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드 러벤펠드의 왜역판 "살인의 해석"을 읽은 적이 있다. 만 3년도 안 됐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잘 기억도 안 난다마는, 융하고 프로이트 선생이 강연차(정신분석학이라는 "전염병"을 퍼뜨리려) 배 타고 도미했을 적에 셰익스피어 매니아인 주인공을 도와 어느 얄궂은 살인 해석에 보탬이 되었다는 얘기다. 당 영화는 제목부터가 벌써 추리소설같이 데인저러스하다. 그런데 봐보니, 스승이 너무 똥과 성기만 들고 설친다 하여 반박을 일삼던 유부남 융이 몰래, 자기 아버지가 꾸짖을 때마다 오줌을 질질 쌌고 일찍이 그런 배뇨 와중의 추잡함 속에서, 그것도 아버지 앞에서 보석 같은 성적 쾌락을 은밀히 건져낼 수 있었던 어느 여자 환자와 허리띠 들고 데인저러스한 메소드로 섹스를 진중하게 맛보곤 하였더라는 줄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