鑑賞小説

테이크다운 : 맥스 + 새라

By  | 2013년 4월 28일 | 
테이크다운 : 맥스 + 새라
선거전을 운으로 떼고, 어느 사복 경찰관과 은행털이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미스터리에다 마치 중요한 구경감인 양 총격전 액션을 덧붙일 요량이었으면, 스토리 짜임새에 좀 더 엄중히 기합을 넣었어야 하지 않는가? 쪼다들하고 열나게 일하다가 라면같이 퍼진 노곤한 몸으로 극장을 찾은 나 같은 관객의 입장에선 말이다, 그래도 기대감에 방광 터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앉아 있는 이 정신적 스태미나를 어떻게든 필히 보상한다는 영화적 기세가 필요하다. 영국판 예고편은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를 극 구성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다루고 있다 「오블리비언」이 이같이 히트 치면서 이 '비카'라는 아가씨가 설마하니 친애하는 우리 남성 관객들한테 심히 주목을 받게 될 줄은 몰랐을 게다. 국내판 예고편은 미간에 힘

성스러운 피 : 인격과 망령

By  | 2013년 5월 16일 | 
성스러운 피 : 인격과 망령
본 지가 한 십칠 년 전이라도 보기는 분명 보았을진대, 이번에 보면서 이게 그 영화 맞나 싶었다. 남아 있는 기억이라고는 사실, 코끼리 장례식, 아들이 제 엄마와 이상하게 피아노를 치던 이상한 장면 정도였기 때문. 하지만 웃기게도 이런 유치한 기억도 같이 남아 있었다. 그 피아노 치던 얄궂은 장면에서 주인공의 광기와, 그것을 이해할 줄 아는 데서 오는 희열이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며 억지로 감정을 북돋아 몹시 정신 집중했던 기억 말이다. 아이큐 두 자리였을 때 얘기다. 아직도 두 자리지만. 아끼던 것을 아낌없이 준다는 것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다고 일반화하여 아무리 기형적인 군상이라도 무대와 묘기를 제공하는 것은 다 밥벌이하기 위한 일이라 여기고 넘어가기도 뭣한, 기기묘묘한 분위기가

오블리비언 : 이 여인, 비카

By  | 2013년 4월 14일 | 
오블리비언 : 이 여인, 비카
이전에 극장에서 본 예고편이 얼마나 썰렁했던지! 그래도 구미조차도 동하지 않았던 그 트레일러 덕분에, 정작 당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을 때는 오히려 군데군데 몇몇 반전을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다. 이만한 스케일인 줄 모르고 보러 갔던 게다. 그렇지만 정말이지 큰 불만이 남았다... 줄리아와, 모든 남성 관객을 사로잡았을 비카/빅토리아 간의 미모는, 이실직고 비교하자면 천지 차이다. 네이버가 제작노트에 같잖게 살짝 흘려 놓기를, "동서양의 매력이 공존하는 외모로 주목을 끈 톱모델 출신의 여배우 올가 쿠릴렌코"... 솔직히, Quantum of Solace (2008)에서조차 전작의 베스퍼가 남긴 애틋한 여운을 말갛게 희석시키는 촌스러운 본드걸이었다. 남자 입장에서는 적어도 피비 케이츠 반열

호스트 : 기생 인격의 성

By  | 2013년 4월 18일 | 
호스트 : 기생 인격의 성
이래 뵈도 인류 이상의 고등생물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몸 발광이 뭘 그리 신비로우랴. 게다가 누구 눈에 띄라고 저리 발광하는지 모르겠다. 생존 전략에 심히 안 좋다. 이대로는 이 험한 세상과 우주에서 도저히 연명할 수 없을 듯하여,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줄 따뜻하고 끈적끈적한 액질성 항온 체내에 틀고앉을 수밖에 없는, 가히 기생충답게 물러 터진 외양을 한 데다가 면역 능력 제로 같은 꼴을 하고 있다. 멜라니라는 처녀의 몸을 입었던 기생충 '방랑자'에게는, 구질구질한 모든 연애 담론 및 야동 담론을 기필코 일으키고 말 성적인 것은 이미 초월했을 수준의 진화를 이루어 어디까지나 중성적거나 무성적이었을 것이라는, 그래서 딱히 여자일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는 인상이 있었다(보는 동안 내내 이게

스타트렉 다크니스 : 따블 스팍

By  | 2013년 6월 3일 | 
스타트렉 다크니스 : 따블 스팍
누가 합성한 모양인데 인터넷에서 주운 사진이다. 여러 예고편을 뒤져 봤지만 올드 스팍이 나오는 장면이 없었다. 관람 후 귀가하는 길에 그나마 괜찮았던 웅장한 장면 몇을 위안 삼아 떠올려야 했는데, 초반부터 말과 눈빛 하나하나에 체중을 실어 자신의 의사를 무겁게 밝히는 칸이라는 외계인의 위엄을 장시간 달구고 서스펜스를 힘들게 무르익혀 놓고도, 뉴 스팍이 잔머리를 굴려 올드 스팍을 접선하게 한 시점에서 모든 흥과 산통을 깨고 만 각본이다. 칸과의 정면 대결 구도에서 빠져나가서는 지나치게 커크의 희생 정신 쪽으로 극의 흐름을 몰고 간 것도 달갑지 않았다. 사랑해야 할 네 이웃이 이티라고 스타워즈같이 공생 우주촌이라는 관념을 깔아 놓고 쓴다지만, 미지의 우주라는 불가지론이 어떤 일이든 생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