쁜 영화다. <새 구두를 사야해>는 파리에 도착해 난처한 상황을 맞이한 일본인 남자와 파리에 살고 있는 일본인 여자의 3일 간의 이야기다.어쩌다보니 3일 동안 함께 하게 된 두 사람이 서서히 가까워져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