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TA@goldersgreen

Blue Jasmine, 2013

By  | 2015년 1월 31일 | 
Blue Jasmine, 2013
아 이 인간 정말 싫다. 내가 우디 앨런 영화를 볼 때마다 다는 말이긴 한데. 난 정말 이 인간이 싫다. 근데 도저히 싫어할 수가 없다. 정말 싫은데 싫어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마주하게 되면, 굉장한 패배감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이 사람은 작품에 기복이 심하다. 이건 뭐 소문의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고스트 디렉터라도 두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아 물론 그 기복이 내 취향적 관점이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뭐 꼭 그런것 같지도 않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작품이 나올 때마다 무시를 못하고 자꾸 물게 된다는 게 또 문제라면 내 문제. 이 영화를 보면서 특히 우디 앨런한테 질렸다. 정말 지긋지긋해졌다. 어쩌면 이렇게까지 끔찍하게 잘 알 수 있는 거지. 도대체 이런 건 어떻게 알게 되는 걸까, 나이 먹

Blue is the warmest color, 2013

By  | 2015년 1월 31일 | 
Blue is the warmest color, 2013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생고기를 씹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날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 그렇지만 한편으로 그건 또 그대로가 전부다. 그러니까 사랑이라는 것의 본질을 구체화시켜서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랑에도 여러가지 타입이 있지만, 특히 이 영화에서의 사랑은 더욱 더 날것의 느낌. 아델의 사랑이 어리다는 사실 때문일 거다. 아델은 엠마를 만나 운명적으로 끌리게 되고, 어리고 순수한 느낌의 아델에게 엠마 역시 빠지게 된다. 그들은 사랑을 하고, 동거를 하고 그렇게 함께하게 되지만 결국 세상 대부분의 사랑처럼 그 온도가 식는 시점이 온다. 그 차가움을 견디기에 아델은 어렸고, 사랑은 그런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엠마는 그렇기에 아델을 용서할 수 없다. 영화는 담담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2014

By  | 2015년 2월 1일 |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2014
뭐 이런 세상에서야 다들 어느 정도 그렇겠지만. 나는 이런 뻔한 얘기는 별로다. 나는 일단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는 사람이고. 뭐 이유는 하나다. 할 필요도 없는 헛소리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그러니까 심리의 나약한 부분을 교묘하게 건드려 공감을 이끌어 낸 다음에 이것이 진리임, 하는게 코메디 같다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가끔 그런 생각도 한다. 사실 쓰는 사람들도 알 걸. 출판업이 어쨌든 문학이라는 순수영역을 벗어나 비지니스 영역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면, 나는 자기계발서가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비지니스 분야라고 생각한다. 팔기 위해 만드는 책 같은 거. 이거 영화 얘긴데. 아무튼 이 영화 원래는 원작이 있고, 원작은 안 읽어봤으니까 뭐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어쨌든 그건 소설이니

The imitation game, 2014

By  | 2015년 2월 27일 | 
우주오이씨의 소문의 그 영화. 사실 이 영화 제작때 풀린 이미지들 때문에 말이 좀 많긴 했는데, 뭐 솔직히 이 배우 얼굴 잘 생겨서... 좋아하는 사람 있으려나... 뭐 그래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비주얼이었다. 사실 베니가 전형적인 영국인처럼 생겨서 이런 시대물에 갖다 놓으면 굉장히 잘 어울리는 면이 있다. 근데 나는 전형적인 영국인 비주얼 - 하얗고 탄력없는 살갗을 가진 - 참 싫어하는데 이런거 보면 사람 생긴 건 정말 별 거 아닌데. 영국은 좀 대놓고 자신들의 역사상 위대했던 인물들이나 사건, 아니면 명작들을 영화나 드라마 컨텐츠로 만드는 걸 정말 좋아한다. 베니가 이미 호킹까지 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런게 사실 좀 부럽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건 당연히 허구와 실제가 뒤

Boyhood, 2014

By  | 2014년 11월 28일 | 
Boyhood, 2014
그때는 이 순간이 영원할 것만 같고, 남은 인생이 아주 길고 길거라고 생각하지만.돌이켜보면 그건 단지 12년이라는 짧은 시간이다. 그러고 보면 시간은 역시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할 것 같다. 20살 이후 32살까지의 12년과, 8살부터 20살까지의 12년은 같은 시간, 같은 속도로 움직였다고 해도 절대로 같은 의미가 될 수는 없다. 전자가 거의 움직임이 없는 상태로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라면,후자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느리게 흐르는 시간, 그리고 그 동안 인간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엄청나게 자라나고 변한다.그래서 인생의 다른 어떤 시기보다 '보이후드'가 특별한 거다. 메이슨의 보이후드는 드라마틱한 인생이 아니다. 그저 세상 어디에서든 발에 채이는 소년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