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TA@goldersgreen

28/03/15 Madeira_ Day 4

By  | 2015년 4월 6일 | 
28/03/15 Madeira_ Day 4
난 이 여행 출발 전부터 이날 조식은 1시간 동안 먹기로 마음 먹었다. 풀 사이드 조식이라니. 우왕. 돈지랄 제대로 하는 구나 진짜. 조식은 뭐 말할 것도 없긴 한데, 중요한 건 내가 여기서 커스터드애플 요거트를 먹었는데 그게 내가 여기서 먹은 것들 중에 단연 최고였다. 진짜 눈물 날 정도로 맛있음. 커스터드 애플 자체가 질감이 크리미한데 그걸 요거트에 그냥 막 때려 넣어놨음. 으헝헝헝. 그리고 나는 조식을 진짜 한 시간을 먹었다고 한다. 밥먹고 체크아웃이 12시라 그때까지 정원에 있는 선베드에 또 드러누움. 비행기 타기까지 두어시간 남아서 기념품도 좀 사고 마지막으로 시내 산책을 했다. 있는 내내 쨍쨍하더니 가는 날 되니 흐린 날씨. 바다에 입수도 했다. 마데이라 공항은 활주로가

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

By  | 2015년 5월 9일 | 
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
사실 본 지는 꽤 됐는데, 보고 나서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아직도.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는데 그다지 모르겠다.아 죽어서 그런가, 죽어버려서. 만약에 개봉했을 때 한국에 있었더라면, 안보면 따돌림 당할 것 같은 기세였기도 했고.감춰둔 오빠가 갑자기 너무 떠서 배 아픈 그런 기분은 아닌데, 원래도 그랬지만 이제 진짜 콜린퍼스도 돌이킬 수 없는 월드 스타가 되었나 싶어서 한편 서운한 마음도 있었고.그 와중에 소재나 스토리나 이런 것들이 너무 내 취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내 취향인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았다는 사실에 좀 놀라기도 했었고.그게 내 취향인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이런 영화를 만들었구나 싶어서 약간 맥빠지는

28/03/15 Madeira_ Day 4

By  | 2015년 4월 6일 | 
28/03/15 Madeira_ Day 4
넷째날 아침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절벽이라고 하는 Cabo Girao로 버스를 타고 출발. 여기 진짜 아찔아찔 함. 바닥을 투명하게 만들어놨는데 발 아래를 보면 진짜 감이 안 올 정도로 아득하다. 사진으로는 감이 안오는데 위에서 아래를 지나가는 자동차 같은 걸 보면 진짜 깨알만하게 보일 정도로 높다. 마데이라에서는 시내 버스를 타고서 그저 앉아만 있어도 왠만한 관광이 된다. 마데이라 대부분의 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한다고 하는데 진짜 아득한 절벽 위에 집을 짓고 밭을 잘도 경작하고 있다. 말 그대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의 경사인데. 다시 푼샬 시내로 내려와서. 그냥 동네 공원이 이 수준이다. 난 저런 꽃이 피는 나무를 서른넷 평생 본 적도 없는데. 마데이라는 여기에서만 생산되

Dallas buyers club, 2013

By  | 2015년 6월 12일 | 
죽음에 맞써 싸우고자 하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절실함이라는 단어도 부족하다. 삶에 대한 강인한 집착과 의지는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고, 막혀서도 안된다. 중요한 건 우리가 우리의 삶과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결국 죽음이라는 대상과 직면했을 때에야만 깨닫게 된다는 거다. 그래서 그들의 발버둥은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 그래도, 그럼에도 이러한 노력과 시도와 실패들이 인류를 지금까지 끌어왔을 거다. 론 같은 사람들처럼 말이다. 미친 사람의 사기꾼 같은 그의 행동들은 결국 30일의 시한부를 2년 넘게 끌어냈다. 그렇게,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이 영화는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어떤 편견으로도 판단되어서는 안된다는 메세지를 한편으로 전하면서. 보통 엄청난

최근 본 것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추억의 마니 2014, 멜랑콜리아 2011

By  | 2015년 5월 18일 | 
최근 본 것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 추억의 마니 2014, 멜랑콜리아 2011
나는 노인들 이야기에 약한 편이다. 끝을 목전에 둔, 그러니까 죽음이 먼 미래가 아닌 매일의 일상 중 하나로 자연스러워진 상태의 사람들이 하는 생각이나 행동들은, 그것이 남의 이야기인줄로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어쨌든 신선하고 흥미로운 소재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보통의 예술 컨텐츠들을 접할 때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삶을 통해서 죽음이라는 실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건 사실 꽤 평범하다. 그래서 충격적이다. 때문에 이 영화는 뻔하게도 인상적일 수 밖에 없다. 비록 죽음이라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임팩트 있는 사건을 끌어 안고 살고 있는 삶이지만, 결국 그게 다는 아닌 거다. 언제 죽을 지는 몰라도 꽃은 예쁘고, 강아지 밥도 챙겨야 하고, 빨래도 해야되며, 내 곁에 있는 사람은 하루하루가